thebell

인더스트리

[바이오니아 R&D 리바운드]siRNA 플랫폼 하나로 '2경' 시장 겨냥 "무궁무진한 확장성"④박한오 회장 "20년간 축적된 기술력 자신, 슈퍼 블록버스터 기대"

김성아 기자공개 2025-09-30 09:33:53

[편집자주]

1992년 '바이오'라는 말조차 생소했던 불모지에 대한민국에서 첫 바이오 벤처로 등장한 바이오니아. 1990년대부터 유전자 합성 기술이라는 첨단 기술 영역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여전히 건재한 과학적 기반을 통해 신약 도전을 한다. 건기식이라는 탄탄한 캐시카우까지 장착한 바이오니아의 R&D 전략을 더벨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9일 12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세대 바이오벤처 바이오니아는 지난 30년간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생존 전략을 모색했다. 신약 개발이 주된 기반이 됐지만 진단이나 건강기능식품과 같은 사업에 비해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하지만 바이오니아의 신약 개발은 물 밑에서 수십년간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캐시카우를 기반으로 동력을 갖춘 바이오니아는 지금껏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슈퍼 블록버스터' 개발을 위해 드라이브를 걸었다. 더벨은 창업주인 박한오 바이오니아 회장(사진)에게 바이오니아 신약 개발 기술력의 잠재력에 대해 들어봤다.

◇SAMiRNA 플랫폼, 범용성 기반 6개 TA서 핵심 강점 확인

바이오니아 신약 개발의 근간은 siRNA 기술에 있다. 유전자 기술의 완전 국산화를 목표로 바이오니아의 창업에 나선 만큼 유전자 기반 혁신 신약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SAMiRNA 플랫폼이다.

박 회장은 "2001년부터 미래 신약 플랫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우리가 강점이 있는 유전자 기술을 기반으로 세포 내 전달을 위한 연구와 합성법, 고효율 전달법을 수십년간 연구한 끝에 RNAi 치료제 플랫폼인 SAMiRNA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siRNA 신약의 핵심은 RNA가 체내에서 분해되지 않게 하는데 있다. 이에 기존 siRNA 신약 개발 기업들은 화학적 변형을 가하거나 리포좀으로 siRNA를 감싸는 LNP 형태로 개발했다. 하지만 이들은 간으로만 전달되고 독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었다.

SAMiRNA 플랫폼은 PEG 계통 폴리머에 하이드로카본을 붙이고 그 사이에 siRNA를 넣었다. 소수성 물질인 하이드로카본이 구조물을 유지해서 체내에서도 siRNA를 안정적으로 보호한다.

나노 입자 규모로 종양 조직이나 목표 질병 장기에 선택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SAMiRNA 플랫폼의 경우 화학적 변형이 없는 자연형태의 핵산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독성에 대한 우려가 없다.

박 회장은 "플랫폼의 안정성과 광범위한 약물 전달력, 상온 안정성과 확장성을 기반으로 6개 주요 질병 영역(TA)에서 강점을 확인했다"며 "이들 시장을 모두 합하면 1조5000억달러 이상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6개 TA는 △중추신경계(CNS) △항암 △폐질환 △호흡기 바이러스 △피부 질환 △면역질환이다. 일례로 CNS 시장의 경우 GLUT 리간드를 이용한 피하주사를 통해 혈뇌장벽(BBB)를 비침습적으로 횡단이 가능하다. BBB 통과는 최근 CNS 시장에서의 주요 화두다.

박 회장은 "결론적으로 SAMiRNA 플랫폼은 중추신경계부터 면역질환에 이르기까지 각 질환별 핵심 요구를 모두 충족한다"며 "글로벌 치료제 시장에서 차세대 솔루션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모·자회사 '투트랙' R&D 전략, 2026년 신약 성과 본궤도

SAMiRNA 플랫폼을 활용한 핵심 파이프라인은 SRN-001이다. 바이오니아는 2023년 자회사 써나젠테라퓨틱스에 플랫폼은 물론 SRN-001을 포함한 7종의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했다.

현재 써나젠테라퓨틱스는 SRN-001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처음 본임상에 들어갈 당시 특발성 폐섬유증(IPF) 타깃으로 약물을 개발했던 것과 달리 현재는 만성신장질환, MASH 등 다양한 섬유화 질환으로 적응증을 확장 중이다.

박 회장은 "SRN-001의 적응증 확장은 계속될 것"이라며 "종양 미세환경 조절을 통해 면역항암제·방사선치료제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음을 확인해 내년 췌장암과 두경부암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회사인 바이오니아는 상업화 후반 밸류체인을 담당한다. 원료 합성부터 생산까지 자체 역량을 기반으로 한 수직계열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바이오니아는 이러한 원스톱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2개월 내 도출하고 빠른 임상 진입과 사업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바이오니아는 플랫폼을 활용해 먼저 사업화에 나섰던 탈모 타깃 화장품 및 치료제, 그리고 호흡기 바이러스 치료제 등 기존 사업 영역이 있었다"며 "혁신 신약 개발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자회사를 활용해 섬유화증과 면역질환 등에 특화된 임상 기지를 마련한 셈"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니아는 자체 신약 개발도 진행한다. 팬데믹 당시 감염병 대응에 일조했던 경험을 살려 RNA 바이러스 감염병 대응을 위한 자체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도 병행한다.

보건복지부 혁신도전형 R&D 과제를 통해 이미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치료제 후보물질은 시험과 및 생체 내 연구에서 △H1N1 △H3N2 △H5N1 내성 및 변이주를 모두 억제하는 광범위한 항바이러스 활성도를 입증했다. 바이오니아는 2026년 말 해당 후보물질 IND 신청을 목표하고 있다.

탈모 타깃 의약품도 개발 중이다. 관련 물질을 확보하고 내년 께 본임상 진입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내년 말 IND 제출을 계획 중이다.

박 회장은 "탈모에 대해서는 화장품과 의약품을 통해 극복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라며 "원형 탈모 치료 후보물질의 경우 현재 생체 외 인간 두피 모델에서 모낭 면역 특권 회복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