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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바뀌는 SK오션플랜트, '3야드' 재원 마련 방안은최소 7500억 투자 필요, 부채 조달 어려워…유증·CB 조달 불가피

박기수 기자공개 2025-09-30 08:04:02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9일 10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SK오션플랜트의 향후 투자 재원 마련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에는 모회사 SK에코플랜트 자금이 1조원 규모로 계획된 '3야드' 시설 투자에 대거 투입됐지만 주인이 바뀐 이후에는 외부 자금에 의존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SK오션플랜트의 현금창출력을 고려하면 대규모 부채 조달이 어려울 수 있어 추후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 기지로 157만㎡ 규모의 3야드를 건설 중이다. 작년부터 시작된 해당 투자는 내년 준공 예정으로 예상 투자 금액만 1조1530억원이다. SK오션플랜트는 3야드 건설을 통해 세계 최대 해상풍력 기자재 생산 야드를 보유한다는 계획이었다.

△ SK오션플랜트 3야드 건설 현장 (출처=SK에코플랜트 뉴스룸)

올해 6월 말 기준 기 지출금액은 4046억원이다. 이 자금은 대부분 외부에서 수혈했다. 2022년 에이티피이에스지사모투자합자회사(ATP인베스트먼트)와 SK에코플랜트를 대상으로 각각 500억원, 1169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또 SK에코플랜트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2926억원의 현금을 수혈받았다.

향후 추가로 투자할 금액만 최소 7500억원이다. 지금까지는 SK그룹 등 모회사의 지원 덕에 투자가 진행됐지만 주인이 바뀌면 더 이상 자금 지원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된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디오션자산운용 컨소시엄 역시 구주 인수에만 자금을 투입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인수 과정에서 SK오션플랜트에 신규 자본이 투입될 여지는 적다.

수천억원의 잔여 투자 재원을 모두 부채로 조달하기도 어렵다는 분석이다. 2022년 CB 발행과 유상증자로 현재 재무구조는 비교적 양호하지만 단번에 막대한 부채를 조달하면 곧바로 재무구조에 경고등이 켜진다.

SK오션플랜트의 상반기 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1157억원, 연결 기준으로도 1243억원에 불과하다. 심지어 SK오션플랜트는 1248억원 순차입 상태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66억원으로 이자비용 100억원을 고려한 이자보상배율은 약 2.6배다. 나쁜 수준은 아니지만 향후 조선업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여기에 만약 대규모 차입금으로 이자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면 이자보상배율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고려하면 대규모 부채 조달이 가능할 지 여부도 확실치 않다. 작년 SK오션플랜트의 EBITDA는 711억원으로 2023년 942억원 대비 감소했다. 보유 자산을 담보로 제공해도 남은 투자 재원을 모두 부채로 마련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디오션자산운용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도 있다. SK오션플랜트의 국내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이지만 이는 SK그룹 지원 가능성 덕에 한 노치(Notch)가 상승한 결과다. 'SK' 간판을 떼면 투자 적격 등급의 가장 낮은 수준에 속하는 BBB급에 가까워진다. 조달 금리 상승으로 부채 조달이 더욱 어려워진다.

이에 업계는 인수 후 대규모 유상증자나 추가 전환사채(CB) 발행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3야드 신설 투자를 그룹 지원 하에 진행했는데 주인이 바뀌면 더 이상 SK 측 자금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새 주인이 되는 컨소시엄이 회사에 추가로 자금 투입을 하지 않는 이상 부채와 자본을 동시에 조달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디오션자산운용 컨소시엄은 디오션자산운용과 노앤파트너스, 오성첨단소재로 이뤄져 있다. 이달 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디오션 컨소시엄과 SK에코플랜트는 우선협상대상 기간인 내달 내로 본계약(SPA) 체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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