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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동양생명 M&A]인수 성적표 '염가매수차익' 규모 곧 나온다이르면 내달 중 PPA 결과 나올 듯…보험사 재무구조 개선 방향성도 더욱 명확해져

이재용 기자공개 2025-09-30 12:40:15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9일 13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의 동양·ABL생명 M&A 성적표 격인 염가매수차익 규모가 곧 드러난다. 이르면 내달 중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작업이 마무리되고 우리금융 3분기 연결재무제표에 결과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PPA 결과에 따라 두 보험사를 대상으로 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 방향성도 더욱 명확해진다. 우리금융은 당장 증자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지만 경우에 따라 재무 개선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우리금융, PPA 작업 한창…염가매수차익에 촉각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2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동양·ABL생명에 대한)PPA라고 하는 전체적인 회사 재평가 작업을 실시 중"이라고 말했다.

PPA는 인수 기업이 피인수기업의 순자산을 공정가치로 평가한 뒤 실제 인수금액과의 차이를 회계 처리하는 절차다. 자회사 편입 직후 자본과 수익성 구조를 재평가·구성하는 데 필수적인 과정이다.

우리금융은 패키지 딜 클로징을 앞둔 지난 6월 말 두 보험사에 대한 PPA 밑작업에 착수했던 만큼 이르면 내달 중 PPA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3분기 연결 재무제표부터 결과가 반영된다.

인수가 대비 두 보험사의 순자산가치가 낮으면 프리미엄을 지불했다고 보고 차액은 영업권으로 인식된다. 반면 지불한 가격이 대상 기업의 순자산가치보다 낮다면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한다.

염가매수차익은 회계상 이익으로 당기손익에 반영돼 이익잉여금(자본)이 늘게 된다. 염가매수차익은 조단위 딜에서 최대 수천억원 규모로 발생해 금융그룹 간 실적 우위를 가르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자본비율이 열위한 우리금융으로선 이번 M&A의 적정성을 염가매수차익 규모를 통해 증명하게 된다. 시장에선 염가매수차익이 4000억원 이상 발생해야 자본부담이 충분히 해소될 것으로 본다.

◇당장 증자 가능성 일축하며 PPA 결과 주목

PPA 결과에 따라 두 보험사의 재무구조 개선 방향성도 잡힌다. PPA 과정에서 두 보험사의 자산과 부채에 대한 정밀 분석이 이뤄지며 현재 시점으로 현황이 재평가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당장은 두 보험사가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지급여력(K-ICS)비율은 각각 177%, 169.1%로 양호한 수준이다.

기본자본비율은 72.5%, 89.9%로 향후 규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이는 유럽 등 선진 보험 시장의 규제 수준(50~70%)을 웃돌고 있다. 다만 하방압력과 신종자본증권 상환 등을 고려하면 추가 버퍼 확보 및 위험 경감 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실제 사이즈가 큰 동양생명의 경우 기본자본비율이 지난 2023년 118%에서 지난해 말 79.8%, 올해 상반기 73% 수준으로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이에 우리금융은 PPA 결과를 주목하며 여러 수단의 활용을 열어두고 있다.

임 회장은 "보험사를 잘 키우기 위해서 증자나 여러가지 포트폴리오 개선이 필요한 게 사실"이라며 "현재로선 재무 개선 조치를 하고 있어 당장 증자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PPA 결과 나와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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