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증자 우선순위 나왔다…보험보다 증권 먼저우투증권 증자 시점과 규모 논의 중…1조 규모 생산적 금융 '모험자본 투자' 감안
최필우 기자공개 2025-09-30 12:40:45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9일 14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생산적 금융 대전환 계획과 함께 계열사 증자 우선순위를 공개했다. 당초 금융권에서 동양생명 등 보험사에 대한 증자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지원을 우선시하기로 했다. 우투증권이 우리은행과 함께 생산적 금융 관련 투자를 주도해야 한다는 점이 감안됐다.증자 시점과 금액에 대해서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임종룡 회장 임기 중에 이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우투증권 출범은 동양생명 인수와 함께 임 회장 임기 중 최대 업적으로 꼽힌다. 이미 중견 보험사 입지를 갖고 있는 동양생명과 달리 아직 업계 최하위인 우투증권을 본궤도에 올려 놓겠다는 게 임 회장의 의중이다.
◇현재 자본금 1조…1조 신규 투자 역부족
2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우리금융 증자 우선순위가 공개됐다. 임 회장은 "우리투자증권의 역할을 어느정도까지 키울 수 있을 것인지 봐야 한다"며 "현재 자본금이 1조인에 증자를 검토해 투자를 늘려보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당초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동양생명, ABL생명 등에 대한 자금 지원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새로 그룹사에 합류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지급여력(K-ICS)비율을 개선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발표회에서 임 회장은 보험사에 대한 증자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대한 자체 평가 결과 충분한 지급여력비율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룹 자본 배치 계획의 우선순위에 놓을 정도로 보험사 자본 확충이 시급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대신 우투증권 증자 계획이 깜짝 공개됐다. 임 회장은 증자를 통해 우투증권 자본 규모를 키우고 투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남기천 우투증권 대표도 지주와 증자 관련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우투증권 증자 필요성이 제기된 건 생산적 금융 대전환에 주요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우투증권이 주축이 돼 1조원 규모의 모험자본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우투증권은 전신인 우리종합금융 시절 5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했고 한국포스증권과 합병하면서 1조1000억원 규모 자본금을 갖췄다. 1조 규모의 모험자본 투자에 나서려면 현 수준의 자본력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계산이 깔렸다.
보험 계열사가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도 고려됐다. 보험사는 장기적인 자산 운용을 중시하기 때문에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유가증권 또는 벤처 투자 확대에 한계가 있다. 우리금융이 향후 수년간 생산적 금융 이행을 핵심 과제로 삼은 만큼 보험사는 자본 배치 계획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임종룡 회장 '증권 힘싣기' 계속
우투증권에 대한 증자 시점과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연내 이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금융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2000억원 규모의 모험자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당장 내년 2000억원 규모의 모험자본 투자를 이행하려면 자본확충이 필요하다.
우투증권 성장이 임 회장의 역점 사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도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올해 말 증자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있다. 임 회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연임 도전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연임하지 않더라도 본인이 주도해 출범시킨 우투증권에 대한 추가 지원을 이행하려면 올해 말이 적기다.
증자 계획이 거론되면서 임 회장의 믿을맨인 남 대표의 임기 연장 여부도 관심사로 부상했다. 남 대표는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연말께 열릴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임 회장이 맡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 대표 영입 인사 중심으로 우투증권 임원진이 짜여 있어 실세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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