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PF 포트폴리오]'안정성 최우선' KB증권, 수도권·광역시 적극 투자작년 말 대비 신용공여 6.3% 감소…주요 우군 현대건설
김서영 기자공개 2025-10-01 07:26:59
[편집자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 다시 봄이 오는 걸까. 2022년 이후 위축됐던 시장이 대형 딜과 수도권 공동주택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대형 증권사들은 본격적인 투자를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더벨은 PF 시장의 반등이 전망되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와 전략, 리더십 등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30일 07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안정성이 담보된 수도권과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작년 말 대비 올해 8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용공여액이 1346억원 감소했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사업장 7곳에 대해 신용보강에 나서며 우군으로 뒀다.문성철 IB3그룹장이 올해로 2년째 부동산 PF 조직을 이끌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시딩북(seeding book) 규모를 줄였으나 작년 하반기 '부동산PE부'를 신설해 시딩과 유사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8월 말 신용보강잔액 2조102억, 안정성 기조 유지
KB증권의 올 8월 말 부동산 PF 신용보강 규모는 예탁결제원 기준 2조102억원이다. 이는 작년 말 2조1448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6.28% 감소한 수치다. 10대 증권사 가운데 신용공여액이 줄어든 건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두 곳뿐이다. 신용공여 감소액은 KB증권 1346억원, 신한투자증권 1000억원으로 KB증권이 감소 폭이 더 컸다.
KB증권은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검토하는 만큼 수도권과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투자를 집행했다. 신용보강 규모가 500억원이 넘는 사업장을 살펴보면 서울 사업장에 대한 신용보강 규모는 7930억원에 달했다. 경기권은 6016억원, 부산광역시 77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경남 진주 호탄동 893번지 일원에서 진행되는 공동주택 개발사업(740억원)만 수도권 및 광역시에 포함되지 않았다.
KB증권은 공동주택 등 주거시설뿐만 아니라 비주거시설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서울 강서구 '가양동 CJ 공장부지 업무복합시설' 사업이다.
가양동 CJ공장부지 업무복합시설 사업은 총사업비만 6조원에 달한다. 지난 2월 시행사인 인창개발은 현대건설과 시공계약을 체결했고 3월 착공에 돌입했다. 인창개발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2020년 CJ 공장부지의 소유권을 이전받은 지 5년 만이다. KB증권은 해당 사업에 3185억원의 신용보강 중이다.
이외 KB증권은 비주거시설 사업장 △시화 MTV 물류센터(신용보강액 2580억원)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일반산업단지(936억원)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500억원) 등에 대해 투자를 단행했다.
KB증권의 우군으로 현대건설이 낙점됐다는 것도 주요 특징이다. KB증권이 신용보강한 사업장 가운데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곳은 7곳에 이른다. 앞서 언급한 가양동 CJ 공장부지 업무복합시설 개발사업을 비롯해 한남3재정비, 제기4구역재개발, 시화 웨이브오션시티, 흑석9재정비, 광주광역시 광천동재개발 사업 등이다. 신용보강 규모 총액은 5573억원이 이른다.
KB증권이 꼽은 올해 주요 프로젝트는 올해 5월 체결된 '북수원 이목지구 개발사업'이다. KB증권은 총사업비가 1조200억원에 달하는 해당 사업의 PF 주관을 따냈다. 또 올 3월에는 사업비 2300억원 규모의 민락동 옛 부산MBC 부지 개발사업의 PF 주관을 맡았다.
KB증권 관계자는 "시공사 보증 등 안정성이 보장된 사업장에 대하여서는 적극적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개발사업 자금 집행 단계에서 모든 PF사업에 대해 시공사의 연대보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상업용 부동산 또는 데이터센터는 임차계약을 우선 검토한다"고 밝혔다.

◇문성철 IB3그룹장, 시딩북 규모 축소·리스크 관리 전념
KB증권에서 부동산 PF를 전담하는 조직은 IB부문 중 IB3 그룹이다. 지난해 취임한 문성철 전무가 올해도 IB3 그룹을 이끌고 있다. IB3 그룹 산하에는 구조화금융본부, 부동산금융본부, 프로젝트금융본부, 대체금융본부가 설치돼 있다. '4본부 13부' 형태로 조직이 운영된다.
문 전무는 금호산업 출신으로 KB투자증권 시절 KB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KB증권에서 구조화금융본부에서 일했으며 구조화금융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IB3총괄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KB증권은 증권사 PF 조직이 직접 투자하는 시딩북 규모를 축소하는 모습이다. 지난 2023년 시딩북 규모는 800억원이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시작되며 시딩북 규모를 축소하게 됐다. 지난해 시딩북 규모는 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을 기록했다. 올해 8월 말 기준 시딩북 규모는 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딩북 투자가 고위험·고수익군에 해당하나 별도 전담 조직인 리스크심사본부를 운영하며 익스포저의 현실화 가능성을 낮게 유지해왔다. 리스크심사본부는 이종철 전무를 중심으로 기업금융심사부와 대체투자심사부, 투자자산관리부 등 산하 조직들로 구성돼 있다. KB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작년 말 자기자본은 6조6797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1572억원) 대비 8.5% 늘었다.
KB증권 관계자는 "시딩북 규모를 축소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PE부' 신설을 통해 시딩과 유사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부동산 시딩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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