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정도영 삼정KPMG 센터장 "스타트업 전주기 원스톱 서비스"창업가 출신 파트너, 스타트업 전담조직 제안…"파이낸싱부터 M&A까지 솔루션"
최윤신 기자공개 2025-10-01 08:03:44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9일 14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시장이 크지 않은 곳에서는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스타트업 여러곳이 지속 게임을 하면 이익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콘솔리데이션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삼정KPMG의 파트너인 정도영 스타트업지원센터장(상무)은 최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타트업 창업자 출신의 파트너로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바라보며 아쉬움이 담긴 말이다. 이는 삼정KPMG 스타트업지원센터가 지향하는 가치창출과도 맞닿아 있다.
정 센터장은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의 파트너로서 스타트업 전 주기에 걸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야 살아남을 수 있는 현재의 스타트업 시장에서 파이낸싱뿐 아니라 M&A까지 모든 전략을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략적투자자 네트워크 강점, 해외IPO까지 전략 제시
삼정KPMG는 국내 회계법인 중 빠르게 가장 빠르게 스타트업 전담 조직을 갖췄다. 지난 2013년부터 비수익부서로 스타트업 관련 조직을 운영해왔고, 2016년 정식 수익부서로 스타트업 지원센터를 출범했다. 이를 주도한 게 정 센터장이다.
그는 "글로벌 KPMG의 흐름을 따라 2013년부터 비수익 부서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제한된 인력으로는 정보제공 외에 '밸류 크리에이션'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며 "스타트업 관련 딜을 직접 수임하는 팀을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의 이력은 독특하다. 회계사가 아닌 '창업가' 출신의 파트너다. 대학 졸업 후 나인박스라는 조립형 컴퓨터 O2O서비스 기업을 설립해 약 2년 반가량 운영한 경험이 있다. 진행되던 M&A의 무산으로 최종적으로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런 경험이 삼정KPMG 채용에 도전하게 만들었다.
그는 "회사를 인수하기로한 기업이 MOU를 진행하고 PMI까지 진행했지만 최종적으로 자금이 들어오지 못하며 회사가 공중분해되는 상황을 겪었다"며 "M&A를 모르고 일을 하니 이런 낭패를 봤구나 싶어 삼정KPMG 공개 채용에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9년 딜 본부에 공채로 입사했다. RS본부에서 리스트럭처링 관련 업무를 주로 맡았다. 이후 스타트업지원 조직에서 M&A와 스타트업 관련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티마인즈랩(현 마음AI), 스마트푸드네트웍스, 머스트잇, 룰루랩, 뮤즈엠 등의 투자유치를 담당했다. 2021년 티몬의 대규모 투자유치를 맡기도 했는데, 쉽지 않았던 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난도있는 딜도 잘 해낸다는 시장의 평판을 얻었다.
스타트업지원센터는 현재 13명의 인력으로 구성됐으며 삼정KPMG의 다른 파트와도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업무를 수행한다. 회계법인이 커버하는 전략적투자자(SI)들과의 네트워크가 풍부한 것이 큰 경쟁력이다. 정 센터장은 "대형 회계법인으로 대부분의 SI들을 커버하고 있으니 이들이 원하는 기업들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기업 소속 벤처캐피탈들과 활발한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4차례에 걸쳐 카카오벤처스의 투자 포트폴리오들을 대상으로 회계·세무·가치평가·사업전략 등의 세션을 진행했다. GS벤처스 등 대기업 계열 CVC와도 적극적인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정KPMG 스타트업지원센터의 역량을 보여주는 건 룰루랩의 사례다. 삼성전자 씨랩에서 스핀오프한 인공지능(AI) 기반 뷰티·헬스케어 스타트업인 룰루랩은 지난 2020년 시리즈B 라운드에서 넷마블·엘엔씨바이오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는데, 삼정KPMG가 이 과정에서 역할을 했다. 룰루랩은 최근 프리IPO 라운드를 추진하면서도 삼정KPMG와 협업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 컨설팅에도 집중하고 있다. 정 센터장은 "컨설팅·감사본부 등과 함께 협업해 해외에서 좋은 회사를 인수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과 동시에 파이낸싱까지 감안하는 방식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집중하고 있다"며 "케이웨이브미디어의 나스닥 상장을 담당한 팀과 함께 해외 IPO까지 로드맵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쟁보다 협업으로 글로벌 경쟁력 갖춰야
정 센터장은 스타트업지원센터의 가장 큰 강점으로 삼정KPMG의 스타트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꼽았다. 그는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스타트업지원센터의 운영도 쉽지 않았다"면서도 "어려운 시기에도 동일한 멤버의 팀을 유지하며 전문성을 지속 축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동안 스타트업 업계에서 가장 주목할 사례로 리벨리온과 사피온의 합병을 꼽으며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적극적인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정 센터장은 "한국의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최대한 콘솔리데이션해 큰 플레이어가 돼야 한다"며 "한정된 자금과 인재풀을 분산시키기보다 동일 섹터의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힘을 합쳐 수익구조를 만들고 글로벌에서 경쟁할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사 섹터의 기업간 합병을 추진했지만 성공시키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존재한다. 그는 "미국의 경우 스타트업 10개 중 9개 이상이 M&A를 통해 엑시트한다"면서 "국내의 경우 투자자의 이해관계와 문화 차이 등으로 인해 M&A를 통한 엑시트가 활발하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만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환경은 앞으로 개선될 것으로 바라봤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에 자금을 투입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K컬쳐'의 글로벌 흥행이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정 센터장은 "지난 2~3년간 스타트업의 어려운 시기가 이어졌는데 어떻게든 어려운 시기를 버티면 시장은 변화하고 성장의 기회는 있다고 본다"며 "글로벌 수준의 유니콘 기업이 더 많이 배출 될 수 있도록 최고의 전문성과 함께 마음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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