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CAPEX 톺아보기]시설투자금 2배 늘린 ㈜두산, 뒷받침하는 선제 유동화올 시설투자 1000억, 평년 대비 2배 규모…전자BG 사업장 가동률 100% 상회

김동현 기자공개 2025-10-13 07:05:21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9일 16시0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의 지주사 해제로 이어진 ㈜두산의 유동성 확보 작업은 전자BG(비즈니스그룹) 투자를 위한 선제조치였다. 전자BG 부문의 호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시설투자 예정금액을 전년 대비 2배 규모로 끌어올린 상태다. 이에 상반기 말을 기점으로 대규모 유동화 작업을 마치며 자본적지출(CAPEX) 투자 동력을 확보했다.

연초 두산그룹이 2027년까지 시설확충 등을 목표로 계획한 금액은 약 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두산, 두산퓨얼셀, 두산에너빌리티, 두산테스나, 두산로보틱스, 두산큐벡스, 두산밥캣 등 7개사의 향후 투자계획을 합산한 금액이다. 올 상반기 집행한 금액을 제외하면 남은 2년6개월여간 투입할 시설투자금은 2조5000억원 규모다.

㈜두산이 담당하는 금액은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는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두산의 설비 투자 예정금액은 1713억원으로 그룹 전체 투자금액의 5% 정도를 차지한다. 다만 연간 500억원대의 시설투자를 집행하던 ㈜두산이 올해만 1000억원의 금액을 신증설 투자에 집행하기로 하며 현금을 확보해야 했다.

㈜두산은 2009년 지주사로 처음 전환하며 자체 사업을 보유한 사업형 지주사를 표방했다. 자회사 투자·관리 외에도 전자BG, 모트롤BG(유압기기·방산) 등을 사업부문으로 두고 수익을 창출했다. 그룹 구조조정 속에 사업부문을 분할·합병하며 지금은 전자BG와 디지털이노베이션BU(비즈니스유닛)을 자체 사업으로 영위 중이다.


이중 핵심 사업부문은 전자BG로 최근 글로벌 빅테크사의 인공지능(AI) 가속기에 들어가는 동박적층판(CCL) 공급 물량을 확충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세운 것이다. 연간 1조원을 넘지 않던 전자BG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선을 돌파했고 올 상반기에도 8788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연간 매출 경신을 바라보고 있다.

연이은 호조세로 일부 생산라인은 가동률 100%를 넘어가기 시작했다. ㈜두산 전자BG의 생산공장은 국내 익산·증평·김천과 중국 등에 퍼져있는데 증평 사업장은 지난해부터, 김천 사업장은 올해부터 각각 가동률 100%를 넘기며 증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평년 대비 2배 규모의 시설투자를 예고한 ㈜두산은 자회사 지분을 활용해 대규모 현금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 말 2042억원에 불과했던 ㈜두산의 별도 현금성자산 규모는 올 상반기 말 1조2724억원으로 6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 6월 말 두산로보틱스 보통주 1460만주를 담보로 5500억원을 차입하며 ㈜두산은 단번에 대규모 현금을 축적했다. 여기에 영업 흑자에 따른 자체적인 현금창출도 이를 뒷받침했다. 회사 측은 향후 CAPEX 투자와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유동성 확보 작업을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대규모 현금화 작업으로 회사 외형이 급속도로 불어난 ㈜두산은 지난 6월 말 지주사에서 해제됐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에 국내 자회사 주식가액이 자산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0% 이상이어야 한다. 현금성자산이 급증한 ㈜두산의 별도 자산총계는 지난해 말 5조535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6조5843억원으로 30% 이상 급증해 해당 지주비율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성자산 확대가 지주사 제외로 이어졌으나 ㈜두산은 향후 투자에 나설 재원을 마련하며 본격적인 증설에 나설 전망이다. 올 상반기까지 회사가 시설투자 등에 투입한 금액은 애초 목표한 금액의 20% 수준인 215억원에 불과하다.

시설투자에 기타 유·무형자산 증감액을 포함한 별도 CAPEX 역시 257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두산이 최근 3년(2022~2024년)간 700억원대의 연간 CAPEX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에 시장에선 ㈜두산의 하반기 집중 투자를 전망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