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현대지에프홀딩스, 돋보인 밸류업 노력의 흔적[S&W]사외이사 평가 점수 공개 '긍정적'
김슬기 기자공개 2025-10-02 07:39:5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9일 16시2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의 강점은 단연 고른 점수 분포라고 할 수 있다. 평가 항목 6개 중 3개 부문의 평균이 4점을 넘어섰고 지배구조 개편으로 경영성과 역시 4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특히 유통업계에서 2024년 가장 우수한 총주주수익률(TSR)을 보여주는 등 기업가치 제고에 앞장서도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물론 아쉬움도 있다. 이사회 구성 측면에서 보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별도 기준 자산 2조원을 넘지 않음에도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소위원회를 5개 설치하는 등 장점이 충분하지만,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이 높지 않고 다양성이 확보되지 않았다.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가 겸하고 있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2023년 이후 알짜 계열사 종속기업 편입…주가 상승 원동력
theBoard는 코스피·코스닥 시총 상위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부문에 걸쳐 기업 이사회를 평가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올해 255점 만점에 196점을 받았다. 이는 전년도 총점 179점 대비 17점 상승한 수준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부문별 평균 점수는 구성 3.4점, 참여도 4.1점, 견제기능 3.8점, 정보접근성 4.0점, 평가개선프로세스 4.4점, 경영성과 3.9점을 획득했다. 6개 부문 중 3개가 4점 이상이었다. 점수 상승이 가장 컸던 항목은 경영성과로 점수를 전년 대비 8점을 끌어올렸다.

경영성과는 투자, 경영성과, 재무건전성 등으로 나눠 총 11개 항목을 평가하는 데 주가순자산비율(PBR), 순차입금/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이자보상배율을 제외한 전 항목이 5점이었다. 특히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TSR 모두 최상위 평가를 받았는데 이는 평균치 대비 20% 이상 아웃퍼폼한 수치다.
유통업계 내에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성과를 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해당 지표에서 각각 4.3%, 35.5%, 41.3%를 기록했다. 500대 기업의 평균치는 각각 1.49%, 마이너스(-) 3.83%, -1.68%였다는 점을 고하면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성과는 압도적으로 우수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이 동시에 이뤄져야 가능하다고 평가된다.
또한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 성장률 역시 연결 기준 2024년에만 181.8%, 1895.4%였다. 공개매수를 통해 주요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의 지분을 취득하면서 지분율을 끌어올린 영향이 크다. 2023년 4분기 현대그린푸드 편입도 영향을 미쳤다. 두 회사 모두 종전에는 관계회사였으나 2024년 종속회사가 되면서 2조원대였던 매출이 7조원대까지 상승했다.
◇6개 문항 중 평가개선 프로세스 최고점…구성은 미비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평균 4.4점으로 평가 부문 중 가장 높은 점수였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2022년부터 이사회와 사외이사 평가제도를 도입했을 뿐 아니라 평가 점수를 외부에 공시하는 몇 안 되는 곳이다. 사외이사 평가는 성실성, 경영 및 윤리의식, 리더십 및 주인의식 등 세 가지 항목, 총 19개 문항으로 구별해 진행된다.

2024년 사외이사 성실성은 평균 94.3점, 경영 및 윤리의식은 96.2점, 리더십 및 주인의식은 96점으로 평가됐다. 이사회 평가는 역할과 책임, 구조, 운영, 위원회, 평가 및 반영 등 총 6개로 나눠서 평가하며 평균 점수는 95.3점이었다. 다만 이사회 평가는 구성원들의 상호평가와 사외이사 평가는 전담조직에서 진행하는 등 외부의 시각까지 반영하진 못했다.
현재 현대지에프홀딩스 이사회 평가 중 가장 낮은 점수는 구성이다. 구성은 3.4점으로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현재 이사회 의장은 장호진 대표이사가 겸하고 있고 이사회도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 등 6명으로 구성돼 동률을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점수에 감점이 있었다. 이사회 지원도 법무기획팀에서 겸하고 있어서 점수가 차감됐다.
물론 별도 기준 자산 2조 미만이지만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ESG경영위원회 등 5개의 소위원회를 꾸리는 등 소위원회 측면에서는 만점을 받았다. 하지만 성별 다양성은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이사회 내 구성원을 모두 남성으로 꾸렸고 사외이사 이력 역시 교수거나 변호사, 세무사로 한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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