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이사회 운영 내실 다진 GS리테일, 성과 지표 개선 숙제[총평] 255점 만점에 178점…경영성과 평균 2.0점에 머물러
윤진현 기자공개 2025-10-03 08:50:1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30일 08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리테일이 2025년 이사회 평가에서 전반적인 개선 흐름을 보였다. 총점은 255점 만점 중 178점으로, 2024년(174점)보다 소폭 상승했다. 정기 회의 운영과 출석률 등 ‘참여도’ 항목이 상위권에 올랐고, 평가 환류 체계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반면 정보 공개 수준은 여전히 제한적이었고, 경영성과 지표는 낙제권에 머물며 ‘불균형’이 뚜렷하게 드러났다.국내 대형 유통사로서 전국 편의점과 슈퍼, 온라인몰 등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GS리테일이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일정한 성과를 쌓았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사회가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성과로 직접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여전히 한계로 지적된다.
◇174점서 178점 소폭 개선…이사회 출석률 90%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구축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이사회 평가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 지표로 구성돼 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GS리테일은 2025 이사회 평가에서 총점 178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174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세로 여겨진다. 6대 영역별 만점은 다르지만 총점을 5점 평균치로 환산했을 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참여도'다.
이사회 출석률은 90%를 웃돌며 상위권에 자리했다. 이사회의 정기 개최 횟수도 업계 평균을 상회했고, 안건은 사전 통지를 통해 충분한 검토 기간이 확보됐다. GS리테일은 절차적 투명성과 사전 준비 과정에서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줬다. 이사 교육 역시 연간 3회 이상 실시돼 전문성 보강에 힘을 기울였다.
소위원회 활동도 활발했다.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등 법정 기구 외에도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가 정기적으로 열리며 독립적 견제 기능을 뒷받침했다. 사외이사 후보 관리와 외부 전문가 영입이 함께 이뤄졌고, 위원회 안건 논의 역시 형식적 절차에 그치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 같은 점에서 GS리테일의 ‘참여도’ 항목은 총점 평균 4.6점을 기록하며 전체 지표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확보했다.

◇평가개선·견제기능 ‘상위권’…성과지표 개선 '요원'
평가개선 프로세스 부문은 평균 4.4점을 기록하며 참여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GS리테일은 이사회 운영 과정에 외부 기관의 ESG 평가 결과를 반영하고, 이를 사업보고서와 홈페이지에 공시하는 체계를 갖췄다. 또한 사외이사 개별 평가를 수행하고 이를 재선임 과정에 반영하는 등 환류 구조가 안정적으로 구축된 것으로 평가됐다.
견제기능 지표는 평균 4.0점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CEO 승계 정책과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정책을 제도화하고, 내부거래위원회를 통해 특수관계자 거래를 통제하는 장치가 작동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감사위원회도 사외이사 3인 이상으로 독립성을 확보했으며, 보수 체계 역시 일정 부분 성과와 연동되는 구조를 유지했다.
반면 경영성과 항목은 평균 2.0점으로 여전히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배당수익률과 영업이익 성장률에서는 만점을 받았지만, 주가수익률·총주주수익률(TSR)·자기자본이익률(ROE)·총자산이익률(ROA) 등 주요 재무성과 지표는 대부분 1점에 그쳤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업계 평균을 밑돌며 투자자 관점에서의 매력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부채비율과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 모두 업계 평균을 하회하면서 안정성 측면에서 개선 과제가 드러났다. 이사회 운영은 활발했으나 기업가치와 주주환원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이번 평가에서도 반복됐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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