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한일홀딩스, 사내이사 중심 구성 '낙제점'[Weakness]이사회 구성 및 운영방식 평가 좋지 않아…실적 하락에 재무지표도 흔들려
고설봉 기자공개 2025-10-13 07:04:2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30일 11시4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홀딩스는 국내 시멘트 업계를 대표하는 회사다. 계열사인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 합병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수차례 구조조정을 거쳐 시장 지배력을 키우며 압도적 1위 회사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그러나 이사회 구성과 운영 등에서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은 짚어봐야 할 문제다. 사내이사 비중이 과반을 넘고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및 소위원회 구성을 하지않고 있다.국내 1위 시멘트 업체로 도약한 한일홀딩스가 그에 걸맞은 이사회를 위해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사회 구성·견제기능 최하점…사내이사 위주 이사회 운영
한일홀딩스는 theBoard에서 진행한 2025 이사회 평가 결과 총점 255점 만점에 119점을 기록했다. 2024년에 받았던 118점 대비 큰 변화가 없었다. 이사회 운영을 다각도로 평가하는 theBoard의 평가 항목 6개에서 전체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 가운데 이사회 구성(1.9점)과 견제기능(1.6점)은 특히 평가가 좋지 않다. 또 참여도(2.1점)와 평가개선프로세스(2.4점)도 평균 이하 점수를 받았다. 그나마 높은 점수를 받은 정보접근성(3.3점)과 경영성과(3.1점)도 평균에 수렴하는 정도다.
한일홀딩스의 이사회는 2025년 1분기 말 기준 사내이사 2명(허기호 회장·박지훈 CEO)과 사외이사 1명(정종호) 등 총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외 기타비상무이사 등을 별도로 두고 있지 않다. 전체 인원을 놓고 보면 사내이사가 과반을 훨씬 뛰어넘어 주요 의사결정을 주도할 수 있는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상법상 의무가 있는 위원회도 한일홀딩스는 설치하지 않았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없이 사외이사를 선임하기 때문에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도 공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더불어 감사위원회를 별도 설치하지 않고 박노창 감사가 감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나마 한일홀딩스는 대표이사 회장과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2024년 3월부터 시작됐다. 그 이전까지는 허기호 회장이 사내이사로서 대표이사 회장과 이사회 의장을 동시 수행했다. 허 회장은 2005년 사장 승진과 함게 CEO로 선임된 뒤 줄곧 한일홀딩스 이사회 사내이사로 경영 전반에서 전권을 행사해왔다.
대표이사 회장이 이사회 내에서도 사내이사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한일홀딩스 이사회의 견제기능도 부실한 상황이다. 한일홀딩스 이사회는 사외이사 추천을 외부 또는 주주들로부터 받기보단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 없이 이사회에서 전담하고 있다.
또 사외이사가 1인으로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회의체는 구성할 수 없다. 감사위원회도 없어 적절한 감사가 이뤄지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더불어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이사회 내에서 마련하지 않는 탓에 대표이사 회장 등에 대한 견제가 불가한 상황이다.

◇경영성과 평점 개선됐지만…실적·재무는 오히려 역행
한일홀딩스 이사회가 높은 점수를 받은 건 경영성과와 정보접근성이다. 이 마저도 각각 3.3점과 3.1점으로 산업계 평균에 수렴하는 정도다. 사실상 업권 내 주요 기업들과 비교해 우위를 점하는 지표는 없다.
특히 다른 평가 항목 대비 높은 점수를 받은 경영성과는 그러나 여전히 평균(3점)을 하회한다 세부적으로 매출성장률·영업이익성장률·주가순자산비율(PBR)·순차입금/EBITDA·이자보상배율 등이 최하점을 마크했다. 아직 개선할 여지가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오히려 최근 경영환경이 얼어붙으며 경영성과 평가 항목의 평점이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일홀딩스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맞물려 최근 실적 성장세가 저조하다.
특히 한일시멘트를 기반으로 한일현대시멘트를 인수합병(M&A) 한 이후 꾸준히 성장하던 매출은 2023년 2조3631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 2조2487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매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할 전망이다. 동시에 영업이익도 증가세를 멈췄다. 2023년 2620억원에서 2024년 2793억원으로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동시에 재무구조도 저하되는 모습이다. 순차입금이 매년 늘어나면서 순차입비율은 2023년 17.4%에서 지난해 말 19.0%로 상승한 뒤 올해 6월 말 20.4%로 높아졌다. 영업이익이 줄고 차입금이 늘면서 이자보상배율도 하락세를 보였는데 2023년 9.1%에서 2024년 말 8.5%로 하락했고 올 월 말에는 3.6%까지 낮아졌다.
실적 하락과 재무지표 저하는 주가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다. 한일홀딩스 주가는 초근 3년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2022년 12월 주당 1만원 이하로 떨어지며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매년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7월에는 주가가 2만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실적이 공개된 직후 8월 중순부타 주가가 꾸준히 하락해 현재는 1만6000원 선을 기록 중이다. 이에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은 0.3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Company Watch]KPF, 자회사 구주매출 자금 'M&A 선긋기'
- [삼성 바이오 재편]삼성 첫 '신약법인' 에피스넥스랩 설립, 초대 대표 홍성원
- [유증&디테일]코아스템켐온, 공모청약률 73%대 선전 '261억 확보'
- [씨엠티엑스 IPO]청약 증거금 14조, 올해 코스닥 최고치
- "거버넌스 개혁, 주주 목소리 들리는 게 가장 큰 성과"
- [영상]네이버-두나무 결합, 또 '라인야후'처럼? 지배력 균형 딜레마
- [thebell interview]김종원 디오 대표 "체질 개선 성과 본격화, 2030년 매출 5000억 정조준"
- [퍼포먼스&스톡]성수기 랠리 앞둔 롯데쇼핑, '그로서리 회복력' 관건
- [Company Watch]엔젤로보틱스, 해외매출 본격화 '아시아 빅5 공략'
- [i-point]베이글랩스, AI 기반 디지털치료제 ‘DEX-2’ 임상 착수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그룹의 변신 Before&After]최대 변수 ‘경영체제’ GS건설 분리독립 가능성은
- [thebell desk]삼성동에서 새로운 한류를 보았다
- [그룹의 변신 Before&After]'둔화된' 성장동력, 손에 안 잡히는 '솔루션'
- [닻 오른 석유화학 구조조정]'복병' S-OIL 샤힌 프로젝트, 치킨게임 가중되나
- '흑자전환' S-OIL, "호황기 다가온다"
- ‘관세 직격탄’ 벗은 현대차, 수익성 회복 시동
- 곽재선 회장의 글로벌 공략 통했다…KGM '연속 흑자'
- "'차값 인상 없다' 비가격적 요소로 승부…EV 지속 투자"
- 현대차, 관세 리스크 수익성 감소에도 'TSR 35%' 유지
- [한미 관세협상 타결]'7달만에' 리스크 해소, '자동차·반도체' 불확실성 줄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