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제주항공, 정보접근성 유일한 4점대로 투명성 입증255점 만점 중 135점 확보, 경영성과 1점대로 최하위
김예린 기자공개 2025-10-10 07:25:05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30일 14시48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은 국내·국제 항공 여객운송업 및 화물운송업을 영위하는 저비용항공사(LCC)다. 호텔 운영과 장애인 사업장, 지상조업, IT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국내 LCC업계 1위라는 지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업계 경쟁 심화와 무안공항 추락 사고에 따른 후폭풍으로 실적은 매년 악화되고 있다.제주항공은 올해 이사회 평가에서 총점 255점 만점에 135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142점에서 소폭 낮아졌다. 점수가 가장 높은 항목은 정보접근성으로 유일하게 4점대 점수를 받았다. 경영성과는 1점대에 불과했고, 구성이나 평가개선프로세스도 2점대 초반에 그치며 개선 필요성이 대두됐다.

the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활용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기준은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대 공통 지표를 중심으로 제주항공의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했다. 제주항공은 255점 만점에 135점을 받았다.
6개 평가 분야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건 정보접근성이다. 정보접근성 분야는 35점 만점에 28점을 기록해 평균 점수 4점을 받았다. 지난해 평균 점수가 2.5점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수준의 성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관련 3개 항목에서 5점 만점을 기록한 점이 높은 점수의 배경이 됐다. 공시를 통해 이사회 활동을 투명하고 충실하게 공개하고 있는 부분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3개년 중장기 계획을 미리 공시한 점도 평균점수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다만 정보접근성 분야 중 이사회 의안 반대 사유 공개 항목에서 최저점인 1점을 받았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 관련해서도 추천 주체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외부 기관’ 또는 ‘주주’로 기재하면서 3점을 기록했다.
가장 점수가 낮은 분야는 경영성과다. 55점 만점에 15점을 받으며 평균 점수 1.4점을 기록했다. 평균 점수가 지난해 2.8점에서 크게 떨어졌다. 올해 주가순자산비율(PBR)부터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모두 평균치를 하회하거나 마이너스 값이 발생하면서 1점을 받은 것이 점수 하락의 배경이 됐다 . 영업이익성장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이자보상배율 역시 최저점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무안공항 추락 사고 이후 노선 등을 축소하면서 좌석 공급이 줄어든 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직격탄을 맞으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저조한 경영 실적이 이사회 평가 점수를 전반적으로 깎아내리는 상황이다.
다음으로 점수가 낮은 항목은 구성 분야다. 45점 만점에 21점을 받았다. 평균점수는 2.3점이다.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와 동일한 인물로 별도 사외이사가 존재하지 않는 점, 이사회가 다수의 독립적인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지 않은 점,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가 사외이사로 구성되지 않은 점 등이 낮은 점수의 원인이 됐다.
평가개선프로세스 역시 35점 만점에 17점을 받으며 평균 점수는 2.4점에 그쳤다. 이사회와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지 않으면서 관련 항목이 모두 최저점을 받았다. 이밖에 견제기능 분야가 45점 만점에 26점으로 평균 점수는 2.9점이었다.
참여도 분야는 40점 만점에 28점으로 평균 점수 3.5점을 기록했다. 최고점인 정보접근성 다음으로 높은 성적이다. 이사회와 기타 위원회(의무설치 대상 이외 소위원회) 회의가 연간 9회 이상 열렸고, 이사회 구성원들의 회의 출석률이 90% 이상인 부분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씨티셀즈, 설립 7년만 첫 글로벌 계약…다이이찌산쿄 협업
- [i-point]인선이엔티, 사천 일반폐기물 매립장 증설 확정
- 서울리거, 모먼츠컴퍼니 인수…뷰티 '밸류체인' 구축
- [i-point]'매출 88억' 태성, 내년 수주 모멘텀 기대
- [i-point]시노펙스, 신사업 성과 힘입어 3분기 매출 708억원
- [i-point]'2세 경영체제' 한중엔시에스, 북미 투자 공식화
- [i-point]옵트론텍, 3분기 영업이익 23억 달성 '비용 효율화 성과'
- [i-point]해외 저변 확대 나선 브이티, 3분기 누적 매출 3222억
- [i-point]큐브엔터, 아이들 활동 공백 중국 성과로 상쇄
- [i-point]FSN, 3분기 누적 영업이익 360% 급증
김예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페퍼저축은행 투자' SG PE, 과기공 확보로 펀딩 속도
- '코스모그룹 투자' SG PE, 인수금융 주선사로 유안타증권 추가
- BNK투자증권, 신기술본부 내 PE팀 신설 '기업 투자 드라이브'
- SG PE-팬아시아PE 컨소, 모먼츠컴퍼니 품는다
- BNK투자증권, 글로벌 AI 클라우드 '람다'에 165억 투자
- 스마트스코어, 1000억 펀딩 사활 '해외 진출·마제스티 지원'
- 차파트너스, '버스회사 엑시트 전략' 상장 택한 이유는
- 스틱인베, 올 상반기 '자사주 활용' M&A 추진했다
- 차파트너스-그리니치PE, 버스회사 투자 PEF '통합'한다
- 스틱인베, 공항버스 운송 'K공항리무진' 인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