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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선 교촌F&B]상장 5년, '우하향 주가' 공모가 대비 70% 수준⑤최고점 대비 77% 하락한 주가, 차등배당·무상증자에도 효과 미미

변세영 기자공개 2025-10-06 08:28:40

[편집자주]

기업의 리스크 관리는 단발적 사건 대응이 아니라, 누적되는 불확실성을 제어하는 역량으로 좌우된다. 교촌F&B는 한때 '윤리·정도 경영'의 아이콘이었지만 가맹점 갈등과 소송 리스크, 중량 논란까지 작은 균열이 거듭되며 상징성이 흔들리고 있다. 더벨은 교촌F&B가 직면한 구조적 리스크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30일 13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촌치킨은 2020년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유가증권 시장에 입성하는 역사를 썼다. 그간 프랜차이즈 기업은 상장이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코스피 직상장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상장 5년이 지난 지금 교촌에프앤비는 지지부진한 주가로 시름하고 있다. 주가는 공모가 대비 크게 떨어지며 상장 이래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주가 반등을 위해 차등배당이나 무상증자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시장에서의 효과는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프랜차이즈 최초 코스피 상장,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주가

교촌에프앤비는 팬데믹 기간인 지난 2020년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당초 2018년 상장을 공식화한 후 2년 넘게 걸렸다. 권원강 회장의 6촌 동생인 권 모 상무가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IPO 일정이 잠정 연기됐기 때문이다.

오너리스크 발생 후 권원강 회장이 사퇴했고 롯데맨 소진세 회장을 영입해 전문경영인 체제에 돌입했다. 이후 소 회장 체제에서 IPO를 다시금 밀어붙이며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 코스피 상장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공모가는 1만2300원(무상증자 환산 6150원)이었다. 당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약 1000대 1, 공모주 일반 청약 경쟁률도 1300대1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상장 다음 날에는 주가가 3만9000원(무상증자 환산 1만9500원)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관심이 쏟아졌다.

상장 5년이 지난 지금, 2025년 9월 29일 종가기준 교촌에프앤비 주가는 4395원이다. 장중 한때 최고점 대비 77%가량 하락한 수치다. 공모가와 비교해도 70% 수준에 그친다. 주가 추이를 보면 엔데믹과 함께 2022년부터 2023년 말까지 줄곧 우하향했다. 2024년엔 소폭 반등했지만 올해 대내외 이슈가 여러 차례 겹치면서 다시금 추세가 꺾였다.

교촌에프앤비 주가가 하락한 배경에는 일단 구조적 한계가 자리하고 있다. 매출이 들쑥날쑥하고 수익성은 정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교촌치킨의 매출액은 2020년 4476억원, 2022년 5174억원에서 2023년 4449억원, 지난해에는 4808억원으로 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수익성도 개선이 필요한 과제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9%에서 2020년 7%, 2021년 6%, 2022년에는 1.71%로 내려앉았다. 2023년에는 5.58%로 소폭 반등했지만 2024년 3.21%로 다시 역성장했다. 외형 성장에도 이익률이 뒷받침되지 못한 구조다.

그간 교촌은 본사에서 공급한 원부자재가 곧장 가맹점으로 전달되지 않고 중간 단계인 지역별 지사를 거치게 해 불필요한 유통마진이 존재했다. 이에 교촌은 2024년부터는 전국 가맹지역본부(지사)를 직영 전환해 유통단계를 줄이고 효율화하는 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태다.

◇주주친화정책 효과 미미, 무상증자로 최대주주 지배력 체감 ↑

물론 주가 부양을 위한 내부적인 노력이 없었던 건 아니다. 다만 주주친화 정책도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교촌은 2023년 결산배당부터 차등배당을 도입하며 일반 주주에게 대주주보다 높은 배당성향을 적용했다. 일반주주는 300원, 최대주주 권원강 회장은 200원으로 각각 배당액을 달리하는 정책이다.

올해는 추가로 무상증자도 단행했다. 교촌은 2025년 1월 1일을 신주 배정 기준일로 상장 후 처음으로 100%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기존 주식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해 발행 주식 수가 4996만주로 늘었다. 통상 무상증자는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주당 가격이 낮아져 투자 접근성을 제고하고 이를 통해 거래량을 높여 주가를 띄우려는 취지에서 진행된다.

다만 교촌의 경우 올해 1월 초 주가는 5700원대에서 9월 말 기준 4000원대 초반으로 밀리며 부양책이 작용하지 않았다. 대주주의 지분율이 절대적으로 높아 실제 시장 효과는 미미했다는 평가다. 2025년 6월 말 기준 권 회장의 지분율이 70%에 육박해서다.

무상증자는 모든 주주에게 같은 비율로 주식을 배분하므로 주주들의 지분율은 동일하지만 주식 수 보유량 절댓값은 늘어나기 때문에 최대주주가 가진 주식이 크게 불어나고 도리어 ‘지배력 체감’만 더 커졌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교촌이 과거 지사를 운영해 유통 구조가 불필요하게 복잡했는데 이를 손보려는 시도는 긍정적”이라면서 “다만 교촌이 B2C 기업인 만큼 투심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수익구조 개선 외에도 브랜드 이미지 관리나 이런 부분도 동반되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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