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한화오션 빅딜 가져간 씨티증권, UBS 아성 흔들까[ECM/블록딜]1.4조 단독 주관, 순위 경쟁 심화
권순철 기자공개 2025-10-01 09:32:27
이 기사는 2025년 09월 30일 14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5년 3분기에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주관 리그테이블 1위 하우스는 UBS였다. 상반기 산업은행이 추진한 조단위 규모의 한화오션 지분 매각을 이끈 것과 더불어 3분기에도 굵직한 딜 여럿을 소싱하면서 2년 연속 선두 자리를 노리고 있다.다만 상반기까지 하위권에 처져 있던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의 막판 스퍼트에 순위 경쟁 판도도 변곡점을 맞이했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단행한 조단위 규모의 한화오션 주식 처분을 홀로 주관하며 1위 UBS와의 격차는 1000억원 안팎으로 좁혀진 상황이다.
◇'삼천피' 고공행진에 블록딜 수두룩…UBS 1위 수성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누적 국내 블록딜 거래액은 총 6조5139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거래 규모는 2조6378억원으로 2분기(3조3065억원) 대비 약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거래 규모가 500억원 이상인 딜만 취합한 결과다. 특수관계자 간 거래 역시 자본시장이나 주관 증권사의 역할이 제한돼 집계에서 제외했다.
하반기 들어 유가증권시장이 연일 고점을 찍자 주요 주주들의 현금 마련도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코스피는 지난 4월 '해방의 날'(Liberation day) 당시 연저점(2284지수)을 찍은 이후 빠르게 회복세를 타며 3500 지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3분기 블록딜로 시장에 나온 SK스퀘어, LG CNS, STX엔진, 한화오션, HJ중공업 모두 코스피 상장사다.
이 같은 시장 흐름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글로벌 IB 하우스는 UBS로 나타났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UBS가 주관한 블록딜 거래 규모는 1조7487억원으로 1위에 올라와 있다. 1분기 1475억원의 실적을 올린데 이어 2분기(1조2670억원), 3분기(3342억원) 등 매 분기마다 굵직한 딜들을 소화하며 26.85%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마크했다.
상반기 블록딜 시장의 최대 화두였던 한화오션 딜을 컨트롤했던 것이 결정적으로 기여한 모습이다. 지난 4월 29일 산업은행은 1조615억원 규모의 한화오션 지분을 매각했는데 UBS가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세일즈를 맡아 5307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3분기에도 카카오그룹의 SK스퀘어 지분 매각 건, 포스코홀딩스의 일본제철 주식 처분을 지원했다.

◇씨티증권 막판 스퍼트…1조 빅딜 '단독 주관'
그러나 UBS가 연말까지 리그테이블 1위를 수성할 것이라 장담하기엔 힘든 상황이다. 블록딜 전통의 강호로 잘 알려진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UBS의 턱밑까지 추격하며 순위 경쟁 판도가 혼전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3분기 누적 기준 씨티증권은 1조6290억원 규모의 블록딜을 주관하며 1위 UBS와의 격차를 1200억원 안팎으로 좁혔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예상 범위에서 벗어나 있던 상황으로 풀이된다. 씨티증권은 상반기 기준 베인캐피탈의 클래시스 지분 매각 건 하나만을 주관하는 데 그쳐 선두권 경쟁에서 일찍이 뒤쳐진 하우스로 여겨졌다. UBS와의 격차만 1조원이 넘게 벌어진 상황이라 증권가에서도 UBS가 2024년에 이어 올해에도 무난히 선전할 것으로 바라봤다.
상반기 UBS의 독주에 기여했던 한화오션 딜이 3분기에는 씨티증권의 막판 스퍼트를 이끌었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지난 9월 4일 1조4004억원 규모의 한화오션 지분을 처분했는데 해당 거래를 씨티증권이 단독 주관했다. 조단위가 넘어가는 딜이라 복수의 하우스가 세일즈를 담당하는 게 통상적이지만 씨티증권이 클로징까지 홀로 컨트롤한 것이다.
이 때문에 딜 하나에 따라 UBS와 씨티증권의 주관 실적 순위가 변동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외국계 증권사와 더불어 국내 하우스들도 굵직한 블록딜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리며 다양성을 더했다. KB증권은 LG CNS의 상장 주관 인연을 바탕으로 맥쿼리 PE의 블록딜을 도왔고 신한투자증권도 5년 만에 약 1700억원 규모의 블록딜을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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