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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인베스트 출범 10년]미약한 첫걸음, 성과로 가치 입증…제2막 성장 채비①모회사와 시너지 창출, 자체 수익률도 상당…내년 1000억 이상 펀딩 도전

이기정 기자공개 2025-10-02 07:50:01

[편집자주]

KT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KT인베스트먼트가 10주년을 맞이했다. 설립은 우연치 않게 이뤄졌지만 이후 투자 실력을 입증하면서 KT의 핵심 자회사 중 한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KT인베스트먼트는 설립 초기 결성했던 펀드들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청산 준비에 한창이다. 우수한 회수 트랙레코드를 확보해 내년 중형사 도약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더벨은 지난 10년간 KT인베스트먼트의 성장 과정과 함께 향후 비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30일 13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인베스트먼트의 설립은 다소 우연적인 요소가 섞여 있다. KT캐피탈(현재 애큐온캐피탈)이 매각되면서 이관 펀드 운용을 위해 반강제적으로 탄생했다. 이에 모회사와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고 외형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상당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 KT인베스트먼트 설립 결정은 신의 한수가 됐다. 벤처붐이 일면서 대기업의 CVC 설립이 잇달았고 자체적으로도 유망 스타트업 투자에 성공하며 입지를 키웠다. 특히 투자 성과뿐 아니라 KT와 시너지 사례를 다수 만들어낸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KT인베스트먼트는 10주년을 맞이해 제 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섹터가 급부상하면서 하우스를 키우기에 최적의 환경이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설립 초기 결성했던 펀드들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본격적으로 청산 트랙레코드가 나오기 시작했다.

◇벤처붐 맞이하며 급성장…'리벨리온·루닛' 초기 발굴 선구안

KT인베스트먼트는 2015년 설립됐다. 당시 KT는 통신업 강화를 목표로 자회사 KT캐피탈을 매각했는데 인수자가 KT캐피탈이 운용 중인 펀드를 받는 것을 희망하지 않았다. 이에 KT인베스트먼트를 만들어 KT신사업투자조합, KT전략투자조합1호·2호, KT음악콘텐츠투자조합 등 4개의 펀드를 이관했다.


KT는 자본금 200억원을 투입해 KT인베스트먼트가 신기술금융사 라이선스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인력은 외부와 내부에서 동시에 수혈했는데 당시 KT캐피탈 본부장이었던 김충룡 대표를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또 현재 투자를 총괄하고 있는 김진수 최고기술책임자(CIO)가 KT에서 둥지를 옮겼다.

설립 초기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내부 인력들의 트랙레코드가 부족해 정책기관 출자를 받는게 쉽지 않았다. 또 KT의 지원도 많지 않아 펀딩과 투자 과정에서 후광을 누리지 못했다. 다만 제 2의 벤처붐을 거치며 전환점을 맞았다. CVC가 모기업의 신사업 진출을 이끌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점차 지원이 확대됐다.

이 가운데 초기 투자한 기업들의 성과가 매우 우수했다. 리벨리온, 더핑크퐁컴퍼니 등에 투자해 모회사와 시너지 사례를 만들었고 루닛 투자로 역대급 수익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번개장터, 솔르룩스, 뉴로메카, 호갱노노 등 우수 기업을 다수 발굴했다.

◇초기 결성펀드 모두 우수한 성적 전망…AI 섹터 부상 호재

KT인베스트먼트는 현재 13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운용자산(AUM)은 약 3300억원으로 모태펀드 등 정책기관 출자를 받은 경험도 적지 않다. KT는 전체 AUM의 약 30%가량의 출자를 책임지면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내년 중형사 도약을 위해 내부 정비에 한창이다. 특히 초기 결성했던 펀드들의 청산을 준비하고 있다. 루닛, 더핑크퐁컴퍼니, 한국신용데이터 등 우수한 포트폴리오를 다수 담고 있어 기준수익률 이상의 성적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트랙레코드를 무기로 내년 1000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레이징에 나선다는 목표다. 당초 한 개의 큰 펀드 결성을 고려하고 있었는데 중형 펀드 여러개를 만들기로 최근 전략을 선회했다. 2023년 645억원 규모의 'IBK KT 청년창업 MARS 투자조합'을 만든 후 현재까지 펀딩 시도가 없었는데 올해 하반기부터 공격적인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긍정적인 포인트는 AI 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KT는 AI 산업 육성에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는 대기업 중 한 곳이다. KT인베스트먼트는 펀드 결성부터 공동 투자, 포트폴리오 육성 등 다방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실제 KT인베스트먼트는 AI 섹터에 대한 투자를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AI 기반 기술을 포함해 버티컬 기업 투자를 늘리고 유망한 기업이라는 후기 라운드 투자로 병행할 생각이다.

KT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현재 투자하고 있는 기업 100%가 AI 기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내년 모태펀드를 시작으로 한국성장금융, 공제회·연기금 등으로 출자자(LP) 폭을 확대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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