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정보접근성 개선된 CJ대한통운, '주주환원·지표준수' 덕[S&W] 운송 라이벌 한진, 점수도 동점…참여·견제기능 우위 속 평가개선 그림자
허인혜 기자공개 2025-10-02 08:11:2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30일 13시22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은 theBoard 2025 이사회 평가에서 전년대비 정보접근성의 평점이 가장 크게 상승했다. 주주환원 정책을 중장기적으로 구체화한 점이 반영됐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도 상승하며 영향을 미쳤다. 준수율이 좋아졌다는 것은 전반적으로 좋은 역량을 유지했다는 의미다.동종업계 한진과 같은 총점을 받은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업황 부진에 따라 두 기업의 경영성과가 모두 좋지 못했지만 다른 항목에는 편차가 나타났다. CJ대한통운은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에서 앞섰지만 평가개선 프로세스에서 한진 대비 열위에 있었다.
◇경영성과 하락에도 정보접근성이 유지해준 총점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CJ대한통운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51점으로 산출됐다.
전년 총점이 152점으로 비등했지만 항목별 평점만 보면 상승한 부문이 여럿이다. 택배 업황 부진 등의 여파로 경영성과에서 점수가 깎였는데 하락을 상쇄할 만한 성장이 여러 지표에서 확인됐다. 특히 정보접근성은 지난해 평점 3.2점에서 올해 4.7점으로 가장 큰 점수 상승을 이뤘다.

주주환원 정책을 개선했고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도 높아졌다. 항목별로 상승 배경을 살펴보면 지난해에는 주주환원 정책 공시에 대해 1점을 부과했다. 지난해 평가기간 사업보고서를 보면 배당에 대한 정관 규정은 있고 이를 명시하고 있지만 연간, 혹은 중장기 계획은 부재했다. 또 배당의 규모도 '배당가능이익 범위내에서 회사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투자 및 주주가치 제고, 경영환경 등을 고려하여 적정수준의 배당율'이라고 정해 모호했다.
올해 평가에서는 2024~2026년 사업연도의 중장기 배당정책을 미리 확정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CJ대한통운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20% 이내의 재원을 기준으로, 최소 주당 배당금을 800원으로 설정했다. 2024년 사업연도 분의 결산 배당금을 포함해 2025년 2월 공시됐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는 80점으로 5점이다. 지난해에는 73.3%의 준수율로 4점을 받았다.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의 설치 항목이 개선됐다. 2024년 12월 감사위원회 전담부서 운영 지침을 제정하고 책임자와 구성원의 임면을 감사위원회에 일임하며 준수율이 상승했다.
◇운송업계 한진과 동점…참여도·견제기능 앞섰지만 평가개선 열위
운송업계에서는 택배 등 같은 사업을 주력으로 삼는 한진과 총점이 같았다. 택배시장의 불황과 내수 경제 위축 등에 따라 두 곳 모두 부진한 경영성과를 나타냈다. 한진이 15점, CJ대한통운이 11점을 받았다. 경영성과 개별 채점 항목이 11문항이기 때문에 사실상 대부분의 지표에서 기초점인 1점을 받은 셈이다.
회사의 이사회 운영에 따라 좌우되는 다른 항목들에서는 각자의 장단점이 잘 나타났다. CJ대한통운은 참여도와 견제기능, 정보접근성에서 한진을 앞질렀다. 참여도 부문에서는 CJ대한통운이 이사회와 소위원회 회의의 횟수, 이사회 안건 통지 기간 등에서 한진보다 나은 프로세스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견제기능에서는 승계 정책이 잘 갖춰져있던 것이 주효했다. CJ대한통운은 임기만료일 최소 2개월 전부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개시해 최근 3개년 성과, 경영자역량, 경험적합도,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후보군을 선정한다고 밝혔다. 후보군에 대한 교육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다만 평가개선 프로세스에서는 한진에 뒤쳐졌다. 한진이 이사회 평가를 시행하는 것만으로도 점수가 우위에 설 수밖에 없었다. 한진은 이사회 평가를 이행하는 한편 그 결과도 공개하고 개선안도 마련했지만 CJ대한통운은 이사회 평가 자체를 하지 않는다. 이사의 독립성을 위해서 평가를 하지 않는다는 단서를 붙였지만 평가시행만으로도 점수의 상승이 예정돼 있다.
구성의 점수는 비등했다. CJ대한통운이 32점, 한진이 34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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