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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주마가편' 증시에 유상증자가 전체 시장 키웠다[ECM/Overview]상법 개정안 변수, EB 급증…IPO 비중은 10% 이하

김슬기 기자공개 2025-10-01 09:32:38

이 기사는 2025년 09월 30일 13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5년 3분기 주식자본시장(ECM) 거래액이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들어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유상증자가 전체 ECM을 키웠고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기업별로 조 단위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도 많았다. 주식시장 활성화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업공개(IPO) 시장 역시 코스피 상승세에 힘입어 시장을 키웠다. 또한 새 정부 출범 이후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 정책, 즉 상법 개정안 통과 전에 이를 활용해 교환사채(EB)를 발행하는 경우도 눈에 띄게 늘었다. EB가 전년 대비 300% 이상 증가한 것과는 달리 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전환사채(CB) 등의 메자닌은 감소했다.

◇유상증자 27조원대…2021년 이후 최고치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2025년 3분기까지 ECM 규모(블록딜 제외)는 총 41조51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3분기 26조4777억원과 비교했을 때 5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2024년 연간 발행 규모는 49조원대였는데 올해에는 3분기까지의 발행 규모가 연간 실적에 육박하는 정도였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유상증자가 27조4703억원, IPO가 3조691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ECM 내 비중은 각각 66.16%, 8.89%로 집계됐다. EB의 경우 5조340억원으로 시장 내 비중이 12.12%를 기록하기도 했다. CB는 4조7571억원(11.46%), BW는 5660억원(1.36%)로 집계됐다.

올해 ECM은 BW와 CB 등 주식연계채권(ELB)을 제외하면 모두 거래 규모가 증가했다. 특히 조 단위 유상증자를 단행한 기업들이 나오면서 시장 규모를 키웠다. 삼성SDI(1조6549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조9188억원), 포스코퓨처엠(1조1070억원) 등이 자금을 조달했고 LS마린솔루션(4178억원), 이수페타시스(2825억원) 등도 있었다.

유상증자가 가장 성행했을 때는 2021년이었다. 2021년에는 연간 유상증자 규모가 50조원을 넘어섰을 정도였다. 당시 ECM 거래액은 85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유동성이 풍부했었다. 주식 시장 호황으로 시장을 찾는 기업들이 많았던 영향이다. 올해 유상증자 시장은 2021년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하지만, 예년과 비교했을 때 규모가 커졌다는 평이다.

올해 주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조달 기업들의 환경은 우호적이었다. 연초 2300선이었던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지수는 현재 3400선까지 올라온 상태다. 기업별로 유상증자를 택하는 이유는 다양했다. 삼성SDI나 포스코퓨처엠과 같은 곳들은 자금 조달이 절실했다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나 LS마린솔루션 등은 신사업 투자를 위한 측면이 컸다.

◇상법 개정안 우려에 EB 발행 급증…IPO도 고군분투

유상증자 외에 시장을 키웠던 부문은 EB였다. EB는 1년 전 대비 353% 증가한 5조340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활용한 해외 EB(10억달러·1조3945억원)이 발행됐고, HD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HD현대중공업 주식을 활용한 6000억원 규모의 EB가 시장을 키웠다면 하반기에는 자기주식을 활용한 EB도 적극적으로 나왔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상법 개정을 통해 상장회사의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기업들이 개정안 통과 전에 자사주를 활용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그간 자사주가 대주주나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현재 정부와 여당은 자사주의 원칙적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개정안을 연내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2차 전지 기업이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의 대규모 유상증자도 눈에 띄지만, 오히려 가장 많이 검토되는 부분은 단연 EB라고 할 수 있다"며 "상법 개정 전에 보유 자사주를 처리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의지가 강하고 실제 발행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시장 규모를 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IPO의 경우 3조69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정도 성장했으나 시장 내 비중은 12%에서 8.89%로 감소했다. 올해 3분기까지 이뤄진 IPO 건수는 70건 정도로 1년 전(86건)과 비교하면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LG CNS(1조1994억원)나 서울보증보험(1815억원), 대한조선(5000억원) 등의 빅딜이 나오면서 시장을 키웠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올해 ECM 주관 순위 상위권은 조 단위 유상증자를 담당한 증권사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NH투자증권의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등 조 단위 딜에 모두 포함되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인 한국투자증권과는 6000억원 정도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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