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CJ CGV, 주가 부양책 마련 시급…구성 체계화 숙제[S&W]경영성과 항목 2년 연속 최하점…평가개선 프로세스도 부진
이돈섭 기자공개 2025-10-10 07:36:4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30일 15시36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 이사회가 한 단계 도약하려면 적극적인 주가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성장 한계에 부딪힌 영화 산업을 영위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중장기 차원의 배당 계획을 마련하는 등 이사회 차원의 적극적 주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사회 운영 차원에서는 이사회 평가를 체계화함으로써 이사회 개선안을 마련하고 이사 재선임 프로세스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the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구축하고 코스피·코스닥 시총 상위 500개 기업 대상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최근 발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비롯해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분야에서 이사회 기능을 평가했다. CJ CGV의 경우 255점 만점에 159점을 취득했다. 1년 전 160점에서 1점 상승했다.
이사회 평가 결과는 CJ CGV 이사회 기능이 사실상 예년 수준을 유지, 이사회 개선 작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이사회 평가 6개 항목 중 이사회 정보접근성 항목을 제외한 5개 항목 점수는 1년 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CJ CGV가 이사회 평가 점수를 끌어올리려면 경영성과와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 등 이사회 평가 저조 항목을 중심으로 개선 활동에 나설 필요가 있다.
KRX300 편입 기업 중 상·하위 10개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평균치와 해당 기업 성과를 비교해 크게 △경영성과 △투자지표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평가를 실시하는 경영성과 항목에서 CJ CGV는 55점 만점에 19점, 문항 당 평균 5.0점 만점에 1.7점을 기록했다. 1년 전에도 해당 항목 문항 당 평균 점수는 같은 수준이었다. 6개 평가 항목 중 문항 당 평균 점수가 1점대를 기록한 것은 이 항목이 유일했다.
경영성과 항목 점수를 끌어내린 요소는 다양했다. 눈에 띄는 건 주가 하락세다. 작년 한해 CJ CGV 주가는 10.3% 빠져 같은 기간 KRX300 지수(-3.8%)보다 하락세가 컸다. 이에 따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비롯해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 등 투자 지표가 평균치를 밑돌았다. CJ CGV는 경영실적과 현금흐름 등을 감안, 지금까지 배당을 한 번도 실시한 바 없어 배당수익률 역시 업계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재무건전성도 낮았다. 작년 한해 부채비율은 593.0%를 기록, 평균치 89.9%를 밑돌았다. 순차입금/EBITDA는 6.4배 수준으로 평균치 1.0배를 밑돌았다. 그나마 경영성과 항목 점수가 확보된 건 일부 경영성과 지표가 평균치를 웃돈 덕분이었다. 작년 한해 CJ CGV 매출(영업수익)은 1조9579억원으로 전년대비 26.7%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759억원으로 54.8% 확대, KRX300 평균치 각각 8.4%, 14.6% 수준을 웃돌았다.

시장에선 CJ CGV의 주가 부양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곤 한다. CJ CGV는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올려 매출 규모를 확대했지만 영화 산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적극적 주가 부양 없이 투자 지표를 개선하긴 쉽지 않다는 것. CJ CGV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 등 7명의 이사로 구성하고 있는데 주가 부양책을 고안할 수 있는 이사가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도 주가 부진 원인으로 거론되곤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 부양책을 내놓으려면 이사회 차원의 고민이 필요한데 그러려면 사업 경험이 있거나 시장 니즈를 알고 있는 이가 필요하다"면서 "교수와 관료 출신이 이사진을 구성하고 있는 경우 경영진이 주가 부양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당장 실적을 개선해야 하는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장기 부양책을 선보이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CJ CGV는 2004년 상장 이후 한 번도 배당을 실시한 바 없다.
CJ CGV 이사회는 사외이사가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사외이사진이 현직 교수와 전직 관료 위주로 이뤄져 있고 정종민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는 한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기업 미등기이사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등 후진적 거버넌스 면면이 관측되고 있기도 하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사외이사 위주로 이사회 규모를 확대 재편하면 이사회 구성 항목 평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에서는 이사회 평가 이행 차원 중심으로 감점 요소가 발견됐다. CJ CGV는 사외이사 활동 전반에 대한 내부 평가를 진행하고 있지만 해당 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이사회 개선안을 마련하거나 사외이사 재선임에 활용하고 있지 않았다. 사외이사 개별 평가 역시 실시하고 있지 않았다. 한 상장사 사외이사는 "이사회 스스로 기능 강화 의지를 갖고 평가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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