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코스닥 CB 프리즘]옵티코어, 대주주 납입자금 묶어두고 외부조달 '러시'풍부한 가용자원에도 메자닌 발행, 금융상품 활용해 자금 소진 방어

양귀남 기자공개 2025-10-01 08:57:00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30일 15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옵티코어가 메자닌 발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대주주가 납입한 자금은 금융상품으로 묶은 채 신규 사업 추진,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전환사채(CB)를 찍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대주주가 자기 자금 소진은 막으면서 회사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옵티코어는 9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달한 자금은 전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납입일은 다음달 13일로 바로저축은행, 제이씨에셋자산운용 등이 납입할 예정이다. 옵티코어는 CB 발행을 위해 최근 인수한 부동산 담보신탁 공동 제1순위 우선수익권을 담보로 맡겼다. 사실상 부동산 담보 대출 성격이 강한 CB다.


옵티코어는 이달 들어 CB 발행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에는 37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마무리지었다. CB 발행을 통해 상장사 아이텍으로부터 리드앤이라는 법인의 지분을 인수했다. 4만6945주를 인수해 45.09%를 확보했다.

옵티코어는 리드앤과 함께 신규 사업 추진을 예고했다. 기존에 영위하던 통신장비 사업과 리드앤의 AI 기술력을 결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코스닥 상장사는 자금난에 허덕이는 상태에서 CB 발행이라는 카드를 꺼내든다. 옵티코어는 경우가 다르다.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충분한 상태에서 CB를 발행하고 있다. 오히려 CB 발행을 통해 회사에 잠재적인 부담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옵티코어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이 131억원 수준이었다. 여기에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300억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해당 자산은 MMT(특정금전신탁)와 펀드로 구성돼 있다. 실질적으로 옵티코어가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이 431억원 수준이었던 셈이다.

이 중 130억원은 부동산 인수에 활용했다. 옵티코어는 지난달 그린홀딩스로부터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부동산 인수에 13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제외하고도 300억원을 활용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이 중 18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케이엠제1호조합과 대호에이엘이 납입한 CB로, 조달한 자금 활용처가 정해져있다.

문제는 잔여 자금이다. 해당 자금은 옵티코어의 최대주주인 블랙마운틴홀딩스가 유상증자를 통해 납입한 자금이다. 블랙마운틴홀딩스는 올해 초 옵티코어에 100억원의 자금을 납입했다. 사실상 최대주주가 납입한 자금을 금융상품으로 묶어두면서 소진하지 않으려는 모양새다.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었지만 옵티코어는 자금 납입 직후 해당 자금을 묶어뒀다. 옵티코어의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약 100억원을 MMT 등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결국 최대주주가 납입한 자금은 최근까지 한푼도 소진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최대주주 자금과 CB 납입자들의 자금은 묶어뒀지만 회사 내 자원은 담보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장에서 최대주주가 자기 돈 지키기에 열중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90억원 CB 발행에는 최근 인수한 부동산의 담보신탁 공동 제1순위 우선수익권을 담보로 맡길 예정이다. 37억원 CB를 발행할 당시에는 CB 발행을 통해 인수한 리드앤 지분을 담보로 맡겼다.

양지성 블랙마운틴홀딩스 대표는 "증자 대금은 신사업 진행에 활용하려고 했지만 비전과 맞지 않아 투자를 철회했다"며 "이에 증자대금을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고 안전한 곳에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