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KB ETF를 움직이는 사람들]RISE 수익률 높이는 브레인 김동환 팀장재무금융 박사…패시브 ETF에 퓨어아비트리지 적용 타하우스 성과 앞서

구혜린 기자공개 2025-10-13 15:22:41

[편집자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200조원을 넘어섰다. 포트폴리오 구조를 갖췄으면서도 강력한 환금성을 지닌 덕에 투자자의 시선은 ETF로 향하고 있다. 패시브라는 본질을 감안하면 단순하게 매니저 자리를 시스템이 차지한 상품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ETF 시장의 중심엔 사람이 있다. 거시경제 예측과 트렌드 흐름 간파, 흥행 테마 선점, 여기에 세일즈와 마케팅 전략 수립까지 여느 펀드보다 맨파워가 중시된다. 더벨은 ETF 시장의 고속 성장을 이끈 주역들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30일 15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TF(상장지수펀드) 시장 참여자들은 다양하지만, 펀드의 수익률에 직결되는 것은 운용역의 능력이다. 김동환 ETF사업본부 운용1팀 팀장(사진)은 장기간의 학업, 운용사에서 다양한 자산을 운용한 경력을 ETF 수익률에 녹이고 있다. 대표지수 ETF도 무위험 차익거래를 적극적으로 병행하는 그의 '운용의 묘' 덕에 타 하우스 대비 고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반으로 마켓메이커들과의 협상에서도 앞서 있다. 커버드콜 콜옵션을 조금이라도 투자자에게 유리한 가격에 매도하기 위해 증권사 유관부서를 바삐 오간다. 지난해 상장한 KB자산운용의 커버드콜 상품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비결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은 운용역에게 부담이지만, 공부로 이겨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신상품 아이디어 적극 개진하는 재무금융 박사

김동환 팀장의 운용 경력은 다채롭다. 학부 졸업 후 그는 8년간 재무금융전공으로 석사 및 박사과정을 밟았다. 행동재무학 기반 투자자 심리 분석 등 다양한 주제로 논문을 집필했다. 박사과정 중 제로인에서 멀티팩터모델을 개발하는 작업을 병행하기도 했다. 졸업 후 운용사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 현대증권 자회사 시절 현대자산운용에 입사했다. 이후 흥국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등을 거치며 인덱스, 퀀트, 자산배분펀드 등을 운용하며 다양한 자산을 다뤘다.

ETF를 처음 접한 건 한화자산운용에서다. 계열사 LDI(부채연계투자) 운용을 담당하며 ETF 매매를 많이 했는데 설정 및 환매가 필요한 펀드와 달리 실시간으로 시장 대응이 가능한 편리성에 매력을 느꼈다. ETF가 어떤 프로세스로 관리되고 운용되는지에 대해 세부적인 궁금증이 생기던 차에 ETF운용팀에서 제안이 와 합류를 결정한다. 우리자산운용으로 이직한 이후에는 ETF 사업에 진출하는 하우스의 초기 셋팅을 맡았다. WON ETF가 시장에 안착한 데에는 그의 공이 크다.

KB자산운용으로 이동한 후 국내 상품 운용을 총괄하게 됐다. 2023년 합류 당시 팀명은 전략ETF운용팀이었으나, 현재는 팀명이 변경돼 운용1팀이다. 운용1팀은 국내 주식형, 파생형 ETF 운용을 전담하는 팀이다. 김동환 팀장과 오퍼레이션 전담 인력을 포함해 총원은 5명으로 구성돼 있다. 팀 내에서도 각자의 역할이 구분돼 있는데 김 팀장은 사이즈가 큰 ‘RISE 200’(순자산총액 전일 기준 1조6754억원)과 위클리 커버드콜 시리즈 등 커버드콜 ETF 운용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그가 팀장을 맡은 이래 운용조직도 상품개발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RISE 테슬라고정테크100’, ‘RISE 차이나테크TOP10’, ‘RISE AI전력인프라’ 등의 상품이 운용1팀의 아이디어 제안으로 만들어진 상품이다. 그는 “운용팀도 일주일에 한 번씩 회의에 참여해 시장 판단과 관련된 의견을 내고 있다”며 “신상품으로 어떤 것을 내느냐에 따라 개인투자자의 반응이 좌우되기에 ‘이런 상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지수 ETF도 아비트리지 전략으로 '차별화'

운용역으로서 그는 RISE ETF 수익률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다. 그가 전담하고 있는 대표펀드인 ‘RISE 200’의 경우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타 운용사의 ETF 대비 높은 성과를 기록 중이다. ‘RISE 200’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7.25%로 삼성자산운용 ‘KODEX 200’(37.22%),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200’(37.24%),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200’(37.01%), 한화자산운용 ‘PLUS 200’(37.23%), 키움투자자산운용 ‘KIWOOM 200’(37.23%) 수익률 대비 높다.

지난해 말 상장한 ‘RISE 코리아밸류업’ 역시 YTD(연초 이후) 수익률 50.19%를 기록하며 단기간에 순자산총액 1500억원대를 달성했다. ‘RISE 200’ 역시 전체 상장 ETF 중 30위 규모다. 김동환 팀장은 “대표지수 ETF는 그냥 운용만 하는 게 아니라 차익거래가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매매를 하고 있다”며 “패시브 ETF이지만 무위험 차익거래를 해서 차별화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타사 대비 운용보수가 낮고 미미하지만 좋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어 찾아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장 관계자들과 원활한 협업을 위해 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김동환 팀장의 역할이다. ETF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중요 존재인 LP(유동성공급자), PBS(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등이다. 김 팀장은 “팀장이 주로 하는 업무는 사실 협업이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운용사를 다니면서 각종 상품에 대한 백그라운드, 프로세스 등 금융에 대해 이해도가 있는 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난관이 있을 때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운용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커버드콜 콜옵션 매도시 마켓메이커를 통해야 하는데 이들과 협상을 통해 유리한 가격에 매도, 프리미엄을 수취하는 식이다. 업계 최초로 상장한 위클리커버드콜인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이 최근 6개월 3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 중인 배경이다. 김 팀장은 “투자자에게 조금이라도 좋은 유리한 가격에 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수취하려고 하고 있다”며 “콜옵션 100% 매도 타깃으로 하는 상품은 그냥 팔면 시장 가격에 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차별화된 가치를 주는 운용사’로 하우스를 만들어 투자자 신뢰를 얻고 싶다는 게 그의 꿈이다. 그는 “ETF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전략과 지식을 빠르게 습득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끊임없이 시장을 분석하고 리서치할 것”이라며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넘어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줄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자자가 원하는 상품을 가장 먼저 제시하는 운용사’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