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비올, 경영 성과만 '반짝' 이사회 관리 '뒷전'255점 만점 중 98점, 성과 제외 전 항목 1점대
김예린 기자공개 2025-10-14 08:07:4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30일 15시54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올은 2009년 설립된 미용기기 제조업체다. 주력 생산 제품으로 고주파(RF) 에너지 기반의 마이크로니들RF 제품 스칼렛, 실펌엑스, 모노폴라 RF 제품 셀리뉴, 초음파 에너지 기반의 집속초음파(HIFU) 제품 듀오타이트 등이 있다. 전세계 60여개국 유통업체와 국내 병의원에 자체 개발한 제품을 공급 중이며, 신제품 개발 및 제품 라인업 확장에도 집중하고 있다.올해 첫 이사회 평가 대상이 된 비올은 총점 255점 만점에 98점을 획득했다. 실적 및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경영성과 분야는 3.9점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이사회 구성과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등 나머지 분야 전부 1점대 성적표를 받았다.

the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활용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기준은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대 공통 지표를 중심으로 비올의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했다.
비올은 총점 255점 만점에 98점을 받았다. 총점을 그나마 끌어올린 분야는 경영성과다. 55점 만점에 43점을 획득하며 평균 점수 3.9점을 획득했다. 경영성과와 관련한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에서 모두 5점 만점을 받은 점이 주효했다. 부채비율, 순차입/EBITDA, 이자보상배율 등 재무건선성 지표에서도 모두 만점을 받으며 평균 점수를 끌어올렸다.
투자 관련 여러 지표들이 1점을 받은 건 아쉬운 대목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평균치 대비 20% 이상 아웃퍼폼하며 5점을 받았지만, 배당수익률과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항목 점수는 1점에 그쳤다.
가장 점수가 낮은 분야는 참여도와 견제기능이다. 참여도의 경우 40점 만점에 9점으로 평균 점수는 1.1점이었다.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회의는 물론 기타 위원회 개최 횟수가 적었고, 사외이사 후보 풀에 대한 관리도 이뤄지지 않은 점이 낮은 점수의 배경이 됐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참석률도 60% 미만이었고, 이사회 안건 관련해 사전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 사외이사에 대한 정기 교육은 물론 감사위원회 지원 조직 및 별도 교육 과정도 부재했다. 대부분의 항목이 1점을 받으며 전체 평균 점수를 크게 깎아내렸다.
참여도 만큼이나 견제 기능도 떨어졌다.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잘 열리지 않았고, 사외이사 선임을 별도 사외추천위원회를 꾸리지 않고 이사회가 전담했다.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이나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정책을 마련하지 않았고, 내부거래 관련한 통제 시스템이나 총주주수익률(TSR) 및 주주가치 제고 성과에 연동한 보수 지급 체계도 구축하지 않았다. 감사위원회와 관련해 독립성 및 전문성과 관련한 항목에서도 최저점을 받았다.
이밖에 구성은 평균 점수 1.6점, 정보접근성과 평가개선프로세스는 1.7점을 각각 기록했다. 탄탄한 경영 실적에 걸맞게 독립성과 정보접근성 등을 끌어올리는 형태로 이사회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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