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ial Index/시중은행]우리은행, 부실채권 리스크 가장 낮아…KB는 관리 부각②[자산건전성]씨티은행 NPL비율 유일한 1%대, 충당금 비율은 iM뱅크 최저
강용규 기자공개 2025-10-02 08:11:51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1일 08시1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부실채권에 의한 부담이 가장 적은 시중은행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은 1년 사이 리스크의 관리능력과 대비 보강 측면에서 두각을 보였다. 반면 씨티은행은 눈앞의 부실채권 부담이 가장 클 뿐만 아니라 향후 잠재적인 리스크 관리에도 더욱 공을 들여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NPL은 우리은행, 요주의 포함시 신한은행 부담 가벼워
THE CFO는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통해 고정이하여신(NPL)비율, 요주의이하여신비율, NPL 대비 대손충당금적립비율 등 3개 지표를 기준으로 국내 시중은행의 자산건전성을 조사했다. 시중은행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iM뱅크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7곳이다.
2025년 상반기 말 기준 NPL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0.32%의 우리은행이었다. 금융사들은 여신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눠 관리하며 고정 이하의 여신(3개월 이상 연체)을 부실채권(NPL)으로 분류한다. 총여신 대비 NPL의 비율로 리스크를 측정한 것이 NPL비율이다.
우리은행 다음으로는 신한은행이 0.33%로 부실채권 리스크 부담이 적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0.35%로 동일했으나 소수점 3자리 이하의 세밀한 차이로 하나은행의 부담이 더 컸다. 이어 SC제일은행이 0.49%를 기록했으며 iM뱅크가 0.94%, 씨티은행이 1.42%로 뒤를 따랐다.
올 상반기 시중은행들의 NPL비율을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KB국민은행이 0.02%포인트 낮아져 유일하게 리스크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반면 씨티은행은 0.35%포인트 높아져 리스크 관리에 공을 들여야 할 필요성이 나타났다.

요주의이하여신으로 부실 리스크의 범위를 넓히면 신한은행의 부담이 0.73%로 가장 작았다. 요주의 여신은 1~90일 동안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부실화 직전 단계의 채권이다. 즉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잠재적 부실까지 포함한 리스크 측정 지표라고 볼 수 있다.
신한은행의 뒤를 KB국민은행이 0.75%, 우리은행이 0.91%로 따랐다. 하나은행(1.06%)은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1%를 넘었다. 이어 SC제일은행이 1.52%, iM뱅크가 1.95%를 보였고 씨티은행은 5.77%로 다른 6곳과 큰 격차를 보였다.
KB국민은행은 요주의이하여신비율에서도 시중은행 7곳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지표를 낮추며 리스크 관리능력을 보였다. 반면 씨티은행은 1.58%포인트 높아져 잠재적 부실의 리스크도 커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눈길 끄는 KB국민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
금융권에서는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리스크 확대를 놓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전반적으로 약화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는다. 때문에 은행의 손실 흡수력, 즉 대손충당금의 적립 역시 중요한 지표다.
올 상반기 말 기준 NPL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하 적립비율)이 가장 높았던 시중은행은 280.65%의 씨티은행이다. 다만 씨티은행은 2023년부터 리테일(소매은행) 신규 고객 유치를 중단한 데 이어 지난해 리테일 영업을 종료한 만큼 다른 시중은행들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씨티은행을 제외하면 KB국민은행이 189.1%로 가장 높은 적립비율을 보였다. KB국민은행은 SC제일은행을 제외시 전년 동기 대비 이 지표가 유일하게 상승한 시중은행이기도 하다. 리스크 관리는 물론이고 리스크의 현실화에 대비하는 데에도 고삐를 당긴 셈이다.
KB국민은행에 이어 SC제일은행이 181.41%로 시중은행 3위에 올랐다. 부실채권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나 그만큼 대응능력을 보강하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어 △우리은행(179.87%) △신한은행(152.21%) △하나은행(138.68%) △iM뱅크(107.93%) 순서로 SC제일은행의 뒤를 따랐다.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리스크는 대체로 커진 반면 대손충당금 적립은 오히려 줄어든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측에서는 자료를 통해 "과거에 비해서는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면서도 "향후 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부실채권 관리와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유도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신한증권, 발행어음 실사 돌입…막판 긴장 고조
- [글로벌 파이낸스 2025]"장기·지속가능 성장 기반 마련할 것"
- [금융사 정보보호 체계 점검]IBK기업은행, 공공·민간 '이중 보안체계' 구축
- [BNK금융 차기 리더는]롱리스트 7인 확정, 숏리스트 구성 절차는
- [상상인저축은행 M&A]연이은 매각 무산, KBI그룹과 속전속결 협상 배경은
- [캐롯 품은 한화손보]자동차보험 어려운 시장환경 속 '초고속 성장' 전략은
- [글로벌 파이낸스 2025]BNK 카자흐법인, '종이없는 창구'로 SME 공략
- [글로벌 파이낸스 2025]BNK 카자흐법인, 16년 닫힌 시장 문 열었다
- [금융지주 CEO 연임 시험대]빈대인 BNK금융 회장, '자본비율 개선' 소기 목적 달성
- 금감원, '관의 숙명' 증명할 시간
강용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Financial Index/손해보험]삼성화재, 보험부채 부동의 1위…디지털 보험사 두각
- [Financial Index/손해보험]신한EZ손보, 유동성비율 1위…제도 변경에 평균 비율은 하락
- [Financial Index/손해보험]DB손보, 신계약 CSM 1위…삼성화재 제쳤다
- [Financial Index/손해보험]삼성화재 CSM 잔액 1위, 코리안리 증가폭 최대
- [Financial Index/손해보험]AIG손보 ROA 1위 등극, ROE 톱은 메리츠화재
- [Financial Index/손해보험]금리·환율 탓 K-ICS비율 급락…신생 마이브라운 1위
- [thebell League Table/2025 이사회 평가]타이어 3사 순위 하락, 경영성과 강점에서 약점으로
- LG화학을 향한 1%의 목소리
- [thebell League Table/2025 이사회 평가]조선 훈풍에 엔진 3사 약진…HD현대마린엔진 부각
- [thebell League Table/2025 이사회 평가]대한항공, 평가 개선 앞세워 한진그룹 선두 수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