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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상장 2년차 디앤디파마텍, 평가 어려운 '작은 육각형'[총평]총점 84점으로 500개 기업 최하위권, 총체적 시스템 부재

정새임 기자공개 2025-10-13 14:43:5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1일 08시28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해 5월 코스닥에 입성한 새내기로 올해 상장 2년차를 맞았다. 이제 막 성장가도를 향해 달려가는 스타트업인 만큼 이사회 시스템은 최소한의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사회 평가 총점 255점 중 절반에 한참 못미치는 84점에 불과한 이유다.

시가총액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작아도 너무 작은 육각형이 도드라진다. 디앤디파마텍과 유사한 시총을 형성하는 코스피·코스닥 기업 중에서 디앤디파마텍처럼 80점대 점수를 보유한 기업은 로보티즈가 유일하다.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 디앤디파마텍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거버넌스에도 신경을 쓸 필요성이 높아진다.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2024년 사업보고서와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을 토대로 △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 성과 등 여섯 개 분야를 종합해 산출했다.


작년 상장해 올해 첫 평가를 받은 디앤디파마텍은 총점 255점 중 84점을 받았다. 이 점수는 평가 대상 기업 500곳 중 최하위권에 해당하는 점수다. 500개 기업을 총점 최하위점부터 나열했을 때 디앤디파마텍이 13위를 기록했다. 이제 막 상장한 새내기주라는 점을 감안해도 2조원대 시총에 걸맞지 않은 점수다. 이는 전반적인 이사회 시스템이 미비하다는 의미다.

평점 5점 만점에서 참여도를 제외한 5개 지표 모두 1점대를 기록했다. 구성과 평가개선 프로세스가 1.6점으로 가장 낮았다. 정보접근성과 견제기능도 각각 1.7점, 1.8점에 그쳤다. 경영성과는 1.9점이었다. 그나마 참여도가 2.0점을 받았다.

디앤디파마텍 이사회는 올해 초 기준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총 6명으로 구성됐다. 대표이사이자 창업주인 이슬기 대표가 의장을 맡고 있다. 위원회가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감사위원회를 꾸린 점은 긍정적이다. 현재 감사위원은 사외이사 2인과 기타비상무이사가 맡고 있다. 창업주인 이 대표가 1977년생으로 젊은 편이어서 이사회 연령대가 다양하고 타 경력이 함께 어우러져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그 외 구성 항목은 모두 1점에 그쳤다. 참여도 측면에서도 이사회가 활발히 개최되고 구성원들이 성실히 회의에 참석하는 점 외에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사외이사 후보관리가 없는데다 감사위원회가 있지만 회의가 적고 별도 교육도 없어 최하점을 받았다.

견제기능 측면에선 임직원에게 보수로 스톡옵션을 지급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아직은 매출이 적고 적자가 이어지는 벤처 특성상 스톡옵션을 활발히 활용하고 있다. 그 외 견제기능 항목은 대부분 1점에 머물렀다. 내부거래 통제 시스템이 없고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이 마련돼있지 않으며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도 찾아볼 수 없었다.

주주와의 소통 수준을 보여주는 정보접근성과 이사회 스스로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평가개선프로세스 지표도 모두 10~11점에 그쳤다. 이사회 활동 내역을 잘 공개하고 있긴 하지만 주주환원정책이 부재하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알 수 없으며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도 준수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 그 외 이사회 활동이나 사외이사를 평가하는 툴도 없었다.

경영성과는 지난해 주가수익률이나 총주주수익률(TSR)을 산출할 수 없어 제대로 평가되지 못했다. 다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부채비율 지표에서는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아직 사업 초기인 만큼 높은 실적을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다. 기술특례상장기업이어서 매출이 미달되거나 손실이 이어져도 당분간 관리종목 지정 걱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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