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코 품에 안긴 SK디앤디]'신재생' SK이터닉스 매각…부동산 개발 '베팅'점진적 지분 매각에 1년반 만에 '31.3→12.5%'…누적 회수액 1500억
김서영 기자공개 2025-10-02 14:16:47
[편집자주]
SK디스커버리그룹 부동산 디벨로퍼 SK디앤디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를 새주인으로 맞는다. 투자자였던 한앤컴퍼니는 공동 경영하던 SK디앤디를 완전 자회사로 인수해 디벨로퍼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기업 내 유일한 상장 디벨로퍼 SK디앤디는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해 부동산 개발업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더벨은 PEF 체제 아래 SK디앤디의 변화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1일 15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디앤디가 '유일한 대기업 계열 디벨로퍼' 타이틀을 내려놓는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면서다. 한앤코는 부동산 개발업에 투자하는 한편, SK디앤디와 인적분할한 신재생 에너지 기업 SK이터닉스에 대한 지분은 줄이고 있다. 남은 지분 12.52%에 대해서도 추가 회수에 나설지 주목된다.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디스커버리의 자회사 SK디앤디를 한앤코에 매각한다.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한 지분 31.3% 전량을 한앤코에 처분하는 것이다. 보통주 582만1751주에 대한 처분 금액은 주당 1만2750원으로 총 742억원 규모다.
한앤코는 2018년 처음 지분 27.5%를 매입해 현재 31.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SK디스커버리 몫 지분 31.3%를 확보하면 지분율이 62.6%가 된다. 더불어 시장 잔여 주식 696만2587주(37.0%)를 모두 공개매수한다. 한앤코는 지분율을 99.9%까지 끌어올려 SK디앤디 상장폐지까지 계획 중이다.
SK디앤디 경영권이 한앤코에 넘어가자 시장의 눈길이 쏠리는 곳이 있다. 바로 SK이터닉스다. SK이터닉스는 지난해 3월 SK디앤디에서 인적분할해 신설된 법인이다. SK이터닉스는 신재생 에너지 개발 및 운영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로는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으로 나뉜다.
당시 SK디앤디가 서로 성격이 다른 사업을 품고 있어 시장에서 정당한 기업가치를 평가받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분할이 추진됐다. 즉 한앤코가 SK디앤디 지분뿐만 아니라 SK이터닉스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한앤코는 SK디앤디 지분은 늘렸지만, SK이터닉스 지분은 매각하며 지분율을 낮추고 있다.
지난해 3월 인적분할 당시로 돌아가면 한앤코가 보유한 SK이터닉스 지분은 31.27%였다. 그러나 인적분할이 마무리된 다음달부터 지분을 연달아 매각하기 시작했다. 한앤코 지분율은 지난해 4월 31.12%, 한 달 뒤인 5월 22.12%로 낮아지며 30%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8월 지분율은 22.06%로 나타났다.
한앤코는 올 들어 다시 지분 매각에 나섰다. 작년 8월 이후 9개월 만이다. 한앤코는 지난 6월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SK이터닉스 주식 320만6633주를 처분했다. 지분율로 따지면 22.06%에서 9.54%포인트 하락한 12.52%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822억원을 손에 쥐게 됐다. 지금까지 단계적 자금 회수로 1500억원 이상을 현금화한 셈이다.
한앤코는 SK이터닉스 지분 매각에도 SK디스커버리(31.3%)에 이은 2대 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한앤코가 남은 지분 12.52%에 대해서도 추가 회수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앤코가 부동산 개발업과 신재생 에너지 사업 중 부동산 개발업을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SK디앤디의 모회사인 SK디스커버리 입장에선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서다. 부동산 개발업을 떼고 그린소재·에너지·바이오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한앤코 입장에선 SK디앤디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신속하고 유연한 경영에 나선다. 동시에 시행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저평가 시기에 인수해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SK디앤디를 상장폐지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18년부터 공동경영을 해오며 상장회사 형태로 경영하는 게 비효율적이란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한다. 부동산 개발업 특성상 프로젝트 기간이 길고, 수익 인식도 프로젝트 완료 시점에야 이뤄진다. 그러나 상장사로서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분기마다 실적을 공시해야 하는 방식이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디벨로퍼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개발업의 본질하고 상장사인 상황이 맞지 않으며 이에 따른 비용도 상당하다는 측면에서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이라며 "한앤코가 투자한 회사들과 부동산 측면에서 시너지가 있을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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