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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업계, SEDEX 2025 자리 배치에 이목 집중삼성전자·한미반도체 부스 인접 '이례적', 양사 경영진 마주칠 듯

김경태 기자공개 2025-10-10 08:34:09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1일 15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KSIA)가 주최하는 'SEDEX 2025(제27회 반도체대전)'가 다가오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반도체 장비사 한미반도체의 부스가 인접한 곳에 마련된 점이 관심받는 포인트다.

양사의 역사와 최근 수년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부스 배치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양사가 오래 전부터 갈등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와 한미반도체 경영진이 마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삼성전자·한미반도체 부스 이례적 '근접'

2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이달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SEDEX 2025가 열린다. 협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사, 샤오미·화웨이 등 글로벌 전자제품 제조사 종사자 약 6만명이 참관할 예정이다.

협회는 최근 행사를 앞두고 이전처럼 홈페이지를 통해 각 기업이 부스를 차린 위치를 볼 수 있는 부스 배치도를 공개했다. 이 배치도가 공개된 뒤 반도체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와 한미반도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부스 맞은 편에 한미반도체가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최근까지의 삼성전자와 한미반도체의 관계, HBM 시장의 역학구도를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자리 배치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삼성전자와 한미반도체는 과거 거래 관계에 있다가 분쟁까지 겪었다. 그 후 오랜 기간 얼굴을 붉힌 것이 익히 알려져 있다.

특히 HBM 시장에서도 서로 평행선을 달렸다. 한미반도체는 HBM 제조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TC본더를 SK하이닉스에 납품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의 압도적인 HBM 1위로 거듭났다. 한미반도체는 작년부터는 마이크론에도 TC본더를 공급하면서 거래처를 확장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한미반도체 장비를 활용하지 않았다. 반도체 장비 자회사인 세메스, 일본의 신카와 등에서 장치를 조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전영현 부회장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에 취임한 뒤 D램 재설계를 단행하는 등 반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최근 DS부문의 반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강하게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한미반도체 경영진 만남 성사 '주목'

반도체업계 관계자들이 이번 부스 배치를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양사의 경영진이 마주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한미반도체 부스 거리를 고려하면 서로의 전시관을 찾지 않더라도 오가는 과정에서 마주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또 한미반도체가 HBM 시장에서 의기투합했던 SK하이닉스와는 오히려 떨어져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한미반도체 부스가 있는 C구역이 아닌 D구역 끝쪽에 자리를 잡았다. 일부러 부스를 방문하지 않는 한 우연히 마주치기는 어렵다.

최근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가 극적인 봉합을 하기는 했지만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올 3월에 TC본더 수급처 다변화를 위해 한화비전의 자회사인 한화세미텍과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한미반도체는 반발하며 SK하이닉스에 AS 등을 전담하기 위해 파견됐던 엔지니어를 철수시키는 등 긴장감이 고조됐다. 그 후 양사 경영진이 협의한 끝에 한미반도체의 엔지니어들은 다시 SK하이닉스에 투입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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