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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도 IPO 카운트다운 '1.8조 활용법 주목'현지 국민브랜드 도전, 미래 성장동력 확보 초점

김도현 기자공개 2025-10-02 08:12:13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1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인도법인 상장을 확정했다. 당초 상반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현지 사정 등으로 다소 지연된 바 있다. 최대 1조8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으로 사용처가 관전 포인트다. 인도 투자를 강행한 데다 주력 사업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단비 같은 자금이 유입될 예정이란 점이 기대된다.

1일 LG전자는 인도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현지 법인 상장 최종 승인을 받아 지분 15%(1억181만5859주) 처분금액과 처분예정일자를 발표했다.

주당 공모가는 최소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이다. 최상단 기준으로 LG전자 인도법인은 최대 12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게 된다. 이렇게 되면 LG전자는 1조8000억원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처분일과 최종 상장일은 각각 이달 13일, 14일이다.

*LG전자 인도 공장

이는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준이다. 앞서 인도에서 상장한 월풀(2조4000억원), 볼타스(7조2000억원) 등과 차이가 적잖다.

LG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인도 기업공개(IPO)를 준비해왔다. 올 3월 상장 예비승인을 받은 뒤로 인도 증시를 비롯한 세계 시장 변동성 등을 감안해 일정을 조율하다 이달로 결정하게 됐다.

이전부터 LG전자는 인도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인도는 14억6000만명의 인구를 갖춘 대국으로 높은 경제성장률로 고속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IMF, S&P 등은 중장기적으로 인도가 미국, 중국과 'G3'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내수 시장만으로도 대형 기업을 여럿 키운 중국의 사례에서 인도의 가능성을 엿본 것이다.

특히 LG전자의 주력 품목인 가전 보급률이 낮아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것으로 여겨진다. 인도 내에서 주요 가전 보급률은 냉장고 40%, 세탁기 20%, 에어컨 20% 등이다.

실제로 효과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작년 3조7910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했다. 전년(3조3008억원) 대비 약 15% 증가한 수치다.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 인도법인 방문한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를 위해 LG전자는 현지에서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LG전자는 1997년 노이다, 2004년 푸네 공장을 설립한 바 있다. 올 5월에는 스리시티 공장을 착공했다. 총 6억달러(약 8500억원)가 투입된다. 완공 시 연간 생산능력(캐파)이 냉장고 80만대, 세탁기 85만대, 에어컨 150만대, 컴프레셔 200만대 내외에 달한다.

올해 초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인도에서 국민 브랜드가 되고 싶다"면서 "우리가 다루는 모든 제품이 인도에서 1위"라고 밝혔다. 이후 조 CEO와 류재철 사장 등은 LG전자 경영진은 물론 구광모 LG그룹 회장까지 인도를 찾았다. 인도 시장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도 IPO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1조8000억원의 행방에 이목이 쏠린다. 최근 LG전자는 TV 부문이 적자 전환하는 등 기존 캐시카우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를 예견한 LG전자는 수년 전부터 체질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기업 간 거래(B2B) 사업 확대다. 냉난방공조(HVAC), 전장, 로봇, 스마트팩토리 등이 새 먹거리다. 같은 맥락에서 에코솔루션(ES)사업본부 출범 등 조직개편이 이뤄지기도 했다.

또한 구독, 플랫폼 등 영역을 확장해 TV 및 가전 등 수익성 극대화도 추진한다. 중국 공세, 관세 여파 등 경영환경이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만큼 발상의 전환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궁극적으로 새롭게 조달할 자금은 이러한 분야들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인도 거점 확대에 투입될 수도 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 등도 선택지에 있다.

LG전자는 "선택과 집중 기조 아래 질적 성장 영역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다"며 "5년, 10년 후 경쟁우위 달성 관점에서 유망 영역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 가속화와 본원적 경쟁력 강화 관점의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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