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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20% 활용' 한국화장품제조, 580억 EB 발행 추진NH증권 주선, PE·증권사 등 복수 FI 참여로 딜클로징 목전

김예린 기자공개 2025-10-01 17:40:09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1일 15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화장품제조가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 설비 투자 필요성이 커지면서 자사주를 현금화하려는 상황으로,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증권사 등 다양한 투자자들이 참여하며 딜클로징을 목전에 뒀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장품제조는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580억원 규모로 E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교환 대상은 한국화장품제조가 보유한 자사주 20.01%다. 발행 조건의 경우 표면이자율(쿠폰)과 만기보장수익률(YTM) 모두 0%이며, 교환가액은 시장 가격에 10% 할증을 적용해 책정했다.

투자 물량 배분은 이미 완료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골든루트인베스트먼트가 '코리아 골든뷰티 신기술투자조합'을 통해 200억원을 투자했고, 메리츠증권과 노틱인베스트먼트가 각각 50억원씩 투입했다. SK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30억원씩 자금을 댔고, 나머지는 여러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소규모로 나눠 투자했다. 발행 주선 역할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펀딩으로 조달한 자금은 설비 투자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주 물량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신공장을 건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자사주 처분 차원이기도 하다. 국회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뼈대로 한 상법 개정안을 이른 시일 내 처리한다는 방침으로, 이에 앞서 여러 상장사들이 자사주 처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화장품제조 역시 보유 자사주가 20.01%에 달한다는 점에서 EB 발행 행렬에 합류한 모양새다.

1962년 설립된 한국화장품제조는 1978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화장품제조 전문기업이다. 이날 기준 시총은 약 2600억원이다. 출범 초기에는 '쥬단학', '템테이션' 등의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제품을 개발·제조·판매하며 1990년대까지 국내 화장품 시장점유율 3위를 지켜왔다.

2000년대부터 로드숍 브랜드들의 등장으로 경쟁이 심화하자 한국화장품제조는 브랜드 경쟁에서 밀렸다.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화장품제조는 제조업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했고, 2010년 인적분할을 단행해 화장품판매와 부동산임대 사업을 전담하는 '한국화장품' 법인을 신설했다.

한국화장품제조는 존속회사로 남아 화장품제조 사업에 집중했다. 현재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 등 1600여 종류를 생산 중이다. 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인 CGMP 인증과 화장품 국제 표준(ISO 22716) 인증을 보유한 국내 대표 OEM·ODM 화장품제조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한국화장품제조의 오랜 연혁과 그 과정에서 쌓아온 기술력, 탄탄한 실적 등에 주목해 복수 FI들이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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