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줌인]'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영업권 인수' 성장동력 확보③조달자금 3분의 1 투입, 포트폴리오 강화
김지원 기자공개 2025-10-02 12:54:44
[편집자주]
노을이 외부자금 조달에 나섰다. 글로벌 비즈니스가 성장단계로 진입한 상황에서 캐파 확대를 비롯해 영업망 구축, 연구개발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조달자금을 핵심과제에 순차적으로 투입해 빠른 시일 내에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을 세웠다. 더벨이 노을의 조달 행보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1일 16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을은 지난 10여 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최근 '마이랩(miLab)'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말라리아 진단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며 올해 상반기 매출 성장의 변곡점을 맞았다. 연말까지 신제품 2종이 출시를 마치면 매출 파이프라인은 더 늘어날 예정이다.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존 솔루션의 성능을 고도화하고 신제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하게 될 자금의 3분의 1을 연구개발에 투입해 2027년까지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을 완성하고 신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자궁경부암 제품 성능 고도화, 암 진단 시장 진출 준비
노을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350억원 가운데 114억원은 연구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전체 자금의 약 32.6%에 해당하는 규모다. 생산 캐파 확장, 원재료 매입, 글로벌 사업개발·인허가를 우선적으로 진행한 뒤 신규 먹거리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순위가 높지는 않지만 금액 기준으로 보면 연구개발 항목의 비중이 가장 크다.

연구개발 자금은 크게 △차세대 고속 자궁경부암 진단 솔루션 개발(38억원) △다양한 암 진단을 위한 AI 바이오마커 개발(32억원) △AI 성능 고도화(34억원) △제조원가 경쟁력 확보 프로젝트(30억원)로 구분했다. 연구개발을 마친 이후 2027년에는 자궁경부암 LBC 제품 영업권을 인수해 통합 솔루션을 완성하겠다는 로드맵도 세웠다.
우선 차세대 고속 자궁경부암 진단 솔루션 개발에 2026년 3분기부터 약 1년간 38억원을 투입한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솔루션은 일평균 20~30건의 진단이 가능한데 이는 노을이 타깃으로 삼고 있는 대형병원, 대형랩체인 수요에 대응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이다. 노을은 차세대 카메라·광학계, AI 칩,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해 일 평균 100~200건의 진단이 가능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대용량 검사를 위한 신규 카트리지도 함께 개발한다.
혈액 분석, 자궁경부암 진단 신제품 출시 이후 다양한 암 진단을 위한 AI 바이오마커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노을은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관련 기초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기존 혈액 분석 솔루션을 기반으로 혈액암 진단을 위한 AI 바이오마커를 개발하고 H&E 염색 프로토콜을 활용해 여러 고형암에 대한 AI 바이오마커를 개발할 계획이다.
노을 관계자는 "혈액, 조직, 세포염색 전반에 적용 가능한 차세대 염색·면역진단(NGSI) 기술을 기반으로 신제품 개발과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조원가 경쟁력 확보, 영업권 협의 진행
AI 성능 고도화, 제조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각각 34억원, 32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자궁경부암 진단 솔루션, 혈구형태 분석 솔루션 출시가 예정된 만큼 보다 다양한 AI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6년 15억원, 2027년 19억원을 신제품 성능 개선에 투입해 해당 시장 내 진입 장벽을 높일 계획이다.
제조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miLab' 디바이스 보급 이후 소모품 카트리지를 판매해 매출을 내기 때문에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원가 절감이 필수적이다. 노을은 금형 투자, 대체품 전환 등의 방식을 활용해 제조원가를 30% 이상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자궁경부암 분야 전처리(LBC) 제품 영업권 확보에도 30억원을 투입한다. 노을은 자궁경부암 진단 전 과정 가운데 LBC 단계를 제외한 모든 과정의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염색, 이미징, AI 분야와 달리 비교해 LBC 분야의 기술 진입장벽은 낮은 편이다. 이에 직접 해당 기술을 개발하는 것보다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제품의 영업권을 확보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 판단했다.

노을은 최근 복수의 업체와 영업권 확보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4분기부터 2026년 1분기까지 후보 업체 5~6곳을 발굴한 뒤 2026년 상반기 해당 후보를 대상으로 성능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하반기 계약조건 협의, 현장 실사를 진행한 이후 2027년 2분기까지 최종 업체를 선정해 본격적으로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앞선 관계자는 "기존에 보유한 염색-이미징-AI 분석 솔루션과 LBC 기술을 결합하면 자궁경부암 진단 전 과정 자동화가 가능해진다"며 "해당 시장에 보다 빠르게 진출하고 진입 장벽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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