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 드림 리플레이]삼성전자, 인도 접점 확대 추진 'AI홈 전면'②다방면 투자 전망, 이재용 회장·모디 총리 인연
김도현 기자공개 2025-10-17 09:25:24
[편집자주]
14억6000만명의 인구를 갖춘 인도. 과거부터 현지 시장 공략에 대한 글로벌 기업의 의지가 있었으나 카스트 제도의 잔재, 인프라 미비 등으로 본격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를 계기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LG 등과 이들의 협력사가 하나둘씩 인도로 향하는 모양새다.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에서 '인디아 드림'을 노리는 국내 기업을 추적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3일 15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일찌감치 법인과 공장을 설립하면서 현지에서 입지를 다져왔으나 글로벌 기업들이 연이어 진입하면서 경쟁이 심화한 상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인도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차별화 포인트를 확보할 방침이다.대표적인 것이 '인공지능(AI)홈' 확산이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의 역량을 총집결한 분야로 인도에서도 AI홈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등 부품 생산라인까지 마련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넥스트 베트남' 모바일·가전 생산능력 증대 전망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인도 뭄바이에서 'AI홈 - 미래 일상을 현실로'라는 주제의 행사를 개최했다. 이는 앞서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5'에서 소개된 내용으로 인도에서도 자사 AI홈의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소개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AI홈 전략과 함께 △모바일 제품의 '갤럭시AI' △영상 디스플레이 제품의 '비전AI' △가전 제품의 '비스포크 AI' 등도 공유했다. 이들은 AI홈을 이루는 구성품으로 각 사업부의 기술력을 극대화해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박종범 삼성전자 서남아총괄(부사장)은 "삼성전자 AI홈은 인도 가정에 더 건강하고 안전한 일상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인도 내 3개의 연구개발(R&D)센터가 삼성전자의 AI 혁신을 인도 시장에 확산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 박 부사장이 언급한 R&D센터에 더해 스마트폰, 생활가전 공장 등도 두고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인도와 베트남이 양대 생산기지로 꼽힐 정도로 대규모다.
최근에는 추가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인구대국인 인도 내수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글로벌 무대에서 가격경쟁력 향상 등을 노리는 조치다. 삼성전자는 중국 대안 베트남을 낙점하고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고 다음 스텝으로 인도 내 생산능력(캐파)을 키워가고 있다.
이같은 행보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매출 9조5713억원, 순이익 78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매출 8조9025억원 및 순이익 7600억원) 대비해서 성장했다. 올 들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시행된 점, 중국 등 경쟁사 공세 등을 감안하면 더욱 의미가 있는 수치다.
추후에는 삼성전자가 육성 중인 전장, 냉난방공조(HVAC) 사업도 현지에서 본격 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는 범정부차원에서 자동차, AI 등 생태계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차량용 부품, 데이터센터 등 관련 투자가 활발해질 환경이다.
이를 인지한 삼성전자도 인도에서 다양한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모바일은 AI홈의 리모컨 역할을 하고 HVAC은 에어컨 등 가전 분야와 밀접하다. 궁극적으로 삼성전자는 인도 내 판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전망이다.

◇반도체 공장 설립 가능성 제기, 현지 정부 '의지 피력'
삼성전자의 인도 반도체 투자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외에 TSMC, 마이크론, NXP 등 인도 공장 건립 여부도 주목을 받는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2곳의 반도체 R&D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이곳에서 메모리 등 반도체 설계 기술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생산라인은 없다. 인도는 반도체 등 투자를 위한 공격적인 지원책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도 반도체 공장 설립을 제안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모디 총리의 인연도 현실성을 높이는 요소다. 두 사람은 수차례 접견하는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모디 총리가 이 회장에 반도체 투자를 직접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다.
같은 맥락에서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투자도 단행될 수 있다. 세계적인 스마트폰 및 자동차 생산지인 만큼 핵심 부품 공장이 들어설 명분이 충분하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라인을 운영 중이다. 삼성SDI는 판매법인만 두고 있다.
다만 인도 인프라가 반도체 등 첨단산업 감당할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는 게 전제조건이다. 주요 공장단지 등이 과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되긴 했으나 전력망, 상수도 등 기반 시설이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특히 초미세공정이 도입되는 반도체는 청결한 위생, 막대한 전력 등이 필수적이다. 인력 측면에서도 반도체 쪽에서는 충분치 않다. 대신 인도의 이공계, 성장 잠재력 등은 매력적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당장 삼성전자가 현지에서 반도체를 양산하긴 어려우나 수년 뒤에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진 않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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