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KISCO홀딩스, 실적 감소에 쪼그라든 헥사곤[총평]작년 124점서 108점으로…경영성과 '2점대' 급감
이정완 기자공개 2025-10-13 07:48:32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2일 13시05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ISCO홀딩스는 한국철강을 자회사로 둔 중견 지주사다. 지난해 장기화된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중소 건설사 경영난이 심화된 탓에 한국철강도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연히 KISCO홀딩스의 실적도 덩달아 위축됐다.이 탓에 지난해 이사회 평가에서 유일하게 4점대에 육박한 평점을 기록한 경영성과 점수가 급락했다. 올해 평가에선 평균 2.1점에 그쳤다. 지난해 평가 때까진 경영성과 점수가 돋보였지만 올해는 모든 평가 지표가 고르게 낮은 점수를 받아 전반적으로 육각형의 크기가 작아졌다.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공시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올해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이번 이사회 평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가지 공통 지표로 구성됐다. 각 5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겼다.
KISCO홀딩스의 2024년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08점으로 산출됐다. 지난해 124점과 비교하면 점수가 20점 가까이 낮아졌다.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지표는 경영성과였다. 지난해 총점 43점에서 올해 23점으로 줄었다. 이 기간 동안 평점도 3.9점에서 2.1점으로 하락했다. KISCO홀딩스 실적은 자연스럽게 자회사인 한국철강, 환영철강공업과 같은 흐름을 보일 수밖에 없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탓에 KISCO홀딩스 연결 기준 매출은 2023년 1조5419억원에서 2024년 1조132억원으로 30% 넘게 줄었다. 영업이익도 2023년 1493억원에서 작년 영업적자 363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경영성과 평가에서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률성장률 같은 지표를 살피다 보니 관련 항목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ROE(자기자본이익률)과 ROA(총자산이익률)도 1점을 나타냈다.
반면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한 덕에 부채비율과 순차입금/EBITDA(에비타)는 최고점을 획득했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10%로 압도적으로 낮은 비율을 나타냈다.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참여도 지표의 평점 2.8점일 정도로 이사회 경영에 큰 관심을 쏟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해 이사회가 8차례 소집돼 활발하다고 평가하기 어렵고, 감사위원회나 기타 소위원회 활동도 고득점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사외이사를 위한 교육 역시 이뤄지지 않았고, 감사위원회의 경우 지원조직은 있지만 교육이 1년에 한 번만 실시됐다.
정보접근성도 평점 2.5점을 나타냈다. 매년 배당을 실시하는 것과 별개로 주주환원정책을 충분한 기간을 두고 공시하는 것을 중요하게 보는데 KISCO홀딩스는 주주총회 6주 전 배당 공시를 통해 이를 알려 저득점을 피할 수 없었다. 이밖에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도 모호하게 기술돼있고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도 20%에 불과했다.
가장 점수가 낮은 지표는 구성이었다. 총점 15점으로 지난해 16점보다 더 낮아졌다. 평점은 1.7점을 나타냈다. 6가지 공통 지표 중 유일한 1점대 지표이기도 하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독립성 측면에서 결점이 있었고, 이사진 역시 6인으로 구성돼 효과적 토의를 위한 규모를 갖추지 못했다. 이사진도 모두 50대 이상 남성으로만 꾸려져 다양성 측면에서 미흡한 측면이 있다. 이사회 내 위원회도 감사위원회 한 곳 뿐으로 별도 위원회가 갖춰지지 않았다. BSM(Board Skills Matrix)도 만들지 않아 이사 경력과 전문성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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