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임드바이오 IPO]'흑자' 신약기업, 기술이전 레코드로 몸값 5800억 제시바이오헤이븐 기술이전 후 약 200억 수익 인식, 기업가치 산정 보수적 접근
정새임 기자공개 2025-10-10 09:29:12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2일 07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임드바이오는 신약 개발 바이오텍 중 드물게 흑자를 낸 곳이다. 지난해 말 글로벌 기술이전 실적이 반영되면서 작년 매출이 크게 늘어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뤘다.이미 주요 파이프라인 중 2개가 국내외 기업에 기술이전된 덕분에 약 5800억원이라는 적잖은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올해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 중 명인제약 다음으로 높은 몸값이다.
◇바이오헤이븐 딜로 반기 흑자전환 달성
1일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에임드바이오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118억원, 영업손실 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961% 급증했고 영업손실 폭도 크게 줄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9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11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손실은 RCPS(상환전환우선주) 전환으로 인한 회계상 손실이다.

신약 개발 비상장사가 상장 전 이미 흑자전환을 이룬 사례는 매우 드물다. 매출은 없는 대신 연구개발(R&D)에 상당한 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적자를 면치 못한다. 반면 에임드바이오는 상장 직전 글로벌 기업에 기술수출에 성공해 흑자를 낼 수 있었다. 2024년 12월 미국 바이오텍 바이오헤이븐에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 AMB302를 기술이전 했다.
양사 합의로 구체적인 계약금이나 마일스톤, 총 계약규모가 모두 비공개로 부쳐졌다. 다만 이후 에임드바이오가 회계상 인식한 금액을 통해 계약금을 유추해볼 수 있을 뿐이다. 계약금은 추후 계약이 해지되도 반환 의무가 없는 금액이다. 계약금은 받은 일시에 전부 인식하거나 일정 기간에 나눠 인식할 수 있다.
에임드바이오는 지난해 해외 기술이전수익으로 매출 113억원을 인식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해외 기술이전 수익 88억원을 올렸다. 현재로써 에임드바이오가 해외에서 받을 기술이전 수익은 바이오헤이븐이 유일하므로 이 수익이 사실상 계약금과 같다고 추정해볼 수 있다. 이 전제에 따르면 바이오헤이븐으로부터 계약금으로만 약 200억원을 수취한 셈이다.
ABM302는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 됐기 때문에 선급금 규모가 전체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편이다. 예단할 수 없지만 총 계약규모 역시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기술특례상장 기업 중 최고 몸값 제시, 레코드 기반 보수적 책정 강조
현재 에임드바이오는 주요 신약물질 2개를 이미 기술이전한 상태다. AMB302에 이어 AMB303은 SK플라즈마와 손을 잡았다.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후 AMB304 역시 기술이전 논의가 상당부분 진행됐음이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개됐다. 아직은 본계약은 아닌 텀싯 단계로 파트너사는 비공개지만 글로벌 제약사라고 알려졌다.
이 계약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주요 물질 3개를 약 1년 내 모두 기술이전한 셈이다. 환자유래샘플을 활용해 성공가능성이 높은 유망 항체를 발굴하고 전임상을 통해 빠르게 기술이전하는 회사의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탄탄한 기술이전 레코드는 에임드바이오가 5000억원 이상의 상당한 몸값을 제시하게 된 근거가 된다. 에임드바이오가 IPO에서 제시한 공모가는 9000~1만1000원으로 밴드 하단 기준 시가총액은 5774억원이다. 올해 기술특례상장한 바이오 기업 중 가장 높은 몸값이다.

오름테라퓨틱이 지난해 에임드바이오보다 더 높은 몸값으로 상장을 시도했다가 철회한 전력은 있다. 오름테라퓨틱이 처음 제시한 시총은 6428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그후 위축된 IPO 심리와 불확실한 정국, 핵심 파이프라인에서 발생한 이상사례 등을 반영해 몸값을 대폭 낮췄다. 공모 당시 예상 시총이 5023억원이었고 실제 상장은 수요예측을 반영해 4185억원으로 이뤄졌다.
이후 다른 기술특례상장 바이오텍도 기업가치 책정에 보수적인 기조를 가져가면서 5000억원을 넘는 곳이 전무했다. 이에 상대적으로 높게 느껴지는 몸값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어떻게 깰 것인지가 관건이다. 에임드바이오는 이미 달성한 2개의 기술이전 레코드로 향후 수익창출에 대한 근거를 높였다. 불확실성이 높은 영역은 최대한 가치산정에서 제외함으로써 보수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례로 AMB303 매출추정치를 살펴보면 이같은 기조가 잘 드러난다. AMB303은 SK플라즈마와 공동 1상 완료 후 2상 진입 단계에서 글로벌 재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이후 AMB303과 동일한 타깃의 ROR1 ADC가 반환된 사례를 고려하거나 기술이전 규모 추정치를 작게 가져가는 등 보수적인 접근을 유지했다.
피어그룹 역시 예비심사 당시 꼽았던 해외 기업들은 밸류가 커진 상태라 모두 제외하고 국내 기업으로만 한정했다. 업종, 사업, 재무 등의 유사성을 고려해 대웅제약, 종근당, 한미약품, 삼진제약, HK이노엔 총 5개사를 피어그룹으로 선정해 평균 22.2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산출했다. 에임드바이오의 2029년 추정 순이익과 연할인율을 적용한 주당순이익에 적용 PER을 곱해 1만5483원의 평가가액을 산정했다. 여기에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 공모가액 밴드를 설정했다.
할인율은 최대 41.9%로 높은 축에 속한다. 최근 상장한 기술특례상장 기업으로 살펴보면 지투지바이오(52.8%), 프로티나(44%), 지에프씨생명과학(43%)과 비슷한 할인율을 적용했다.
에임드바이오 관계자는 "시장이 납득할 만한 합리적인 기업가치를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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