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대율 점검]100% 웃돈 대신저축, 수신 관리 해법은 '퇴직연금'⑧하반기 예대율 규제 정상화, 7~8월 정기예금 금리 올려 예수금 확보
유정화 기자공개 2025-10-13 12:48:43
[편집자주]
저축은행 예대율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주 수익원이 예금을 받아 대출을 내주고 거기서 생기는 이자차익인 만큼 예대율 하락은 곧 수익성 저하와 직결된다. 저축은행은 부동산 시장 한파가 지속되고 가계대출 규제까지 더해지며 마땅한 대출처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금자보호한도 상향에도 섣불리 수신을 확보하지 못하는 배경이다. 저축은행 예대율 추이를 살펴보고 각사별 경영 전략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2일 07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저축은행이 최근 수신을 확대하며 예대율 관리에 나섰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한시적으로 완화됐던 저축은행의 예대율 규제가 올 하반기부터 정상화됐기 때문이다. 그간 대신저축은행은 당국이 제시한 규제를 활용해 100%가 넘는 예대율을 유지하며 수익성을 확보해 왔다.예대율 관리의 핵심은 수신 확대다. 대신저축은행은 지난 7월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하면서 수신을 확보했다. 관계사 중 퇴직연금 사업자인 대신증권과 연계해 안정적인 조달 기반도 마련한 것도 강점이다. 확정금여형퇴직연금(DB형)에 제공하는 상품의 신규 금리는 이달 3.0%로 대표 정기예금인 '스마트 정기예금'보다 이자율이 높았다.
◇예대율 규제 7월부터 100% 복원, 수신 확대 '방점'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대신저축은행의 예대율은 101.64%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99.99%)보다 1.65%포인트(p) 상승했다. 올 7월부터 복원된 예대율 규제 기준치(100%)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금융당국은 2022년 10월 레고랜드 사태로 유동성 위기가 시작되자 올 6월까지 규제 기준치를 105~110%까지 완화한 바 있다.

대신저축은행을 포함해 드림저축은행, 대한저축은행, 국제저축은행 등 총 4곳이 예대율 상한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드림저축은행이 102.11%로 가장 높은 예대율을 기록했고 대한저축은행과 국제저축은행은 각각 101.64%, 100.40% 수준으로 나타났다.
예대율은 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 잔액의 비율이다. 예대율이 100%를 넘어서면 들어온 자금에 비해 나간 대출이 많았다는 의미로 건전성 악화 우려가 큰 반면 수익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단 올 7월부터는 예대율 100%를 초과할 경우 금융당국으로부터 행정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대신저축은행은 7월 들어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인상하며 수신 확보에 나섰다. 스마트 정기예금 상품의 1년 만기 금리는 지난 6월 2.8%에서 7월 3.0%로 올랐다. 저축은행업계 평균치에 맞춘 수치다. 대신저축은행은 2달간 수신 확보에 나섰고 지난 9월 다시 금리를 2.80%로 조정했다.
결과적으로 대신저축은행은 9월 기준 예대율을 90% 중반대 수준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자금 조달 수단이 예금으로 한정된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수신 확보를 위해선 고금리를 제시하는 것 외엔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대신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신을 풍부하게 가져가며 유동성을 확보해 예대율을 낮췄다"며 "앞으로도 대신저축은행은 이같은 기조를 유지해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계사 시너지 활용, 퇴직연금 채널 통해 수신 확보
대신저축은행은 그간 퇴직연금 채널을 적극 활용해 수신을 확보해 왔다. 올 상반기 예금자별 예수금 현황을 보면 개인이 8916억원(52.9%), 법인 및 단체가 90억원(0.5%), 기타가 7854억원(46.6%)이다. 저축은행은 ISA, 퇴직연금, 신탁 등을 통해 예금을 유치할 경우 기타로 분류한다.
저축은행은 직접 퇴직연금 자산을 운용하는 운용사는 아니다. 대신 퇴직연금 원리금보장상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퇴직연금 시장에 참여한다. 즉 퇴직연금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정기예금형 상품을 공급해 해당 자금이 저축은행 수신으로 유입되는 구조다.
대신저축은행은 계열사인 대신증권뿐 아니라 다수 금융사에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달 대신저축은행은 퇴직연금 금리 변경 공시를 통해 12개월 DB형 상품에서 금리를 3.00%로 조정했다. 이는 같은 기간 스마트 정기예금 상품보다 0.3%p 높은 금리다.
대신증권은 관계사와 퇴직연금 협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신 확보에 유리한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금리는 은행권보다 경쟁력이 있는 수준으로 책정돼, 수익성을 원하는 가입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다"며 "관계사 네트워크가 있는 만큼 수신 확보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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