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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PF 포트폴리오]규모 확대한 대신증권, CBD 오피스 투자 '집중 공략'신용보강액 1조 돌파, 선별 지역 공동주택 투자…시딩북 투자 1.6조 증대

김서영 기자공개 2025-10-13 07:55:41

[편집자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싱(PF) 시장에 다시 봄이 오는 걸까. 2022년 이후 위축됐던 시장이 대형 딜과 수도권 공동주택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대형 증권사들은 본격적인 투자를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더벨은 PF 시장의 반등이 전망되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와 전략, 리더십 등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2일 13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이 올해 서울 CBD 오피스 투자를 중심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기준 신용보강 규모도 1조원을 돌파했다. 미분양이 누적돼 있는 등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에서 분양성이 양호한 지역에 대한 선별 투자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대신증권 부동산 PF 조직을 이끄는 건 권택현 전무와 김상혁 전무다. 신용보강 규모가 커진 것과 비례하게 PF 관리와 수주 인력을 점진적으로 강화했다. 길기모 부사장이 총괄하는 리스크관리부문에서 PF 리스크를 모니터링 중이다.

◇신용보강액 '1조' 돌파, CBD 오피스·대형 시공사 중심

예탁결제원 기준 대신증권의 올해 8월 말 부동산 PF 신용보강 규모는 1조446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 831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25.7% 증가한 수치다. 10대 증권사 가운데 네 번째로 증가 폭이 크다. 삼성증권이 66.5%로 가장 컸고, 메리츠증권(55.2%)과 키움증권(43.4%) 뒤를 대신증권이 이었다.

대신증권은 도심지 오피스 투자에 집중한 모습이다. 일반산업단지(산단)나 오피스, 지식산업센터, 업무시설 등 사업장에 투자한 신용보강액 합계는 3416억원이 넘는 걸로 추산된다.

신용보강 규모가 가장 큰 사업장은 경기 김포에서 진행 중인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일반산단 개발사업'이다. 신용보강액은 1150억원으로 한강시네폴리스개발이 시행을, KCC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대신증권이 꼽은 올해 대표 투자처는 서울 중구 을지로 세운지구 도심 CBD 오피스 사업장이다. 신용보강액은 300억원으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았다.

여전히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 A등급 대형 시공사, 선순위 중심의 투자 전략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대신증권의 우군으로 꼽히는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사업장 4곳(SPC 기준)에 대해 대신증권이 신용보강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울산 남구 야음동 1단지 현대힐스테이트(신용보강액 800억원) △대구 수성 주상복합(160억원) △서울 사당3동 지역주택조합 오피스텔(57억원) 등이다.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각각 3곳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사업장은 △충북 청주 공동주택(신용보강액 510억원) △경남 진주혁신도시 오피스텔(448억원) △경기 용인 공동주택(275억원) 등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앞서 언급한 세운지구 오피스 사업장과 대구 중구 주상복합(100억원) 개발사업 시공을 맡았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현 시장 상황은 다수의 주택,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의 미분양이 누적돼 여러 측면에서 불안정적이라 판단한다"며 "이에 따라 최우선 판단 기준은 상환 안정성으로, 신용도 있는 시공사의 책임준공 또는 지급보증 등에 대한 사업과 분양성이 양호한 지역 선순위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대신증권)

◇PF 부문 조직 확대 속 시딩북 투자 '1.6조' 증대

대신증권은 급변하는 시장의 변화에 따라 '애자일(agile)'한 투자 의사결정 체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는 PF 신용보강액 증가와 더불어 관련 조직을 보강했다. 현재 PF 조직에 속한 인원은 모두 43명이다. 연초 대비 PF 관리 및 수주 인력을 점진적으로 강화했다.

이를 주도한 인물은 권택현 전무와 김상혁 상무다. 권 전무는 대신증권에서 PF1부문장을 맡고 있다. 2007년부터 대신증권에서 몸담고 있다. 그는 지난 2019년 11월 전무로 승진하며 PF부문을 이끌어왔다. 최근 이재명 정부에서 출범한 LH개혁위원회 민간위원 8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PF2부문장은 김 상무가 담당한다. 그는 NH증권, KB증권을 거친 인물로 PF 시장에서 잔뼈가 굵다.

출처:대신증권

부동산 PF 조직 강화에 힘입어 증권사 PF 조직이 직접 투자하는 시딩북 규모도 늘었다. 2023년과 지난해 대신증권 PF 시딩북 한도는 각 부문당 5000억원으로 총 1조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각각 부문당 8000억원, 총 1조6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이는 대신증권이 제10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출범하면서 투자 규모가 커진 영향이다.

별도 전담 조직인 리스크관리부문을 두고 익스포저 현실화 가능성을 타이트하게 관리하고 있다. 리스크관리부문 안에 부동산 PF 관련 심사를 전담하는 부서는 '심사1부서'다. 대신증권의 리스크 관리 총괄은 길기모 부사장이다. 길 부사장은 과거 메리츠증권 리스크관리를 총괄하는 등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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