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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 파트너 점검]코난테크놀로지, 20년 업력 무색한 적자 행진②매출 대비 R&D 등 비용 부담 커, 유상증자로 돌파구 마련

이민우 기자공개 2025-10-15 09:50:46

[편집자주]

SKT는 AI컴퍼니 전환을 선언하며 공격적인 투자와 동시에 국내외 파트너사를 크게 늘렸다. 당시 SKT와 힘을 합친 기업들 중 다수가 이제는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반면 아직까지 한계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곳도 있다. SKT의 AI컴퍼니 전환과 함께 달리고 있는 국내외 주요 파트너사들의 현황과 강점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0일 11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20년 넘는 업력을 쌓으며 국산 AI 솔루션 개발에 힘써왔다. 2022년엔 기술력을 인정받아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고 SKT로부터 대규모 투자도 받으며 업계 이목을 끌었다.

다만 실적은 기대치에 못 미친다. 상장 후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최근엔 운영의 어려움으로 유상증자까지 선택했다. 그나마 최근 공공·국방 분야 수주에 잇따라 성공해 수주잔고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긍정적 소식이다. 다만 매출 인식까지는 아직 한참의 시간이 남았다.

◇지난해 결손금 300억 넘겨, 유상증자로 돌파구 마련

코난테크놀로지는 2022년 SKT로부터 224억원대 투자를 받고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맺었다. SKT는 김영섬 대표에 이어 20.77% 지분을 확보해 2대주주로 올라섰다. AI와 클라우드 투자에 심혈을 기울이던 SKT 투자를 받은 만큼 코난테크놀로지를 향한 시장 관심도 뜨거웠다.

코난테크놀로지는 1999년부터 업력을 이어오며 검색엔진과 빅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기술을 축적해온 기업이다. 국내 AI기업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생존하며 전문성을 쌓은 끝에 대기업 투자를 받은 경우였다. 그만큼 누적된 기술력과 자금을 기반으로 날아오를 것이란 기대가 컸다.

이에 따라 코난테크놀로지 주가는 SKT 투자 이후 27% 이상 급등하며 상승세를 탔다. 이후 등락이 이어졌지만 본격화된 AI 트렌드에 탑승해 2023년 2월엔 장중 최고 주당 7만7070원(무상증자 이후 기준)을 기록했다. 사업성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듯 같은 해 10월 소유주식 1주 당 신규 1주를 부여하는 무상증자까지 단행했다.

다만 이런 기대감이 계속된 실적 부진으로 사그라들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상장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적자 규모는 2022년 40억원 수준에서 2023년 110억원, 지난해 141억원으로 계속 늘었다. 손실이 쌓이며 코난테크놀로지 결손금 규모도 같은 기간 63억원에서 304억원까지 증가했다.


결손금 규모가 확대되면서 코난테크놀로지의 자본총계는 올해 상반기 기준 120억원까지 축소됐다. 현재 자본금은 57억원 수준으로 자본잠식 위험이 높아진 상태다. 연구개발(R&D) 등 사업비용 부담도 확대됐다. 앞서 7월 주주배정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든 배경이다.

다음 달 7일 188억원을 유상증자로 조달할 계획이다. 1주당 0.087 수준 신주를 배정한다. 1차 공모가액은 1만8830원으로 당초 예정했던 발행가액인 2만9050원 대비 35% 낮아졌다. 유상증자 발표 후 일부 주주가 매도에 나선 영향이다. SKT 등 주요 주주의 참여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발전·국방 분야 사업자 선정 릴레이, 매출 인식은 한참 뒤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수주 성과가 준수한 편이란 점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246억원이다. 상장 이후 잠시 수주 공백을 겪기도 했지만 이내 수주를 점진적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상장 직후인 2022년 말 당시 코난테크놀로지의 수주 잔고는 130억원 정도였다. 이후 2023년 15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184억원까지 증가했다. 올해도 사업 수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수주잔고 역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국내 발전사 AI 플랫폼 구축 사업을 연속으로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8월 18일 한국서부발전으로부터 37억원 규모 사업을 수주했다. 이어 약 2주 뒤인 29일에는 한국동서발전의 42억원 규모 사업까지 따냈다.

이밖에도 같은 달 국민건강보험공단 음성인식(STT) 솔루션 납품을 확정했다. 계약금 18억원 규모의 공군 T-50 훈련기 통합훈련관리체계(TIMS) 노후장비 교체 사업자로도 선정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 발주한 현안해결지원 프레임워크 개발 사업 역시 가져왔다.

앞선 사업 수주 현황을 고려하면 올해 말 코난테크놀로지의 수주잔고는 300억대 중후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제 매출인식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태여서 당분간 저조한 이익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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