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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캐즘에 '주춤' 금양, 정보접근성 나홀로 개선[총평]작년 93점서 99점으로…경영성과 ‘1점대’ 하락

이정완 기자공개 2025-10-13 07:46:32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2일 15시09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기업 금양은 한때 시가총액이 1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시장 관심이 뜨거웠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Chasm)과 불성실 공시 논란이 겹치면서 시가총액이 6000억원대로 떨어졌다. 지금은 감사의견 거절로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경영성과 점수가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올해 평가에서 평균 1.7점을 받는데 그쳤다. 다만 공시 불이행 사태를 의식해서인지 정보접근성은 지난해 평가보다 개선됐다.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공시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올해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이번 이사회 평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가지 공통 지표로 구성됐다. 각 5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겼다.

금양의 2024년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99점으로 산출됐다. 지난해 93점과 비교하면 6점 상승이 이뤄졌다. 하지만 지표별 평점이 1~2점대에 머무를 정도로 이사회 경영은 부진한 상황이다.

가장 많이 점수가 떨어진 지표는 경영성과와 참여도였다. 경영성과는 지난해 총점 22점에서 올해 19점으로 줄었다. 이 기간 평점도 2.2점에서 1.7점으로 낮아졌다.

발포제 회사였던 금양은 원통형 4695 배터리(지름 46mm, 높이 95mm)를 앞세워 2차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부산에 공장도 새로 만들어 양산도 계획했다. 하지만 캐즘으로 인해 실적 악화가 눈에 띄게 드러났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537억원으로 전년 매출 1520억원과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영업적자는 560억원으로 2023년 146억원 적자 대비 폭이 커졌다.

이 탓에 경영성과 평가 중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률성장률 항목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ROE(자기자본이익률)과 ROA(총자산이익률)도 1점을 나타냈다. 부채비율도 153%으로 KRX300 평균을 상회해 점수가 저조했다.


이사회 참여도 성적도 전년 대비 부진했다. 올해 총점 17점으로 지난해 20점에서 3점 하락했다. 평점도 2.1점으로 전년 2.5점보다 낮아졌다. 이사회 내 위원회가 부재했고 감사위원회도 설치되지 않았다. 이사회가 열리기 전 구성원에게 안건을 얼마나 먼저 알리는지 평균 통지 기간도 공개되지 않아 점수가 낮았다.

이사회 구성과 견제기능은 1점대 평점을 나타냈다. 구성 평점은 1.8점, 견제기능 평점은 1.6점이었다. 구성과 관련해 사외이사 3명, 사내이사 5명으로 사외이사가 전체 이사회에서 37.5%로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최대주주인 류광지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 독립성 측면에서 미흡한 측면이 있었다. 구성 지표에서 유일하게 고득점을 받은 건 상무급 임원이 이끄는 이사회 전담 조직이 갖춰진 점이었다.

이사회가 경영진을 견제하는 기능도 부족했다.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마련하지 않았고 부적격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명문화된 규정도 없었다. 내부거래위원회가 없으니 관련 통제 기능도 없다. 아직 별도의 감사위원회가 없이 감사만 존재해 관련 항목에서도 점수가 낮았다.

유일하게 3점대를 기록한 지표가 정보접근성이다. 총점 19점으로 평균 3.2점을 나타냈다. 지난해 총점 13점, 평균 2.2점 대비 개선이 이뤄졌다. 공시를 통해 개별 이사의 활동을 성실히 공시하고 이사회 활동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 고득점을 받았다. 다만 사외이사 추천 경로 공개나 26.7%에 머무른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나아질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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