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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분석]적자 전환 에쓰오일, 공모채 조달 '자신감'올들어 세 번째…'10년물' 선택지 지속

이정완 기자공개 2025-10-14 07:58:51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0일 09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 정유회사 에쓰오일(S-OIL)이 올해 세 번째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상반기 동안 4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AA급 우량 신용도를 바탕으로 다시 시장을 찾는다.

공모채 대형 이슈어(Issuer)인 만큼 자신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지난 6월 수요예측에서도 적자 실적에도 불구하고 총 1조원 주문이 들어왔다. 채권금리 하락세에 힘입어 이번에도 10년물을 만기에 더했다.

◇지난해 공모채 1조 발행…올해 넘어설까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오는 20일경 36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만기 구조는 3년, 5년, 10년으로 구성했다. 주문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올 들어 에쓰오일은 공모채 발행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월 3500억원 모집을 목표로 시장을 찾아 1조5200억원 규모 수요를 확인했다. 이 덕에 4400억원으로 공모채 발행 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 지난 6월에도 3000억원 조달을 계획했는데 1조원 주문이 몰려 4000억원으로 증액에 성공했다.

채권금리 하락세가 시작되면서 지난해부터 발행 빈도를 늘리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두드러진 2020년까지만 해도 연간 1조원 넘는 공모채 발행 실적을 쌓았는데 이후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발행 규모가 줄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각 한 차례씩 시장을 찾아 3000억원 안팎을 조달했다. 올해 들어선 10년물도 3%대 초반 이자율로 발행이 가능해지면서 활발히 시장을 찾고 있다. 지난해 공모채로 1조원을 조달했는데 이번 발행까지 마치면 작년 발행액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다만 발행 여건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에쓰오일은 상반기 연결 기준 3655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6148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유가 하락과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정제 마진이 줄었다. 신용등급도 스플릿 상태다. 한국기업평가는 'AA+, 안정적'으로 평가하지만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AA0, 긍정적' 등급을 매긴 상태다.

에쓰오일은 올 들어 주관사단을 늘려 세일즈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4곳의 주관사단을 선정해왔지만 올해는 5곳으로 확대했다. 이번 발행에서도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으로 5개 증권사에 대표주관 업무를 맡겼다. 앞선 두 차례 발행에 모두 참여한 삼성증권이 빠지고 하나증권이 새로 포함됐다.

◇'샤힌 프로젝트' 자금 투입 지속

에쓰오일의 지속된 공모채 발행은 샤힌 프로젝트와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에쓰오일은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위해 신규 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9조원 넘게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세계 최대 규모 스팀 크래커, TC2C 기술을 도입해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설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번 6월 공모채 발행으로 확보한 4000억원 중 3200억원도 샤힌 프로젝트 CAPEX(자본적 지출) 투자에 쓰였다. 2023년 착공된 프로젝트로 7월 기준 진행률 78%를 나타내고 있다. 에쓰오일은 올해 샤힌 프로젝트에 3조4870억원 규모 자금 집행을 예상한다. 1분기까지 5110억원이 투입됐고 2분기부터 연말까지 2조9760억원을 추가로 쓴다.

영업적자에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이지만 투심은 양호한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에쓰오일은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개별 민평금리가 AA0 회사채 등급 민평을 하회하고 있다"며 "빅 이슈어인 만큼 이번에도 수요 확보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출처=S-O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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