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첫 평가' 보로노이, 소극적 활동 낮은 점수 '주가만 위안'[총평]총점 101점 불과…작년 회의 단 5회, 내부거래위 운영으로 견제기능 개선
이기욱 기자공개 2025-10-15 09:39:5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9일 08시55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처음 theBoard의 이사회 평가 대상 기업에 포함된 보로노이. 경영성과 부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분야에서 아쉬운 점수를 기록했다. 내부거래위원회를 별도 운영하는 등 내부통제 측면에서의 노력은 있었지만 작은 이사회 규모, 소극적 활동이 부정 평가의 원인이 됐다. 작년부터 이어진 주가 상승에 힘입은 투자지표만이 전체 평가 점수를 견인했다.◇올해 첫 평가 101점으로 부진, 4개 분야 1점대 평점
theBoard가 진행한 '2025 이사회 평가'에서 보로노이는 총점 255점 가운데 101점을 기록했다. 이번 평가는 2024년 사업보고서와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을 토대로 △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 성과 등 6개 분야를 종합해 산출했다.
보로노이는 올해 처음으로 theBoard의 이사회 평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3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이사회 외형과 운영 방식에서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
경영성과와 견제기능을 제외한 4개 부문에서 모두 1점대의 평균점수를 기록했다. 견제기능 분야도 2점대에 머물렀고 경영성과만이 유일하게 3점대의 양호한 평점을 나타냈다.

구성과 참여도가 각각 평점 1.6점을 기록하면서 최하위에 자리했다. 우선 이사회 총 구성원 자체가 총 6명,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theBoard 평가 기준상 2점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한 오너인 김현태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고 선임 사외이사도 별도로 선임하지 않으면서 관련 항목에서 최하점 1점을 받았다. 이사회 지원 조직의 부재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미운영 등도 모두 최하점을 받으면서 구성 분야 점수 부진의 원인이 됐다.
구성 부문에서 그나마 점수가 높은 항목은 '사외이사 비중' 평가다. 이사회 6명 중 3명을 사외이사로 구성하면서 50% 비중을 유지했고 관련 항목에서 3점을 기록했다. 그밖에 40대 사외이사 선임으로 다양성 평가 항목에서 최하점을 벗어나 2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구성 분야와 동일한 1.6점을 기록한 참여도 분야에서는 소극적인 이사회 활동이 감점의 주요 원인이 됐다. 작년 이사회 구성원들의 평균 참석률은 93.3%로 만점인 5점을 기록했지만 절대적인 이사회 개최 횟수가 부족했다.
작년 보로노이는 단 5회의 이사회만을 개최했다. 1월과 5월 각각 1회씩 열렸고 3월 3회 개최한 것이 전부다. 하반기에는 단 1회의 이사회도 열리지 않았다. 이사회 평가 대상에 포함되기 전인 2023년에는 15회로 많은 이사회가 열렸으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자산 2조원 이하로 감사위원회 의무설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감사위원회도 별도 운영하고 있지 않다. 감사위 활동 및 교육제도 관련 항목에서도 모두 최하점인 1점을 기록할 수밖에 없었다.
◇주가 1년새 48.1% 상승, PBR·TSR 등 최고점
견제기능 분야는 2.4점으로 비교적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소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운영이 긍정 평가를 이끌었다.
보로노이는 상장 전인 2019년 10월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사외이사 2인과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돼있고 이상욱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내부거래위원회 설치 및 운영 자체만으로 관련 항목에서 최고점인 5점을 받았다.
다만 작년 내부거래위원회가 단 1회만 개최되는 등 소위원회도 활발하게 운영되지는 않고 있다. 감사위와 사추위 등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되는 소위원회를 적극적으로 설치·운영할 필요성이 있다.
전체 평가 총점을 견인한 분야는 경영성과로 총 30점의 점수를 기록했다. 경영성과는 투자지표 4개와 성과지표 4개, 재무건전성 3개 등 11개 지표로 평가된다. 보로노이는 이 중 투자지표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배당수익률을 제외한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등 3개 항목에서 최고점인 5점을 받았다. 2023년 말 5만4000원이었던 보로노이의 주가는 작년 말 8만원으로 48.1% 상승했다.
작년 말 기준 보로노이의 PBR은 21.64배로 만점 기준인 2.34배를 크게 상회했고 주가 수익률은 53.6%로 만점 기준인 -3.06%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TSR도 동일한 53.6%로 5점에 해당한다. 배당은 아직 실시하지 않고 있어 최하점인 1점을 기록했다.
재무건전성 관련 지표도 부채비율과 순차입금/EBITDA 두 항목에서 5점을 받았다. 부채비율은 10.91%로 5점 기준인 71.88%보다 60.97%포인트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순차입금/EBITDA도 0.43배로 5점 기준 0.81배를 하회하고 있다.
경영성과 중 성과 지표에서는 부진한 점수를 획득했다. 신약개발 기업인 보로노이는 아직 매출이 2023년과 작년 모두 매출을 시현하지 못해 매출성장률 지표 평가가 불가능하다. 영업이익성장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등 항목에서는 모두 1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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