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ial Index/금융지주]일제히 악화한 8대 지주 NPL…충당금 적립율도 하락[자산건전성]②농협 제외 고정이하비율 모두 후퇴, 4대금융 요주의 관리 '총력'
최은수 기자공개 2025-10-14 08:14:23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0일 09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는 대외 불안정성 확대로 8대 금융지주의 자산 및 여신 건전성 관리가 녹록지 않은 시기였다. NH농협금융지주를 제외하고 고정이하여신(NPL)이 늘었으며, 자산 부실화 충격을 흡수하는 대손충당금적립비율 지표도 작년 말보다 나빠졌다.상위 금융지주 사이에서는 일찌감치 요주의이하여신을 관리하며 지표가 추가로 악화하는 것을 막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자산 건전성 관리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NH농협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NPL·요주의·충당금 기준 건전성 농협·우리·하나 순
THE CFO는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등을 통해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의 자산건전성 추이를 가늠했다. 집계 대상은 국내 은행계 금융지주사 8곳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메리츠금융지주 등 비은행 금융지주사 2곳은 제외했다. 작년 말과 올해 상반기 말 NPL비율와 요주의이하여신비율, 대손충당금적립비율 등 세 지표를 조사했다.
통상 금융사들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여신의 단계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개로 나눈다. 이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이 고정이하여신 즉 부실채권(NPL)으로 분류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NPL비율이 가장 낮은 회사는 농협금융(0.6%)이었다. NPL비율은 3개월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을 총여신으로 나눈 값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부실자산이 많아 건전성이 나쁘고 낮을수록 자산이 건전함을 의미다.
농협금융 다음으로는 하나금융(0.63%)이 자리했다. 작년 말 NPL비율은 0.55%이었다. 은행계 지주 가운데 가장 낮았다. 올해는 NPL비율에서 농협금융에 수위를 내줬지만 여전히 우수한 건전성 관리 역량을 보였다. NPL비율에서 하나금융과 비슷한 추세를 보이던 우리금융이 작년 말 대비 올해 상반기 14bp(1bp=0.01%) 오른 0.71%를 마크했다.
이 밖에 신한금융지주(0.84%), KB금융지주(1.09%)가 뒤를 이었다. KB금융지주를 포함해 JB금융지주(1.15%), BNK금융지주(1.62%), iM금융지주(1.64%)는 NPL비율이 1%를 넘으며 상대적으로 높은 그룹으로 분류됐다.
기간별로 살펴보면 BNK금융지주가 반 년만에 NPL비율이 31bp 상승했다. NPL비율은 iM금융지주가 가장 높았지만 요주의이하여신비율, 대손충당금적립비율까지 고려하면 2025년 상반기 자산건전성 지표로 살펴본 건전성 최하위는 BNK금융지주였다.

◇상위금융지주 건전성 선제 관리 시작…iM·BNK는 충당금비율 100% 하회
특기할 점은 NPL비율은 8대 금융지주 대부분이 악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요주의이하여신비율에선 상위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개선세가 나타난 점이다. KB금융·농협금융·신한금융이 작년 말 대비 올해 상반기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을 개선했고 iM금융지주가 보합(-0.01%포인트)을 유지했다.
요주의여신은 고정이하여신과 대조하면 부실 정도가 낮지만 정상 채권보단 신용위험이 큰 여신을 말한다. 통상 1~90일 동안 원리금 상환이 연체돼 부실화 징후가 보이는 채권을 가리킨다.
앞서 상위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요주의이하여신비율 지표가 개선된 점은 이들이 건전성 악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잠재 부실 관리에 나섰단 점을 의미한다. 요컨대 하나금융은 NPL 규모는 1%를 하회해 적더라도 요주의이하여신비율(1.74%)을 보면 잠재 부실 규모가 적지 않다. 향후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 iM금융, JB금융, BNK금융지주 등은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2%를 넘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자산건전성이 좋지 못한 그룹으로 분류됐다.

특히 iM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는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이 100%를 하회했다. iM금융지주는 경북과 대구를 중심에 두던 DGB금융지주가 전신이다. 비록 iM금융지주가 2024년부로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으로 거점은행 이미지를 탈피했으나 이들의 충당금비율이 100%를 하회했다는 점은 짚어볼 필요가 있다. 대구·부산·울산 등 동남권 금융을 책임지는 지역 금융지주들의 신용 손실 흡수 능력이 약화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통상 충당금은 적립률이 높을수록 부실여신 대비 더 넉넉한 여력을 확보해둔 것으로 풀이된다. iM금융지주는 주요 자회사인 iM뱅크 등에서 실행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여파가 남아 있고 BNK금융은 담보가 충분한 여신들의 고정이하 전이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담보 매각과 여신 상환 등의 후속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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