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주주갈등' 오스코텍, 거버넌스 후퇴 '렉라자' 성과로 만회[총평]이사회 지표 전반적 하락, 렉라자 美 승인으로 경영성과 상승
정새임 기자공개 2025-10-15 08:15:03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0일 10시28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약 개발 바이오텍 오스코텍의 작년 가장 큰 변화를 꼽는다면 단연 경영실적이다. 자회사 제노스코를 통해 개발한 '레이저티닙' 신약 물질이 국내 대형 제약사 유한양행을 거쳐 글로벌 빅파마 얀센으로 기술이전 되면서 '렉라자'라는 신약으로 거듭났다. 글로벌 상용화로 인한 과실을 유한양행과 오스코텍, 제노스코가 함께 공유한다. 지난해 미국 승인 마일스톤으로 오스코텍의 실적이 크게 확대했다.다만 경영성과 외 거버넌스가 대부분 정체 또는 후퇴하면서 이사회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대주주 중심의 이사회, 견제기능 미비 등의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있었다.
◇총점 255점에 93점…참여도·접근성·견제기능 소폭 하락
theBoard가 진행한 '2025 이사회 평가'에서 오스코텍은 총점 255점 가운데 93점을 기록했다. 이번 평가는 2024년 사업보고서와 5월 공개한 기업 지배구조보고서 등을 토대로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 성과 등 여섯 개 분야를 종합해 산출됐다.
전년도 총점 92점에서 변화가 거의 없었다. 지난해 실적 확대로 경영성과 지표가 크게 상승했음에도 다른 지표들이 하락한 탓에 총점이 오르지 못했다. 경영성과 평점은 2.4점에서 3.2점으로 오른 반면 참여도는 2.1점에서 1.9점으로 떨어졌다. 정보접근성은 2점에서 1.7점, 견제기능은 1.6점에서 1.3점으로 하락했다.

지표별로 살펴보면 구성 면에서는 전년도와 올해 평가 점수가 모두 동일했다. 모든 지표가 최하점인 1점을 받아 45점 만점에 9점을 기록했다. 2024년 말 기준 전년도와 동일하게 이사회 4명 중 사외이사가 1명에 불과했고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김정근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었다. 이사회 내 별도 설치된 위원회는 없었다.
참여도는 40점 만점에 15점으로 전년 대비 2점 줄었다. 이사 참석률과 함께 유일하게 5점 만점이었던 이사회 개최 횟수가 4점으로 떨어졌다. 여전히 이사회 참석률은 전원 100%였으나 전년 대비 이사회 개최 횟수가 줄어든 점이 점수 하락 요인이 됐다.
그 밖에 사외이사 풀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이사회 안건의 사전통지, 사외이사 정기교육 등 항목이 모두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1점을 받았다.
◇렉라자 마일스톤 320억 수령, 경영지표 상승 근거
거버넌스 변화가 거의 없었던 오스코텍이 가장 괄목할 성과를 거둔 곳은 경영성과였다. 총점 55점 중 35점을 기록해 전년보다 9점 상승했다. 총주주수익률(TSR),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점수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오스코텍 자회사 제노스코가 개발한 신약이 글로벌 상용화를 이룬 덕분이다. 지난해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얀센의 리브리반트와 병용요법으로 렉라자 품목허가를 승인했다. 국내 기업이 개발해 글로벌 승인을 획득한 첫 항암 신약으로 기록됐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을 거쳐 얀센으로 기술이전 됐다. 오스코텍·제노스코와 유한양생의 계약 조건에 따라 얀센으로부터 받는 렉라자 마일스톤을 나눠서 수령하게 된다.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제노스코 6대 4 비율이다. FDA 승인으로 약 800억원의 마일스톤이 지급됐고 오스코텍·제노스코가 40%인 320억원을 수령했다.
덕분에 지난해 연결기준 오스코텍 매출액은 전년 대비 587% 확대한 340억원을 기록했다. 지속되는 연구개발(R&D)로 영업적자는 이어졌지만 적자폭도 327억원에서 27억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역대급 실적으로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 모두 5점 만점을 기록했다.
렉라자 미국 승인으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특정기간 주가수익률에 배당수익률을 더한 TSR 항목에서도 만점을 받았다. 작년 오스코텍 TSR은 5.9%로 평균치를 크게 상회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씨티셀즈, 설립 7년만 첫 글로벌 계약…다이이찌산쿄 협업
- [i-point]인선이엔티, 사천 일반폐기물 매립장 증설 확정
- 서울리거, 모먼츠컴퍼니 인수…뷰티 '밸류체인' 구축
- [i-point]'매출 88억' 태성, 내년 수주 모멘텀 기대
- [i-point]시노펙스, 신사업 성과 힘입어 3분기 매출 708억원
- [i-point]'2세 경영체제' 한중엔시에스, 북미 투자 공식화
- [i-point]옵트론텍, 3분기 영업이익 23억 달성 '비용 효율화 성과'
- [i-point]해외 저변 확대 나선 브이티, 3분기 누적 매출 3222억
- [i-point]큐브엔터, 아이들 활동 공백 중국 성과로 상쇄
- [i-point]FSN, 3분기 누적 영업이익 360% 급증
정새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릴리 본계약 촉각' 펩트론, IR 강화…신규 임원 영입
- '1년째 매각 난항' 메드팩토, 밸류 고심 신규 물질 발굴 총력
- K-바이오 협업 늘린 릴리, 배경엔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 지투지바이오, 전교중 CFO 사장 승진…경영 전반 총괄
- '6600억 투입' 오리온표 바이오, 내년 첫 상용화 시험대
- [삼성 바이오 재편]'삼성' 없는 에피스넥스랩…CDMO 선긋기, 에피스 브랜딩
- [삼성 바이오 재편]삼성 첫 '신약법인' 에피스넥스랩 설립, 초대 대표 홍성원
- [클리니컬 리포트]티움바이오의 'TU2218', 환자 늘어도 더 높아진 ORR
- [삼진제약-일성아이에스 자사주 스왑]10년 전 맺어진 파트너십, 지분동맹 기반 협력 확장
- [제약바이오 시총분석]펩트론, 시총 2조 '뚝' 릴리 본계약 될까 '커지는 불확실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