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두나무 빅딜]주주서한 발송 임박, FI 계산 분주핵심 조건 이미 확정, 협업 동력 상실한 투자자들 매도 고심
노윤주 기자공개 2025-10-13 07:40:52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0일 11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준비 중인 두나무의 주주서한 발송 시점이 임박했다. 이르면 13일 주주들에게 교환비율과 주식매수청구가격 등을 알릴 예정이다. 두나무와 네이버 양측이 속도를 내 협의를 완료하면서 핵심 조건은 이미 확정된 상황이다.이에 따라 두나무 재무적투자자(FI)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한화투자증권 등은 딜 성사 이후 네이버페이와 협업 가능성이 낮아 지분 매도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외부 공개된 주식교환 계획…예상보다 빨라진 작업 속도
10일 IT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10월 셋째 주를 목표 기한으로 두고 각 주주들에게 거래 관련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다. 이르면 13일 포괄적 주식교환 배경과 목적, 향후 일정 등을 담은 주주서한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다.
주주서한 발송이 임박하면서 두나무의 FI들도 빠르게 계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한화투자증권은 지분 매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두나무 지분 10.59%를 보유한 3대 주주다. 카카오는 두나무의 사업 초기부터 성장을 조력하며 긴밀한 협업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번 딜이 완료되면 두나무는 네이버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향후 네이버와의 협업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경쟁사인 네이버와 협업하는 두나무에 투자를 지속할 이유가 약해진다. 특히 카카오페이를 보유한 카카오가 네이버페이의 주주가 되는 것도 전략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증권플러스 for 카카오'를 시작으로 업비트 개장 초반까지 활발하게 협력해 왔다"라며 "이미 협업은 많이 줄었지만 네이버 계열사가 된 이후에는 기회 자체가 없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지분 매도를 검토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가상자산 관련 협업을 목적으로 두나무 구주 5.94%를 매입했다. 하지만 네이버와의 딜이 성사될 경우 두나무와 네이버 연합은 기존 네이버파이낸셜 주주인 미래에셋증권과 협업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29일 공시를 통해 "최근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포함한 전략적 제휴 논의를 진행함에 따라 계속 보유, 매수청구, 매각 등 여러가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며 신중한 입장도 덧붙였다.

◇카카오·한화투자 지분가치 2조원 상회
한화투자증권이 보유한 두나무 지분 5.94%는 최근 장외거래 가격 기준 7864억원 규모다. 두나무 주식은 1주당 38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미 10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2021년 583억원에 206만9450주를 매입했는데 역산해 보면 주당 가격은 2만8000원선이었다.
네이버페이의 증시 상장 혹은 네이버와의 합병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충분한 수익을 얻었다. 매도할 이유는 충분하다. 같은 기준으로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지분 10.59%는1조4020억원에 달한다.
두나무는 반대주주들의 지분을 사들이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론되는 매수 가격은 40만원이다. 두 FI가 모두 두나무에게 매수청구권을 행사한다면 2조원 넘는 현금이 필요하다.
두나무의 올 상반기말 연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380억원이다. 상각 후 원가측정 금융자산 중 유동자산으로 5조3894억원이 있으나 이 중 기타금융상품 4조6469억원은 고객예치금 4조4452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는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4조4384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큰 무리는 없다.
업계 관계자는 "포괄적 주식교환 계획이 외부에 공개되면서 네이버와 두나무 예상보다 빠르게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속도를 냈다"라며 "주주총회까지 빠르게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부회장이 직접 밝힌 것처럼 두나무 주주들이 섭섭해 하지 않을 정도로 주식매수청구가격과 교환비율을 산정했다고 전해진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두나무 측은 “교환비율과 주식매수청구가격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해당 내용을 포함한 주주서한 발송은 현재로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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