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효성, 경영성과는 ‘쾌거’…이사회 평가 프로세스 '미비'[총평]총점 255점 중 141점, 전년 대비 16점 상승…견제기능 아쉬워
이지혜 기자공개 2025-10-14 08:15:4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0일 15시17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의 이사회 평가 점수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경영성과 지표 점수가 많이 오른 덕분이다. 경영성과 측정 항목을 중심으로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총점 상승을 이끌었다. 이사회 구성 점수도 지난해 평가 대비 점수가 올랐다. 이사회 다양성이 개선되고 사외이사의 책임과 역할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그러나 이사회 견제기능과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작년 평가보다 점수가 떨어졌다. 부적격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사외이사나 이사회 평가 등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점수가 깎였다. 이에 따라 평가개선 프로세스 지표는 전체 평가 지표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theBoard가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기준이 된 자료는 2024년 사업보고서와 2025년 1분기 보고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이다.
평가 결과 효성 이사회는 255점 만점에 141점을 기록했다. 이사회 △구성은 27점 △참여도 28점 △견제기능 23점 △정보접근성 18점 △평가개선 프로세스 11점 △경영성과 34점 등이다. 2024 이사회 평가 대비 총점이 16점 상승했다. 지난해 진행된 평가에서 효성의 총점은 125점이었다.
점수 상승을 이끈 건 경영성과가 대폭 개선된 덕분이다. 경영성과 지표 점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13점 상승했다. 평점도 1.9점에서 3.1점이 됐다.

경영성과는 모두 11개 항목으로 평가를 진행하는데 효성은 이 중 5개에서 만점을 받았다. 전년도 평가에서 만점을 받은 항목이 2개뿐이었던 것과 대비된다. 실적을 평가하는 항목에서 주로 점수가 많이 올랐다.
효성은 지난해 매출성장률 23%, 영업이익 성장률 283.5%를 기록했는데 이는 만점에 해당한다. 또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도 각각 18.34%와 10.27%를 받아 5점을 기록했다. 배당수익률에서도 만점을 받았다. 효성의 배당수익률은 6.4%다.
그러나 주가 측면에서는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또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 등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에서도 점수 감점이 이뤄졌다.
이사회 구성 지표도 전년 평가 대비 점수가 상승했다. 총점은 6점 올랐고 평점은 0.7점 개선된 3점을 기록했다.
사외이사의 위상과 존재감이 확대된 점이 눈에 띈다. 효성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사회 내에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경영위원회(투명경영위원회), 보상위원회 및 경영위원회 등 5개의 소위원회를 두고 있는데 경영위원회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소위원회 위원장을 사외이사에게 맡겼다.
또 BSM(Board Skills Matrix)을 만들고 그에 따른 이사 경력 및 전문성을 관리하는 점에서 점수가 전년 대비 상승했다. 다만 오너인 조현준 회장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구성 지표에서 감점 요소로 작용했다.
견제기능과 평가개선 프로세스 지표 점수는 전년 평가보다 떨어졌다. 견제기능의 평점은 전년 평가 대비 0.1점 하락한 2.6점,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0.3점 하락한 1.6점을 기록했다. 견제기능의 평가항목은 총 9개인데 효성은 이 중 4개에서 최하점인 1점을 받았다.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는 점,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이사회에서 마련해 관리하지 않는다는 점 등에서 점수가 깎였다. 또 부적격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고 주주가치 제고 성과 등과 이사의 보수를 연동해 지급하지 않아 감점이 이뤄졌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효성의 전체 평가지표 가운데 평점이 가장 낮다. 7문항 가운데 6문항에서 최하점인 1점을 받았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이사회와 사외이사 활동 등에 평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는데 효성은 이와 관련한 체계를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 재선임 시에도 참석률 및 활동내역을 고려하는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앞으로 달라질 가능성은 있다. 효성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에 “재직 중인 사외이사에 대해 개별 평가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향후 사외이사 재선임 시 활동내역을 바탕으로 전문성ㆍ기여도ㆍ공정성 등의 항목을 고려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지만 적용 시기 및 구체적인 방법 등은 내부 상황에 맞춰 유동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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