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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집념'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미국 첫 수출2013년 개발 착수, 2019년 양산 성공…독자기술 확보, 글로벌 전력시장 정조준

고설봉 기자공개 2025-10-13 11:12:32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3일 11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가스터빈 종주국인 미국 시장에 국산 가스터빈을 공급한다. 한국 발전시장 역사상 첫 해외 수출로 글로벌 시장 다각화의 포문을 열었다. 글로벌 전역에서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는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고히 하는 모습이다.

이번 수출은 두산에너빌리티의 기술 집념이 이뤄낸 쾌거다. 2013년 첫 연구를 시작해 2019년 시험생산에 성공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이후 2023년 실증이 완료될 때까지 10년 이상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가스터빈 국산화를 위해 쏟아부었다.

◇세계 5번째 가스터빈 개발…본토 미국에 첫 수출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빅테크와 380메가와트(㎿)급 가스터빈 2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내년 말까지 가스터빈 2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가스터빈 해외 첫 수출 사례다.

미국 등은 인공지능(AI) 시대 도래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을 맞아 가스터빈 수요가 늘고 있다. 가스터빈은 건설기간과 공급 안정성, 가동 기간, 효율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시장 흐름에 발 맞춰 자체 모델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업 확대에 적극적 나서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국내 산학연과 함께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하며 세계 다섯번째로 가스터빈 기술을 확보했다. 이후 김포 열병합발전소에서 1만5000시간 실증에 성공하며 성능을 입증했다. 이번 계약까지 총 8기의 가스터빈 공급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가스터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 서비스 전문 자회사(DTS)도 이번 수주에 기여했다. 유지 보수 등 서비스의 중요성이 큰 만큼 DTS가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가스터빈의 정비 서비스를 수행할 예정이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사업부문(BG)장은 "이번 계약은 대한민국이 가스터빈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도약하는 뜻깊은 전환점"이라며 "품질과 납기를 철저히 지켜 고객 신뢰에 보답하고, 미국 등 해외 시장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술 집념’ 두산, 유동성 위기 속에도 포기는 없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 국산화는 그야말로 기술 집념이 가져온 쾌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2013년부터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을 국책과제로 개발해왔다.

첫 결실은 2017년 거뒀다. 그해 12월 270MW급 대형 가스터빈 실증을 위한 협약을 서부발전과 체결했다. 이후 2019년 9월 가스터빈 최종 조립을 마치고 창원 본사에서 사내 테스트를 진행하며 상용화 문턱을 넘었다.

독자 기술 개발은 역경도 많았다. 2020년 3월 두산에너비릴티의 유동성 위기로 두산그룹 전체가 산업은행 주도 구조조정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럼에도 두산그룹은 다른 사업부문과 계열사 등을 매각하면서도 끝가지 가스터빈 개발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했다.

위기를 넘긴 두산에너빌리티는 2021년 가스터빈을 출하해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설치하고 준공 후 약 2년 간 실증을 진행했다. 이어 2023년 6월 한국중부발전과 2800억원 규모 보령신복합발전소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 2024년 1월에는 한국남부발전과 2800억원 규모 안동복합발전소 2호기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양산 및 상용화에 성공한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도 계속해 기술 진보에 대대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380MW급 가스터빈의 완전한 기술독립을 이룬 가운데 2027년을 목표로 400MW급 초대형 수소 전소 터빈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글로벌 전력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동에서도 현재 대규모 발전 설비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2030년까지 가스터빈이 필요한 복합발전소 신규 건설 규모는 20GW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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