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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Change]한전산업개발, 이사회 절반 '한전맨'…협상 판도 영향 주목박헌규 전 미래전략기획본부장, 사외이사로 합류…한전-산업개발 연결고리

이지혜 기자공개 2025-10-15 08:23:58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Board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3일 15시05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전산업개발 이사회에 새로운 사외이사가 합류했다. 한국전력공사에서 미래전략기획본부를 이끌었던 박헌규 전 본부장이다. 전임자의 임기 만료에 대응하기 위한 인사다. 전임자와 마찬가지로 후임도 한국전력공사 출신으로 채워졌다. 이로써 한전산업개발 이사회는 한국전력공사 출신이 절반인 구성을 유지하게 됐다.

한국전력공사의 한전산업개발 지분 인수에 탄력이 붙을지 이목이 쏠린다. 박 신임 사외이사가 한전산업개발 지분 인수 등과 관련해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그는 한국전력공사에서 재직하던 시절 박 이사가 총괄하던 조직장이 한전산업개발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하며 양사 간 경영 협력 논의를 조율해왔다.

◇한국전력 '기획본부장' 출신 박헌규, 사외이사로 합

13일 한전산업개발에 따르면 박헌규 전 한국전력공사 미래전략기획본부장이 9월 26일부터 사외이사로서 업무를 시작했다. 전임자 임기가 9월 7일자로 만료되는 데 맞춰 후임 인사를 진행했다.

박 이사는 1962년생으로 한국전력공사에서 고위직 임원으로 재직했던 인물이다. 헬싱키경제대학교에서 고위경영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한국전력공사의 상생발전본부장을 이끌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미래전략기획 본부장이자 사내이사로 일하기도 했다.


미래전략기획본부는 현재 조직도 상으로 한국전력공사의 기획본부에 해당한다. 기획본부는 산하에 경영목표 설정과 예산 편성 및 관리를 담당하는 기획처, 전력거래 전략수립 및 정책개발하는 전력시장처, 요금전략처, 재무처 등을 거느린 핵심 조직이다.

박 이사 선임으로 한국전력공사의 한전산업개발 지분 인수가 한층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 이사가 한국전력공사에서 미래전략기획 본부장을 맡던 시기 경영혁신처를 산하에 두고 있었는데 당시 해당 부서장이 한전산업개발의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박 이사가 한전산업개발의 경영 구조와 지분 매입 추진 과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향후 협상 과정에서 실질적인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전력공사의 기획본부 산하 조직장이 한전산업개발 이사회에 참여하는 기조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의 전력시장처장이 한국자유총연맹 행정사업단장과 함께 기타비상무이사에 올라 있다. 한전산업개발의 최대주주가 한국자유총연맹, 2대주주가 한국전력공사인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산업개발 이사회 절반 한전맨…지분 매입 영향은

한전산업개발 이사회의 전체 구성에도 이목이 쏠린다. 한전산업개발 이사회는 한국전력공사 출신이 절반을 차지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 외에도 한전산업개발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중 1명, 사외이사 4명 중 2명이 한국전력공사 출신이다. 전체 이사회 구성원 8명 중 4명이 한국전력공사 출신인 셈이다.

한전산업개발 관계자는 “한국자유총연맹과 한국전력공사가 주주간계약을 맺고 한전산업개발 이사회 의석 수를 정했다”며 “한국전력공사에서 적절한 인물을 내세워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구조도 한국전력공사의 한전산업개발 지분 매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2020년경 ‘위험의 외주화’를 방지하고자 한전산업개발의 지분을 매입해 다시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결정했다. 2021년부터 3년간의 적자로 재무적 여력이 부족했지만 흑자 기조가 이어지는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판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경영권을 넘길 것이라면 한국자유총연맹이 보유한 한전산업개발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고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달라고 요구했다”며 “한국전력공사가 적자를 내면서 협상이 늘어졌지만 지금은 흑자로 돌아선 만큼 한국자유총연맹 측과 유연하게 협상할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공사가 보유한 한전산업개발 지분은 29%로 자회사 편입에 필요한 최소 지분은 2%뿐이다. 그러나 현재 최대주주인 한국자유총연맹 측은 보유지분 31%를 한국전력공사가 모두 인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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