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얼트립 IPO]주관사단 킥오프 '아직'...IPO 시계 늦춰지나IPO 준비 일정 ‘순연' 지속…시장·밸류 변수 속 '속도조절'
윤진현 기자공개 2025-10-14 13:42:33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3일 15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리얼트립의 IPO(기업공개) 채비가 순연되는 모양새다. 주관사단과의 첫 상견례 자리인 킥오프 미팅은 물론, 계약 절차 역시 아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리얼트립 측의 장고로 인해 IPO 일정 전반이 당초 예상보다 늦춰지는 분위기다.시장에서는 공모 시점과 밸류에이션 설정을 둘러싼 내부 조율이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온라인 여행사(OTA)' 1호 상장에 도전하는 마이리얼트립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최적의 진입 타이밍을 모색하는 과정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주관사 계약 및 킥오프 '보류'…신중 기조 뚜렷
13일 유통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이리얼트립은 지난 8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을 IPO 주관사단으로 내정했다. 7월 초 입찰제안요청서(RFP) 배포에 이어, 프레젠테이션(PT)까지는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다만, 이후 계약 및 착수 절차는 멈춰선 상태다.
통상 주관사 계약을 마친 뒤 공모 구조·밸류에이션 전략 등을 논의하는 킥오프 미팅이 곧바로 이어진다. 하지만 마이리얼트립은 해당 일정을 보류했다. 실무 논의 시점도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마이리얼트립의 재무적 투자자(FI)들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면서 방향성 자체는 보다 명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PT 현장에서 FI들의 의견 개진과 조율이 신속하게 이뤄졌단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관사단 구성이 사실상 확정된 건 맞지만, 내부 의사결정이 신중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IPO 타이밍과 시장 여건, 투자자 피드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단계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이리얼트립 측도 상장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단 입장이다. 대신, 시장 상황과 내부 계획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 FI 회수 구간·시장 밸류 변수 등 복합 요인 '고심'
IPO 일정이 늦춰지는 배경에는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다. 우선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다. 플랫폼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시선이 보수적으로 바뀌었다. 마이리얼트립 입장에서는 공모가를 낮추기보다 시점을 조정하는 편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재무적 투자자의 회수 구간 역시 결정 변수다. 마이리얼트립은 2013년 첫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자본을 조달했다. 대부분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VC)과 기관이 참여했지만, 계약 구조상 'IPO 의무 조항(Q-IPO)'이 포함되지 않았다.
즉, 상장 일정이 다소 늦춰지더라도 투자자 입장에서 즉각적 회수 압박이 크지 않은 셈이다. IPO 시점을 발행사가 주도적으로 조율할 여지가 생긴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FI의 기대수익률과 시장 밸류 간 간극이 좁혀질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급히 추진하기보다 적정 타이밍을 노리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신중론의 배경에는 실적 성장세에 대한 자신감도 깔려 있다. 마이리얼트립은 올해 들어 월간 거래액(GMV)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성장 궤도를 유지 중이다. GMV는 플랫폼 외형을 추정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향후 밸류에이션 산정의 근거가 될 전망이다.
결국 마이리얼트립의 IPO 시계는 잠시 느려졌지만, 이는 불확실성 국면에서 ‘최적의 진입 타이밍’을 찾기 위한 숨고르기로 해석된다. 업계에선 "국내 첫 OTA(Online Travel Agency) 상장사라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단순 속도보다 완성도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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