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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홀딩스, 웨이퍼 시장 진출…'탈중국' 빈칸 채웠다베트남 엘리트솔라파워 공장 지분 65% 인수, 폴리실리콘-발전사업 수직계열화

정명섭 기자공개 2025-10-15 07:32:10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3일 13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홀딩스가 태양광 핵심 소재인 웨이퍼 시장에 진출하며 '폴리실리콘–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에 세운 신규 법인을 통해 비중국산 웨이퍼를 생산, 미국 세제혜택 조건에 충족하는 태양광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OCI홀딩스는 자회사 OCI테라서스를 통해 싱가포르에 특수목적법인 OCI ONE을 설립하고 글로벌 태양광 기업의 베트남 웨이퍼 공장 지분 65%를 취득한다고 13일 밝혔다. OCI테라서스는 OCI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말레이시아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베트남 소재 엘리트솔라파워 웨이퍼가 짓고 있는 연산 2.7GW 규모의 웨이퍼 공장으로 이달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에 태양광용 웨이퍼를 생산할 예정이다.
OCI홀딩스 베트남 웨이퍼 공장 조감도(출처=OCI홀딩스)

투자 규모는 1억2000만 달러(1700억원)다. OCI ONE의 지분 65%에 해당하는 투자금액은 7800만 달러(1100억원)다. 이 공장은 4000만 달러(560억원) 추가 투자 시 6개월 이내에 생산능력을 5.4GW로 확장할 수 있다.

OCI ONE은 OCI테라서스의 폴리실리콘을 들여와 웨이퍼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지난 7월 미국에서 시행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률(OBBBA·대규모 감세법)'에 따른 비 금지외국기관(Non-PFE) 요건을 충족한다고 OCI 측은 설명했다.

OBBBA는 미국 현지에서 생산·판매되는 태양광 셀과 모듈 등에 각각 4센트, 7센트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제공하는데, PFE에서 조달·생산한 제품의 경우 이같은 세제혜택과 보조금 지급 등에서 제외된다. PFE는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 정부와 관련 단체 등이 소유·지배하는 단체(기업 포함)를 포괄한다. OBBBA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6월까지는 PFE 비중 40% 초과 시 제재 대상이 되며 같은해 7월부터는 PFE 비중과 관계없이 전면 적용된다.

OCI홀딩스는 미국 제재의 무게 중심이 폴리실리콘에서 웨이퍼로 넘어오면서 비중국산 웨이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웨이퍼는 태양광 셀 제조에 사용되는 결정질 실리콘 조각을 말한다. 중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OCI홀딩스는 '폴리실리콘(OCI테라서스)→웨이퍼(OCI ONE)→셀(신규 법인)→모듈(미션솔라에너지)→태양광 발전(OCI에너지)' 등으로 이어지는 태양광 밸류체인 구축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대부분의 공급망을 갖춘 셈이다. 이 과정을 거쳐 생산된 태양광 패널은 미국산이다. OCI홀딩스가 작년부터 비중국산 태양광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자회사별로 대응 전략을 실행해온 결과다.

다만 태양광 셀 공장 설립의 경우 지난 3월 투자를 확정했으나 미국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잠정 중단된 상태다. 이는 OCI홀딩스의 미국 사업지주사 OCI엔터프라이즈가 3122억원을 투입해 미국 텍사스 미션솔라에너지(OCI홀딩스 태양광사업 손자회사) 부지에 태양광 셀 공장을 건설하는 투자였다. 내년 상반기 1GW의 셀 생산에 돌입하고 하반기 1GW 규모의 점진적 증설을 통해 총 2GW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OCI 측은 "최근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로 인한 태양광 사업 리스크 대응을 위해 사업 구조 및 투자 효율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당 프로젝트의 투자 일정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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