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날 코인사업 부활 날개짓]스테이블로 재도전 '페이 좌초 3년만'①결제 선구안에도 규제 쓴맛…제도화 기대, 기회 포착
노윤주 기자공개 2025-10-15 07:51:24
[편집자주]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본격화되면서 과거 규제 장벽에 막혔던 가상자산 결제 프로젝트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다날이다. 다날은 2019년 페이코인을 출시하며 국내 가상자산 결제 시장을 개척했지만 규제에 막혀 사업이 좌초됐다. 하지만 최근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다날은 다시 국내 시장 재진입을 선언했다. PG 기업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다날의 시도는 결제업계가 왜 가상자산에 주목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초기 실패를 딛고 재도전에 나선 다날의 전략과 스테이블코인 결제 생태계 구축 가능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3일 15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3대 PG사 중 한 곳인 다날은 결제 대행업의 한계에서 벗어나고자 과감한 시도를 했었다. 직접 '페이코인(PCI)'이라는 가상자산을 발행하면서 결제의 A~Z까지 전 단계를 직접 아우르고자 했다. 유명 외식 프렌차이즈, 편의점 등과 제휴하는 등 초기에는 순조로운 모습이었다.하지만 금융당국 규제에 가로막혀 사업은 좌초됐다. 국내 사업이 막힌 이후 해외로 잠시 눈을 돌렸다. 해외에서라도 페이코인의 명맥을 이어가겠다는 목적이었다.
이런 다날에게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은 희소식이다. 다날은 발맞춰 국내 시장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다날의 코인 결제 생태계 구축이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코인에서 찾은 PG 치킨게임 탈피 계획
다날이 페이코인 사업에 뛰어든 배경에는 PG 사업의 구조적 한계가 있다. PG사업자는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결제창을 띄워주면서 작업을 중개한다. 하지만 결제 원천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소비자와 가맹점 입장에서는 어느 PG나 밴(VAN)을 선택하든 서비스 차이를 체감할 수 없다. 최근에는 간편결제 직연동도 늘어나고 있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만 한다.
그러나 뚜렷한 돌파구는 없었다. 다날이 처음 페이코인 사업을 시작했던 2018년 재무제표를 보면 유무선 결제서비스인 커머스 부문 매출이 1559억원으로 전체 외형의 74%를 차지했다. 영업이익도 15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디지털콘텐츠, 프랜차이즈 등 나머지 부문은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믿을 구석이 결제 사업뿐이었다는 뜻이다.
사실상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PG 기업들 사이에서 다날만의 독보적인 사업 모델을 가져가려는 의도도 있었다. 다날과 연동해야만 이용 가능한 결제 수단이 있다면 본업의 성장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날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2018년 스위스에 페이프로토콜 AG, 2019년 1월 국내 자회사 다날핀테크를 연달아 설립하고 페이코인을 발행했다. 가상자산을 결제 수단으로 활용해 스스로 결제 원천사가 되겠다는 전략이었다. 결제라는 장점은 살리고 PG로서의 한계는 극복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페이코인은 신용카드 수수료 대비 낮은 수수료율을 내세웠다. 또 가맹점에게는 전액 현금으로 정산 처리하면서 변동성 리스크도 줄였다. 예를 들어 고객은 1만원짜리 물품을 구매하고 이에 상응하는 페이코인을 지불한다. 결제 과정은 다날이 담당하고 정산은 다날핀테크가 맡았다. 가맹점은 며칠 안에 다날핀테크로부터 물품가액인 1만원을 그대로 정산받는다.
할인으로 고객을 유인했다. 페이코인을 이용해 결제하면 5~15%가량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페이코인아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시세 변동이 있는 코인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구조였다. 다날핀테크에서 가맹점으로부터 받은 페이코인을 직접 운용했다. 여기서 얻은 시세 차익 수익으로 고객 할인 비용을 충당했다.

◇규제 철퇴에 잠시 해외로…스테이블코인 열풍 타고 돌아오나
출시 이후 가맹점을 넓혀가며 순항하던 페이코인 사업은 금융당국의 규제에 막혔다. 2021년 하반기부터 시행된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 개정안에 따라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영위하려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신고 수리를 받아야 했다.
다날은 해외 자회사인 페이프로토콜을 지갑사업자로 신고했다. 당국은 이듬해 신고를 수리했으나 조건을 걸었다. 결제를 지원하던 다날과 페이코인의 정산을 담당하는 다날핀테크 또한 가상자산사업자로 신고할 것을 요구했다. 혹은 정산 구조를 변경해야 했다. 몇차례 보완을 거쳤지만 2023년 1월 결국 페이프로토콜은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불수리 통지를 받아 국내 사업을 접었다.
이후 다날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일본에 페이코인 관련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최근에는 유럽 진출 로드맵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다 최근 정부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허용 가닥을 잡으면서 다날의 움직임도 달라졌다.
다날은 은행과 협업하기 어려웠던 페이코인 대신 원화 스테이블코인 KSC를 전면에 내세웠다. 일반 간편결제와 동일한 바코드 방식을 통해 현장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페이코인 때도 이 방식으로 고객을 확보했었다.
다날의 코인사업 재도전은 가상자산 업계서도 상당히 주목하는 이슈다. 규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가상자산 결제 사업에서 한발 물러서야 했던 만큼 제도화가 이뤄진 지금은 쌓아둔 노하우를 활용해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간접 결제는 제도권 안에서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방식"이라며 "사실 스테이블코인 논의 한참 전 코인결제를 시도한 다날의 페이코인이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쌓아둔 노하우, 실현하지 못한 계획 등을 이번에 펼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출시 이후 가맹점을 넓혀가며 순항하던 페이코인 사업은 금융당국의 규제에 막혔다. 2021년 하반기부터 시행된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 개정안에 따라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영위하려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신고 수리를 받아야 했다.
다날은 해외 자회사인 페이프로토콜을 지갑사업자로 신고했다. 당국은 이듬해 신고를 수리했으나 조건을 걸었다. 결제를 지원하던 다날과 페이코인의 정산을 담당하는 다날핀테크 또한 가상자산사업자로 신고할 것을 요구했다. 혹은 정산 구조를 변경해야 했다. 몇차례 보완을 거쳤지만 2023년 1월 결국 페이프로토콜은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불수리 통지를 받아 국내 사업을 접었다.
이후 다날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일본에 페이코인 관련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최근에는 유럽 진출 로드맵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다 최근 정부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허용 가닥을 잡으면서 다날의 움직임도 달라졌다.
다날은 은행과 협업하기 어려웠던 페이코인 대신 원화 스테이블코인 KSC를 전면에 내세웠다. 일반 간편결제와 동일한 바코드 방식을 통해 현장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페이코인 때도 이 방식으로 고객을 확보했었다.
다날의 코인사업 재도전은 가상자산 업계서도 상당히 주목하는 이슈다. 규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가상자산 결제 사업에서 한발 물러서야 했던 만큼 제도화가 이뤄진 지금은 쌓아둔 노하우를 활용해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간접 결제는 제도권 안에서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방식"이라며 "사실 스테이블코인 논의 한참 전 코인결제를 시도한 다날의 페이코인이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쌓아둔 노하우, 실현하지 못한 계획 등을 이번에 펼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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