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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그룹, 디투아이 대표 교체 '팹리스 재정비'홍세경 티엘아이 부사장 배턴, 양사 합병 추진 재개 정지작업 관측

노태민 기자공개 2025-10-14 07:47:33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3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익그룹이 팹리스 계열사 원익디투아이의 대표를 교체했다. 신임 대표로 홍세경 티엘아이의 부사장을 선임했다.

멈췄던 양사 합병을 재추진하기 위한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원익그룹은 앞서 6월 말 티엘아이와 원익디투아이의 합병을 철회한 바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홍 대표는 현재 티엘아이와 원익디투아이의 대표직을 겸임하고 있다. 전임자인 홍순원 대표는 앞서 7월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나타났다.

홍세경 대표는 티엘아이에서 개발 업무를 총괄하며 기술 역량 강화를 이끌어온 전문가다. DDI 등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원익디투아이와 티엘아이는 모두 DDI 전문 팹리스 기업이다. 원익디투아이는 2022년 8월 원익홀딩스가 팹리스 스타트업 디투아이의 지분 100%를 107억원에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이듬해에는 티엘아이 지분을 매입하며 그룹 차원에서 DDI 사업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합병은 예정된 수순으로 여겨졌다. 실제로 올해 4월에는 양사가 합병 결정을 공시하며 절차를 공식화했다.

당시 티엘아이는 공시를 통해 "R&D 및 경영자원의 조직 통합을 통하여 인적, 기술적 시너지를 극대화하여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재무적 자생력을 확보한 지속성장의 기반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함"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결정은 불과 3개월 만에 철회됐다. 경영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각 사의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중장기 전략을 다시 세울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원익그룹은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진행할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원익그룹이 두 회사의 합병을 돌연 취소한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내놨었다. 일각에서는 그룹이 DDI 사업 축소를 검토한 결과라는 관측이 제기됐고 다른 한편에서는 상법 관련 이슈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홍 대표의 이번 티엘아이와 원익디투아이의 대표 겸직이 합병 의지를 여전히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한 대표가 두 회사를 동시에 이끌다가 이후 조직 통합이나 합병으로 이어진 사례가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홍 대표를 제외한 기존 사내이사들은 모두 유임됐다. 현재 원익디투아이 이사회는 홍 대표, 조남성 사내이사, 최훈 사내이사, 강임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조 사내이사는 제일모직과 삼성SDI 대표이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2021년부터 원익홀딩스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조 부회장이 원익디투아이의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은 그룹이 여전히 DDI 사업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 부회장은 티엘아이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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