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차기 리더는]빈대인 회장에 도전장 낼 후보군은부산은행·BNK캐피탈 CEO 후계 구도 형성…외부 지원자가 변수, 빈 회장 단독 추천 가능성도
최필우 기자공개 2025-10-16 13:06:42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4일 14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이 CEO 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1강'으로 꼽히는 빈대인 회장에 도전할 후보군 면면에 관심이 모인다. 그룹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부산은행과 BNK캐피탈 CEO가 후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은행과 BNK캐피탈은 각각 은행, 비은행 계열사를 대표하고 있다.다만 빈 회장이 건재한 상태에서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부산은행장과 BNK캐피탈 대표는 빈 회장의 발탁을 통해 현재의 위치에 있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외부 후보가 다크호스로 부상하지 않으면 빈 회장이 단독으로 추천될 가능성도 있다.
◇방성빈 행장·김성주 대표, 존재감 드러낼까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그룹 CEO 상시 후보군을 대상으로 승계 프로그램 지원을 받고 있다. 지주와 9개 계열사에 각각 소속된 10명의 CEO가 상시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모든 CEO에게 도전 기회가 열려 있지만 실제로 지원서를 내는 후보자는 제한적이다. BNK투자증권, BNK저축은행, BNK자산운용, BNK벤처투자, BNK신용정보, BNK시스템 등 다수의 계열사는 규모가 작고 그룹 내 역할이 제한적이어서 회장 후보가 되는 데 한계가 있다. 2014년 피인수된 경남은행은 아직 그룹을 이끌 리더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은행과 BNK캐피탈이 은행, 비은행 계열사를 대표해 회장 후보를 배출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BNK금융은 과거 BU(비즈니스유닛) 제도를 운영해 부산은행장에게 은행BU, BNK캐피탈 대표에게 투자BU를 맡긴 전례가 있다. 시중은행지주의 부회장제 또는 부문장제와 비슷한 제도다. 빈 회장 체제에서 BU 제도가 폐지됐으나 부산은행과 BNK캐피탈 CEO의 그룹 내 입지는 여전하다.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2023년부터 계열사 맏형 격인 부산은행을 이끌고 있다. 역대 BNK금융 회장은 외부 출신인 김지완 전 회장을제외하고 모두 부산은행장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BNK금융이 여전히 은행업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방 행장은 회장에 도전할 수 있는 이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는 2022년 BNK신용정보 대표로 취임했고 2023년 BNK캐피탈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BNK캐피탈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고전하고 있을 때 수장을 맡아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은행 출신으로 비은행 부문까지 두루 경험한 게 장점으로 꼽힌다.
방 행장과 김 대표가 탄탄한 이력을 쌓은 것과 별개로 빈 회장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빈 회장이 현직 회장으로 리더십을 입증해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주 CEO가 용퇴하지 않는 한 계열사 CEO와 비교해 더 무게감 있는 후보로 받아들여진다.
빈 회장이 이들을 발탁했다는 점에서도 경쟁 구도로 보기 어렵다. 빈 회장은 부산은행장 시절 방 행장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기용해 호흡을 맞췄다. BNK신용정보 대표였던 김 대표가 BNK캐피탈 대표로 영전할 수 있었던 것도 빈 회장의 발탁이 있어 가능했다.
◇외부 후보 등장에 촉각…중량급 없을시 단독 추천도 가능
내부 후보군보단 외부 후보가 승계 프로그램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BNK금융은 과거 외부 출신 CEO를 배출한 전례가 있는 금융지주다. 증권업계 출신인 김지완 전 회장이 취임해 연임까지 성공한 바 있다. 이번 승계 프로그램에도 외부 후보 지원이 잇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감독원이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정립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승계 절차인 만큼 이사회 차원에서 공정성을 담보하려는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회장 자격이 있다고 판단되는 후보를 숏리스트에 포함시키고 내부 후보와 동일 선상에서 검증하는 수순이다. 빈 회장도 2023년 취임 과정에서 외부 후보와 경쟁했다.
숏리스트에 포함시킬 만한 외부 후보 지원이 없을 경우에는 임추위가 빈 회장을 단독 추천할 가능성도 있다. 신규 CEO 선임 때는 다양한 후보자풀 확보에 초점을 맞추지만 첫 임기를 마친 현직 회장에게 결격 사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경우가 많다. 2020년 BNK금융 회장 승계 때도 김지완 전 회장이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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