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SK바이오팜, OCF 3배 늘어도 현금 축소 이유 '차입 상환'상반기 중 1100억 규모 차입금 상환, R&D 재투자 전략 병행
한태희 기자공개 2025-10-16 09:08:27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5일 07시3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노바메이트의 직판 성과에 힘입은 SK바이오팜이 올해 상반기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 순유입 규모가 이미 작년 연간 실적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금성자산은 오히려 줄었다. 유입된 현금의 상당 부분을 차입금 상환에 쓰며 재무 구조 개선에 집중한 결과다.◇수익성 높인 '직판' 전략, 1600억 현금유입 발판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올해 반기 매출은 3050억원으로 전년 동기 2150억원 대비 64.7% 증가했다. 직판 전략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넓혔다. 제품 매출을 비롯해 경상기술료, 기술수출 계약금 및 마일스톤 등을 인식했다.
세노바메이트는 2019년 11월 미국 FDA 허가를 받고 2020년 5월 미국에 출시됐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시장에서 글로벌 제약사를 통한 위탁판매가 아닌 독자적 직판 전략으로 총이익률을 높였다. 이는 단순 매출 확대를 넘어 수익성 지표 개선으로 이어졌다.

SK바이오팜의 2024년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1106억원으로 3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현금창출력에서도 수익성 개선 흐름이 확인됐다. SK바이오팜의 OCF는 2022년 -1358억원, 2023년 -306억원에서 작년 980억원으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에는 작년 한 해 실적을 훌쩍 뛰어넘는 15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422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세노바메이트는 올해 반기 기준 SK바이오팜 전체 매출의 95.1%를 차지하는 핵심 제품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매출 규모를 연내 6000억원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신발작 및 액상형 개발 등 적응증 확장을 통해서도 시장 침투를 다각화한다.
한편 미국 외 주요 시장은 주로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공략 중이다. 허가 및 상업화 단계가 진전되면 추가 마일스톤과 매출 로열티 확보가 가능하다. 합작사 이그니스테라퓨틱스를 통해 진출한 중국은 작년 말 세노바메이트의 신약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부채 관리 여력 확보, 상업화 제품 신규 도입 타진
올해를 기점으로 급증한 현금흐름의 활용법이 눈길을 끈다. SK바이오팜은 앞서 미국 직판 체제 구축과 초기 사업화 과정에서 차입 규모를 대폭 늘린 바 있다. 2021년 말 106억원에 불과했던 총차입금은 이듬해 1523억원으로 급증했다.
물론 2020년 IPO(기업공개)로 수천억원대 자금을 확보한 만큼 당장의 재무 부담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SK바이오팜은 2500억원 안팎이던 현금성자산이 2023년 말 625억원까지 줄어들면서 순차입금이 양수로 전환했다.
OCF가 급증한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차입금 상환에 나선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5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상환했다. 유동성장기부채는 작년 말 1049억원에서 올해 반기 기준 295억원까지 줄였다.

SK바이오팜의 올해 반기 기준 총차입금은 476억원으로 작년 말 1542억원 대비 반년 만에 1000억원 넘게 축소됐다. 자체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부채를 관리할 여력이 생긴 셈이다. SK바이오팜은 이와 함께 연구개발비 투자도 지속해 늘리고 있다.
SK바이오팜의 연구개발비는 올해 반기 기준 816억원으로 전년 674억원 대비 21% 늘었다. 작년 연구개발비 역시 1613억원으로 전년 1377억원 대비 17.15% 증가하며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나아가 연내 두번째 상업화 제품의 외부 도입을 추진 중이다. 세노바메이트와 같은 CNS(중추신경계) 치료제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현지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비용의 중복지출 없이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해 즉각적 매출에 기여할 수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미국 진출 초기 과정에서 현장에서 인력 확보를 비롯한 영업망 구축에 많은 비용이 투입되면서 차입이 발생했다"며 "세노바메이트의 처방과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유입된 현금으로 제품 도입 등 재투자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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