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C인베스트 리뉴얼]'민간펀딩 주력' 포레스트벤처스, 정책 출자 도전한다③양사 전문 영역서 강점 극대화 전략…해외 LP풀 확대 목표
이기정 기자공개 2025-10-17 08:01:30
[편집자주]
37년차 업력의 중견 벤처캐피탈(VC) UTC인베스트먼트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기업 오너가에서 사모펀드(PE)로 대주주가 바뀌면서 적잖은 풍파를 겪었다. 새주인에 오른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정책기관 출자를 받은 경험이 풍부한 UTC인베스트먼트의 레퍼런스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더벨은 리뉴얼이 한창인 UTC인베스트먼트의 변화와 향후 하우스 운영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5일 14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 포레스트파트너스가 UTC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정책기관 레거시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간 민간 출자자(LP) 중심으로 펀드를 만들어왔기에 정책기관 출자 경험이 상당한 UTC인베스트먼트 트랙레코드가 외형 확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실제 UTC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고 있는 펀드 대부분이 한국벤처투자나 한국성장금융 등 정책기관 출자로 결성됐다. 오랜시간 정책기관과 소통하면서 쌓아온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하고 있는 포인트다.
이를 위해 포레스트파트너스는 UTC인베스트먼트 투자 조직 변화를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 각자 잘하는 영역에서 역량을 끌어올려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다. 이 과정에서 투자 영토와 LP풀을 확장해 진정한 대형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펀드 청산 사이클 도래, 필연적 AUM 감소에 인수 '고심'
포레스트파트너스가 UTC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한다고 발표할 당시 업계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벤처캐피탈(VC) 자회사인 포레스트벤처스가 있었지만 주력은 PE였기 때문이다.
또 PE와 VC를 합한 운용자산(AUM) 규모가 UTC인베스트먼트보다 작았다는 점도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실제 UTC인베스트먼트의 현재 AUM은 7000억원 규모인 반면 포레스트파트너스는 포레스트벤처스와 합해도 6500억원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포레스트파트너스도 이같은 이유로 UTC인베스트먼트 인수에 고심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UTC인베스트먼트가 AUM은 크지만 청산을 앞둔 펀드가 상당하다는 게 부담으로 다가왔다.
벤처투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내년까지 청산이 다가오는 UTC인베스트먼트 펀드는 총 15개로 규모는 2000억원 수준이다. 일부 펀드의 청산기한을 연장한다고 가정해도 AUM의 대규모 감소는 불가피하다. 포레스트파트너스 입장에서는 신규 펀드를 추가하지 않으면 인수 후 오히려 하우스가 역성장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이는 UTC인베스트먼트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AUM을 확대한 영향이다. 실제 AUM은 2015년 475억원에서 2018년 2800억원까지 급증했다. 이 당시 결성했던 펀드들의 청산 사이클이 올해부터 찾아오고 있다.
◇정책펀드 운용 노하우 습독…LP풀 확장 노력 지속
그럼에도 포레스트파트너스가 UTC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한 이유는 운용 중인 펀드 대부분이 정책 출자를 받았다는 점 때문이었다. 민간 LP 중심으로 펀드를 만들어왔던 포레스트벤처스는 아직 정책기관 출자를 받은 경험이 없다. 올해 몇차례 도전장을 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UTC인베스트먼트의 트랙레코드를 흡수하면 정책기관에 내세울 무기가 생기게 된다. 또 정책기관 출자사업을 따낸 노하우와 펀드 운용 경험을 익힐 수 있게 된다. 수십년 동안 UTC인베스트먼트가 정책기관과 쌓아온 네트워크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포레스트파트너스가 UTC인베스트먼트와 포레스트벤처스의 법인을 합병한 후에도 조직을 별도로 두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로가 잘하는 분야에서 성과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포레스트벤처스는 합병이 마무리된 직후부터 정책기관 출자사업 도전을 계획하고 있다.포레스트파트너스는 정책기관 출자사업 지원으로 포레스트벤처스의 펀드 다양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책펀드는 특정 주목적 투자대상을 별도로 두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펀딩에 나설 계획인 만큼 보다 다채로운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포레스트파트너스가 보유한 LP풀도 정책펀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책기관 출자 심사에서는 민간자금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를 주요 지표로 평가하고 있다. 포레스트파트너스의 민간 LP풀과 UTC인베스트먼트의 역량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나아가 LP풀을 추가로 확대한다는 생각이다. 기존에도 UTC인베스트먼트의 LP풀은 약 50곳으로 AUM 대비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는 해외 LP 등을 공략해 펀드레이징 확보 창구를 늘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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