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X 2025]독립 앞둔 삼성바이오에피스 신약 발표, 현장 누빈 김경아단독 부스 설치, '신약개발' 3종 발표…주총 이틀 앞두고 업계와 교감
김찬혁 기자공개 2025-10-16 08:43:47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5일 16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11월 인적분할을 앞두고 분할 이후 추진할 신약 개발 전략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일부 공개된 바 있지만 업계서 직접 적극적으로 발표하는 건 처음이다.임시주주총회를 이틀 앞둔 시점에서 신설 법인인 삼성에피스홀딩스 초대 수장인 김경아 사장(사진)도 직접 전시 부스를 점검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가 본격적인 신약 개발에 나설 준비를 갖췄다는 신호로 읽힌다.
◇에피스홀딩스 신설 자회사, 이중항체 ADC·펩타이드 플랫폼 개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BIX 2025)' 컨퍼런스에 단독부스를 설치했다.
BIX 2025는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국바이오협회 주최, RX코리아 주관 바이오 산업 전시회다. 행사 기간 동안 전시, 컨퍼런스, 파트너링 미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돼 국내외 기업 간 교류와 협력을 촉진한다.
단독 부스 설치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인적분할 이후 사업 방향을 공개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 자리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유전자치료제, 펩타이드 등 3개 신규 모달리티 진출 계획을 밝혔다.
그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ADC 개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2023년 12월 국내 ADC 개발 기업 인투셀과 후보물질 검증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인투셀이 링커 기술과 페이로드 기술을 제공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최대 5개의 항암 타깃에 대한 ADC 물질을 제조 및 평가하는 구조다.
최근 인투셀이 특허 이슈에 휘말리면서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특허 이슈와 관계없이 공동연구를 계속 진행 중인 상황이다. 문제가 된 중국 특허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직접 사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마무리가 되면 인투셀과 새로운 계약을 다시 체결할 방침이다.
인투셀과의 협업 하에 추진하는 R&D 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9월 11일 분할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면서 ADC 개발 계획을 새롭게 추가했다. 구체적으로 ADC에 사용되는 이중항체 구조 설계 플랫폼 개발이다. 이중항체 ADC 개발에도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이중항체 ADC는 기존 단일항체 ADC 대비 암세포 살상력이 향상되고 내성 발생 문제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돼 새롭게 각광받는 분야다. 삼성그룹이 신설 자회사를 통해 ADC 분야 최신 개발 동향을 따라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부분으로 평가된다.
또 다른 목표 모달리티인 AAV 기반 유전자 치료제의 경우 최근 일각에서 안전성 우려가 제기됐지만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로서는 특별한 변화 없이 계획을 추진 중이다. AAV가 유전자 치료제 분야에서 주도적인 트렌드를 이루고 있는 만큼 일단 AAV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신성장 전략 공개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도 해석된다. 지주사가 되려면 2개 이상의 자회사를 보유해야 한다. 신설회사인 에피스홀딩스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회사 편입 외 별도 자회사를 설립해야 한다.
◇바이오시밀러 20종 확보 목표, 17일 주총서 승인 여부 결정
삼성에피스홀딩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두개 법인의 대표이사를 겸임하게 된 김경아 사장의 현장 참석도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BIX 2025 개회식 참석에 이어 전시 부스 현장을 면밀히 둘러봤다. 김 사장은 분할 이후 삼성에피스홀딩스의 단독대표를 겸임한다. 이상현 삼성바이오에피스 BD팀장(상무)이 김 사장과 동행했다.
김 사장은 행사장에서 회사의 사업 방향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하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반면 이 상무와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며 업계 현안에 대해서는 활발히 의견을 나누는 등 바이오 산업 전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더벨과의 짧은 대화에서 이번 행사 참가 소회나 회사의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자제했다. 전시 부스를 둘러봤다고만 답한 뒤 고맙다는 인사를 남겼다.
김 사장은 또 9월 토론회를 의식한 듯 정부의 지원과 관심에 대한 감사의 뜻도 밝혔다. 그는 9월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바이오 혁신 토론회'에서 국내 바이오시밀러 보급이 미국, 유럽, 일본에 비해 느리다며 처방 의사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장려 정책이 필요하다는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이를 뒷받침하듯 부스에서는 본업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대한 비전도 제시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까지 출시된 총 11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소개했다. 이어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SB27'을 포함해 9종을 추가해 총 20종의 바이오시밀러를 확보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밝혔다. 확보 시기는 구체화하지 않았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월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은 뒤 신설 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를 설립한다. 당초 9월 16일로 예정됐던 주주총회는 한국거래소 예비심사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10월 17일로 연기됐다. 이날 인적분할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그간 항체 치료제 위주로 연구해왔다면 이제는 ADC, AAV, 펩타이드 등 신규 모달리티를 연구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려 한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과 함께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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